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의 기원 The Origin of the Milky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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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은하수의 기원 The Origin of the Milky Way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대학국어
야코포 틴토레토(Jacopo Tintoretto) :
, c.1580
영원에의 열망
모든 신들의 아버지인 주피터(Jupiter)는 수많은 여성들을 사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알크메네(Alcmene)인데, 주피터는 그녀와의 사이에서 헤라클레스(Hercules)를 낳았다. 주피터는 아내 주노(Juno)가 잠 든 틈을 타서, 헤라클레스가 여신의 가슴에 안겨 젖을 빨고 불사의 몸이 되도록 했다. 주노가 깜짝 놀라 깨어나면서 젖은 하늘로 흩뿌려졌고, 그 방울들은 곧바로 별이 되었다. 은하수의 기원에 대한 이러한 해석은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Caesar Augustus)의 사서였던 가이우스 율리우스 히지에누스(Gaius Julius Hygienus)에 의해 기원전 1세기에 만들어졌다. 틴토레토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고, 매우 세련된 극적(dramatic) 감수성을 가진 베네치아 화가였던 야코포 로부스티(Jacopo Robusti : 1518-94) 역자 註 - 야코포 로부스티는 염색장인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틴토레토’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에밀 말 엮음, 정진국 옮김, 『서양미술사 1』, 눈빛, 2001, p.211 참조.)
의 그림은 이야기의 절정 부분인 주노가 깨어나는 순간을 표현하고 있다. 구름 위에서 벌거벗은 채 누워 있던 주노가 잠에서 깨어나자, 재빨리 달려든 주피터가 솜씨 좋게 아기 헤라클레스를 데려 간다. 두 주인공 주위로 새들과 천사들(putti) 역자 註 - 이태리어로 putto는 ‘소년’이라는 뜻. 서양 르네상스 회화에서 큐피드 등 ‘발가벗은 어린이의 상’을 지칭하며, 주로 복수형태인 putti로 쓰인다.
이 둘러싸고 있다.
틴토레토의 작품에는 보통 천사들이나 성인들이 등장한다. 그는 큰 크기의 성경 용도로 눈부신 삽화를 그리면서, 그리스도의 기적 묘사에 관한 전문가로서 베니스에서 명성을 얻었다. 이교도의 신화에 나오는 성애 장면들이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일은 좀처럼 드물다. 틴토레토는 1578년에서 1580년 사이 밀려드는 공적인 의뢰들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기한을 정하지 않은 채 을 그리기 시작했다. 분주한 작업실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틴토레토는 그의 작품을 원하는 대중의 엄청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은 그의 손에서 완성되었고, 사실은 두 번이나 그려졌다.
런던 국립 미술관은 1972년에 148cm×165cm 짜리 유화를 복원할 때, 엑스선(X-ray)을 통해 작품의 첫 판이 조심스럽게 채색됐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원판도 같은 주제를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원판은 틴토레토 작품의 매우 특징적인 화풍인 ‘빠르게 단호한’ 느낌으로, 즉 훨씬 덜 정교한 방법으로 완성되었다. 이에 미술사학자들은 이 그림의 잠정적 소유자가 그림이 완성되기 전에 바뀌었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새 주인은 단순한 아무개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미술작품 수집에 열성적이었던 황제, 루돌프 2세(Emperor Rudolph Ⅱ)라는, 최고의 기준을 요구할 자격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그림은 황제가 살아있는 동안 수집된 (신뢰 못할 만한) 수집품 목록에 언급되지 않는다. 그러나 1648년에 이태리어로 제작된 소책자에 따르면, 틴토레토가 황제를 위해 ‘신화에 관한 네 가지 그림’을 완성했는데 그들 중에는 ‘주피터가 주노의 가슴에 아기 바커스를 안기고 있는’ 작품도 있다고 언급한다.
글쓴이가 헤라클레스를 바커스로 오해했다고 추측해본다면, 비록 아주 오랫동안은 아니지만 은 아마도 프라하 황실에 걸렸었다고 할 수 있다. 30년전쟁(Thirty Years War)이 막 끝나기 직전인 1648년 동안, 프라하는 스웨덴에 의해 점령되었고, 스웨덴 군사들은 루돌프 2세가 수집해 놓은 그림들을 약탈하고, 그 중 많은 수를 보헤미아를 떠나면서 전리품으로 가져갔다. 그런 혼란기 동안 캔버스의 삼분의 일 정도가 손실되었다.
야심을 품은 의사
틴토레토 그림의 최초 모습은 황실의 궁정 화가 야콥 회프나겔(Jacob Hoefnagel)에 의해 프라하에서 제작되었는데, 현재 베를린의 동판화 진열실(Kupferstichkabinett)에 보관 중인 스케치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스케치를 보면, 신들 아래 벌거벗은 채로 그려진 또 다른 여인이 있는데, 아마도 주피터의 정부(情婦)인 알크메네로 보인다. 그녀는 길게 자란 백합들 사이에 비스듬히 누워 있는데, 이후 전해오는 전설에 따르면 이 백합들은 지구에 떨어진 주노의 젖방울들이 싹이 터 자란 것으로 여겨진다.
은하수의 전설에 대한 이러한 설명은 틴토레토가 작업을 시작하기 몇십 년 전인 1538년 식물학에 관한 동로마 제국의 한 소책자로 제작되어 베니스에서 출판되었다. 틴토레토가 자신의 그림에서 기발하고 지극히 드문 테마를 발견한 것은 아마도 그 덕분이었을 것이다. 어떤 경우든 화가에게는 화가의 테마에 정통하다고 알려진 누군가가 있기 마련이었는데, 틴토레토에게는 그림 속 별들과 백합뿐 아니라 주노의 가슴에 있는 헤라클레스를 알려준 박사 토마소 랑고네(Tomaso Rangone)가 있었다. 이런 그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1562년에 메달이 제조되었다. 남아 있는 일련의 영수증에 기록된 대로, 이 베네치아 의사는 성 마크(St. Mark) 역자 註 - 마가 복음의 저자.
를 기념하기 위해 틴토레토로부터 일련의 그림을 주문하고 값을 치렀다. 본래 토마소 쥐아노티(Tomaso Gianotti)라는 이름으로 라벤나(Ravenna)에서 출생한 그는 가난한 집안 배경을 용케 딛고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아마도 양자로 들어가 랑고네(Rangone)라는 베네치아 가문의 성(姓)을 얻었을 것이다. 랑고네가 그 그림을 자신의 메달과 문장(紋章)의 주제로 고른 것은, 비록 무의식적인 것일지라도, 아마도 양자 입양이 등장하는 신화의 첫 예로서 은하수의 기원에 관한 전설이 갖는 인지도 때문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