한국 신화의 정체성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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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국 신화의 정체성을 밝힌다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현재 한국신화의 원류를 밝히려는 노력은, 우리신화는 어디에서 왔는가? 물음에서 출발한다. 이는 일정한 보편성과 상대성이 공존하는 전 세계적인 신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전제로 하여, 일제 식민사학의 패러다임에 많은 부분 영향을 받은 한국신화를 제대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방법으로 저자는 3가지를 제시한다. 첫째로, 역사학의 방법으로서, 요서 지역중심의 만주와 한반도의 고조선문화가 자생적으로 형성되었다고 보는 관점, 둘째로 사회사학의 관점으로서 고조선의 대동강 유역 문명설, 마지막으로 고고학적 연구를 통한 발해연안 문명설인대, 이 세가지 모두 자생적 문화 기원설에 그 토대를 둠으로써, 한국신화의 정체성을 찾는 눈길을 외국신화의 분석방법이 아닌, 주체적 자의식을 가지고, 한국의 신화문화 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국신화의 본디 모습을 보려면, 우리의 굿 문화 속의 살아있는 무속 신화 속에서 이를 파악해야 하는데, 이는 우리 신화가 노래문화와, 굿문화(성주굿, 제석굿, 칠성굿, 오구굿, 제주도, 특히 제주도는 풍부한 신화의 전승을 고려한 결과, 본풀이의 본디 모습을 잘 전승) 속에서 찾아야 함을 의미한다. 굿판에는 사실 아예 신화라는 말이 없다. 신화의 순수한 우리말은 풀이 또는 본풀이라고 하기 때문에, 단군신화, 주몽신화 등의 용어도 단군본풀이, 주몽본풀이로 쓰여야 한다. 단군본풀이는 고조선의 나라굿, 주몽본풀이는 고구려의 나라굿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굿에서 전승되는 본풀이의 논리에 따라 한국신화의 정체를 풀어나- 2 -가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본풀이에 갈무리된 신화적 세계인식은 대략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로, 한국의 본풀이는 서양의 신화같이 고대의 이야기로 끝나거나 한편의 서사적 구조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굿판의 상황에 따라 변경되는 가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로 본풀이의 세계관이 공간적으로 최초의 우주에서 지금 현재의 공간까지 총체적으로 열려있는데, 이는 본풀이를 통해서 인식하는 세계관이 시공간적으로 크게 확대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책에 소개된 구절을 소개하면, “하날은 어떤 것이 하날이냐, 청정 맑은 청하날이요 양은이도 삼하날 지하에도 삼하날 지자도 삼하날 삼십산천구천서른 세하날, 이것이 하날이외다.” 인데, 이는 민족주의 나 지역주의의 한계를 넘어서는 다층적이고 유기적인 세계를 포괄하는 것으로 하늘과 땅, 산과 물, 지상과 지하를 아우르는 것은 물론, 하늘위의 땅, 산과 물, 이승과 저승까지 아우르는 유기적 세계관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본풀이의 세계관은 민족주의나 인본주의의 신화연구의 한계에서 벗어나기를 요구한다.
위의 한국의 신화적 세계인식은 신시문화에서 찾을 수 있는 고조선 문화의 뿌리와 홍익인간정신의 재해석과 연관된다. 일제식민사학에 의해 왜곡된 우리 신화에 대한 인식은 단군신화 라고 하는 고조선 부정의 논리로 대표된다. 그러나 저자는 고조선이전에 형성된 성읍국가 신시의 존재를 인지하고 신시문화가 고조선 문화의 원형이며 민족문화의 정체성도 신시문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시문화의 존재는 유형문화의 유물이자 증거인 홍산문화유적과, 무형문화의 그것인 중국고대사료 에서 뒷받침 된다. 흥미로운 점은 “불사국”, “군자국”과 관련된 진시황과 공자의 이야기인데, 신화로서만 알고 있었던 신시, 치우천왕, 황제 등의 기존 나의 지식이 역사적 관련성이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나아가, 홍익인간 사상이 고조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고조선 전 환웅본풀이(신시건국본풀이)에 이미 갈무리 되어있다고 갈파한다. 단군은 부왕 환웅의 이념과 사상체계를 이어받은 것이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다에서 인간은 인간자체가 아니라 인간세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천하의 세계로서 인간세상을 바라보아 생태학적인 총체로서 세계인식을 전환하여 지상세계를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라 말한다. 즉, 환웅의 홍익인간 사상은 천상세계에 대한 천하세계의 개념으 인본주의적 세계관을 뛰어넘는 것이다. 따라서 인류애를 넘어서는 생태학적이고 우주론적 세계관으로서 천하세상을 두루 이롭게 하는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환웅 본풀이의 맥락에서 말하는 홍익 인간은 사실상 홍익천하사상이자 홍익생명사상으로서 삶의 만상을 모두 이롭게 하는 생태학적 공생의 이념으로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본풀이 신화학이 밝힌 신화연구의 길을 요약하면, 환웅본풀이를 뜯어봄으로써, 우리 문화의 시베리아 기원설을 극복하여 문화의 원형을 환웅 신시시대 이전으로 소급하여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상고사와 고고학의 문제까지 설득력 있게 해명할 수 있는 신화학의 새 지평을 개척하기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조동일 - 세계속의 한국신화,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글쓴이의 신화를 바라보는 관점 3가지를 먼저 소개한다. 신화 1은 민족 국가이전의 신화, 그 이후의 신화는 신화 2, 근래에 다시 만든 민족국가 신화를 신화 3 이라 정의한다. 따라서 신화 1, 2, 3에 대한 연구를 신화학 1, 2, 3 이라 각각 정의할 수 있다. 각각의 특징들을 살펴보면, 신화학 1은 신화의 보편성을 중요시 하면서 일반이론의 정립을 목표로 한다. 신화학 2는 연구의 대상으로 삼은 신화의 보편성과 특수성 양면의 관계를 사실 그대로 밝히는 역사학 연구이고, 신화학 3은 자국신화의 특수성을 주체의식 또는 우월감의 근거로 삼아 민족주의 정치의식을 선양한다.
신화학 1의 탐구자들은 자기신화와 남의 신화를 구별하지 않고 함께 다루며, 미지의 자료를 찾아 멀고 생소한 곳까지 가는 모험을 하기도 한다. 또한 신화학 1은 신화 2, 3 과의 연관은 배제하고 신화 1 만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일반이론을 정립하려고 한다. 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단점은 보편타당성 배제로 인한 신화의 기능, 심리, 구조 등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고 문명인의 경지에서 야만을 문제 삼는 이중의 편향성이 있다. 신화학 2에서는 자국의 신화를 최대한 찾아 내 우선적으로 고찰하고 얻은 결과를 확인하거나 확장하려고 인접국가로의 비교를 하기도 한다. 또한 신화 2에 대한 역사적 연구를 자국학문의 소중한 과제로 삼아 마땅하다고 하고, 논지를 보완하기 위해 신화 2와 신화 1의 비교고찰을 이따금 시도한다. 신화학 3에서는 자국신화만 신성하다고 받들면서 다른 나라의 것들은 거짓이므로 돌아볼 가치가 없다고 여긴다. 또한 신화학 3은 자료의 조작혐의를 극력 부인한다. 신화 3이 신화가 아니고 역사라고 하며, 당대의 창조물이 아니고 오랜염원이 있다고 하고 전적으로 신뢰하면서 받아들여야 할 민족의 자랑이니 자부심을 최대한 키우는 근거로 삼아 마땅하다고 한다. 신화 3 의 타당성을 신화 2가 입증하고 신화 1이 최종적인 증거를 제공하는 사실의 연관이 망각되거나 왜곡된 것으로 비장된 자료가 발견되어 바로잡았다고 하기도 한다.
글쓴이의 의견을 종합하면, 신화 1 의 신화 1 의 어느 측면에서 특별한 이론을 마련하는 학풍에 말려들지 말고 신화 2에서 역사를 찾는 것을 능사로 하지 말고, 신화 1과 신화 2를 함께 다루면서 신화의 본질과 역사에 대한 다면적이고 총괄적인 연구에 집중하자 말한다. 신화 3은 조작된 신화임을 분명하게 해서 비판의 대상으로 삼고, 신화 2의 연구에 신화 3을 옹호하고자 하는 의도가 개입하는 것을 경계하고 배제하자. 그릇된 신화에 대한비판을 신화학의 과제에 포함시켜 의식의 착란을 막아야 한다. 신화는 국내의 연구만으로는 해명되지 않고, 사실고증의 방법으로 파악하지 못하므로, 쉽게 성과를 거두려고 하지 말고, 자료와 연구의 경과를 널리 살피고 슬기롭게 판가름해 포괄의 범위를 넓히고 논리의 차원을 높여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서대석 - 동북아시아 신화 속에서 본 한국신화의 정체성
이 마당의 주요 요지는, 건국신화(단군 신화, 주몽 신화, 박혁거세 신화, 김수로 신화)와 무속신화(전국 각 지역에서 전승되는 수십 종의 유형)를 중심으로 동북아 신화와의 비교이다. 동북아 아시아 신화 속에서 알 수 있는 점들을 보면, 먼저 한국건국신화에서 파악되는 신성혈통은 천부지모, 일부월모, 천부수모 등으로 다양하게 논의될 수 있으나, 태양과 불과 남성을 양의 축으로 음양의 결합으로 만물이 탄생 된다는 사고로 집약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한국신화의 전반에서 파악되는 정체성이다. 이러한 신화적 사고는 역경의 철학적 사고와 일치하는 것으로 원시 부족시기에 형성된 신화가 농경사회에 들어서서 가부장계 사회가 확립되면서 변모를 거듭하여 한민족의 신성관념으로 자리잡게 되었는데, 건국신화는 한문으로 번역되어 문헌에 정착되었고, 신화를 번역수록 한 저술인 들은 동양철학에 소양을 갖춘 학자들이었기에, 이 같은 모습에 윤식을 가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고대 제천의식에 관한 기록이나 농경사회에서 행해지는 기풍의례 등의 성격을 볼 때, 이는 한 개인의 사고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이것은 우리의 민족의식이 집약된 모습이고, 오랜 기간 전승되었기에 한국신화의 정체성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다고 본다.
한국의 창세신화에서는 하늘과 땅의 분리가 스스로 이루어졌다는 내용과 신에 의해 분리되었다는 내용도 전하는 데, 이는 중국, 일본 등 동양삼국의 신화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 가운데에서 천지가 스스로 이루어졌다는 천지 자성론은 중국에서 형성된 고대 우주 형성에 관한 담론이 한국과 일본에 전파되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창세신화 가운데 인류 시원신화를 검토한 결과, 한국신화의 정체성이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났다. 창세기에 담긴 인류시원신화는 천상의 해와 달의 정기가 벌레의 형태로 지상으로 하강하여 남녀로 변화하고, 다섯 쌍의 부부로부터 인류가 퍼졌다고 서술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한민족의 시원에는 처음부터 부부결합에 의한
양성생식이 나타나고, 하나의 신에서 탄생되는 단성생식은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환웅과 웅녀의결합, 해모수와 유화의 결합, 박혁거세와 알영의 결합, 김수로와 허황옥의 결합 은 모두 하늘과 땅, 또는 해와 달 해와 물이 결합하는 성격을 보이는데, 이는 결국 음기와 양기가 결합하는 것이다. 글쓴이는 한국전통사회에서 부동의 사상으로 자리잡았던 음양론적 사고는 신화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음이 확실하며, 바로 여기에서 한국신화의 정체성을 찾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