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코미디 영화에서의 육체의 재현과 정체성의 변화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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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액션코미디영화에서의 육체의 재현과 정체성의 변화
1.육체의 제현과 액션코미디영화
고대와 르네상스 시대에는 오히려 남성의 나체가 지배적이였고, 예술사에서 여성의 나체가 등장한 것은 비교적 근래의 일이다. 영화는 육체담론을 둘러싼 이런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전반기 한국 액션 코미디 영화는 육체의 재현과 관련하여 세 가지 특이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이전 시기와 다른 체현된 자아와 재현 방식의 변화. 둘째, 남성 육체의 재현을 통해 등장인물의 정체성, 갈등, 욕구를 보여준다. 셋째, 이전의 영화들에서는 주로 시선의 주체인 남성이 대상인 여성의 육체를 응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 시기에 들어와서는 시선의 주체인 여성이 대상인 남성의 육체를 응시한다는 점에서 이전 시기와 차이를 보여준다.
2.육체와 정체성 그리고 체현된 자아
심층적으로 생각해보면 탈산업사회 소비문화의 성장 속에서 개성의 만개와 욕구의 분출이라는 현상이 문화적으로 드러나는 하나의 양상이 ‘육체담론’이다. 니체의 말처럼 사람들은 의식 앞에서 놀라지만 놀라운 것은 오히려 신체인 것이다. 평행론의 실천적 의미는 의식에 의한 정념들의 지배 기획으로서의 도덕이 기초하고 있는 전통적인 원리의 전복 속에 있다.
데카르트의 ‘정신과 신체의 역관계’의 규칙에 의하면 신체가 능동적일 때 영혼은 수동적이고, 거꾸로 영혼이 능동적일 때는 반드시 신체는 수동적이다. 하지만 스피노자는 이것과 다르게 육체와 영혼은 같은 것으로 보았다. 푸코는 ‘육체를 욕구와 욕망의 본거지로서, 생리과정과 신진대사의 장소로서, 미생물 혹은 바이러스의 공격목표로서 고찰’해왔다. 하지만 20세기 전반기까지도 육체의 문제를 부각시킨 것은 자본주의적 합리성, 가부장적 여성 착취, 종교적 도덕률 등에 대한 비판적 지식인들의 예외적인 경우에 불과하며, 인문사회과학의 주류나 전면에 등장한 것은 아니었으며, “육체의 문제가 사회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이론적 탐구의 주제가 된 것은 1960년대 이후에야 비로소 본격화” 되었다.
얼굴과 육체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 영혼과 마음의 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다. 비트겐슈타인에 의하면 ‘얼굴이란 육체의 영혼이고 지상의 가장 흥미로운 표면이자 육체의 가장 잘 드러나면서도 가장 표현적인 부분이며, 얼굴 풍경은 흔히 인격적 정체성과 동의어로 사용’된다. 사회성은 육체로 시작하고 필연적으로 상호 신체적이다. 그래서 체현된 자아를 올바르게 개념화하지 않고서는 사회적 행위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다.
3. 규율과 시선 그리고 복종하는 육체
첫째, 경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의 대결이다. 이것을 과 에서 살펴보면 적대자와 주인공의 대결은 근대적 인간과 탈근대적 인간의 대결로 생각해볼 수 있다. 적대자는 근대적 인간으로서 ‘경제적 인간이며 소유하려는 강박관녀을 갖고 있으며, 강제성, 소유, 물질적 집착, 차별, 이성, 필요를 대변하며 효율성을 좋은 삶이라고 정의 하며 강조’한다. 반면에 주인공은 탈근대적 인간으로서 ‘생태적 인간이며 다원성, 차이, 환경존중사상, 존재, 공생, 자유를 대변하며 작게 사유하고 작게 행동하는 사상’을 보여준다. 소유/존재, 차별/차이, 필요/자유, 이성/ 몸의 대립을 보인다. 둘째, 명령하는 신체와 복종하는 신체의 대결이다. 육체는 직접적으로 정치의 영역 속으로 들어가 있어서 권력관계는 육체에 직접적 영향력을 가하게 되었다. 두 영화에서 적대자는 사적으로는 아버지이고, 공적으로는 상급자이다. 사적인 영역에서 아버지는 계속 주인공 당위성과 선악의 논리로서 억압한다는 점에서 실제적인 부자 관계는 억압적인 관계이다. 두 영화에서 아버지는 아들의 욕구가 발현되지 않도록 억눌러 사회에서 정상적이고 규범적으로 살아가도록 아들의 일탈을 막고 잠재성을 억누르는 역항을 수행하며, 계속 규범과 일탈을 선과 악의 논리로 풀어나감으로써 아들에게 죄의식을 심어준다. 이러한 아버지의 신체는 ‘명령하는 신체’로 재현된다.
셋째, 하드바디와 소프트바디의 대결이다. 공적 영역에서 상급자로 나오는 적대자는 모두 위기의 책임과 문제점의 원인을 남에게만 돌리려고 하는 ‘원한의 인간’이다. 주인공은 표면적으로는 무능력하다. 하지만 내면적으로 주인공은 잠재적인 능력을 가진 인물이며 선량하고 망각하기 때문에 적대자에게 관심이 없다. 처음에 순종적인 주인공으로 그려지는 이유는 아버지의 명령과 적대자의 규율 때문이다. 사적인 아버지의 명령과 공적인 적대자의 규율로 인해 억압과 신체적인 위협 속에서 계속 그 자리에 머물면서 순종하는 육체로 남고자 한다. 이렇듯 정신의 수동은 육체의 수동으로 나타난다.
4.분열과 가면 그리고 연기하는 육체
적대자와 주인공의 대결은 경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의 대결, 명령하는 신체와 복종하는 신체의 대결, 하드바디와 소프트바디의 대결이라는 육체적 재현으로 나타난다. 주인공은 생태적 인간, 복종하는 신체, 소프트바디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러한 대결에서 분열하게 된다. 주인공은 자신의 무능력 혹은 지나친 능력 때문에 복종하는 신체, 소프트바디로 머무를 수 없다. 주인공은 가상적인 정체성과 실제적인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한다. 육체는 개인의 정체성과 가치의 표현이며, 존재하는 동시에 부재하는 대상이다. 몸을 통한 자아 연출이라는 개념을 통해 몸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더욱 강조된다. 가면은 분열되고 고통 받는 주인공을 재현한다. 주인공은 소프트 바디의 어눌하고 주눅 든 태도, 무기력한 모습과 하드 바디의 강한 자신감, 유능함, 잠재력이라는 양가성을 동시에 갖게 된다. 주인공은 자신을 모방하라는 적대자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조력자를 모방하고자 한다. 주인공과 적대자는 서로의 경쟁관계를 인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주인공은 적대자와 욕망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수동적인 분열은 변신이라는 능동적인 역할로 변화한다. 주인공의 연기하는 신체는 역학적인 면(=외부)에서는 변화를 감지할 수 없지만, 동역학적인 면(=내부)에서는 미세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그래서 주인공의 신체는 이행의 단계, 변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계기를 제공한다.
5. 잠재성과 쿠도스 그리고 영웅적 육체
육체에 대한 관심의 배경은 제2차 페미니즘 운동, 노령화 사회, 소비문화, 육체의 의미와 혼란 등이다. 페미니스트는 몸이 가부장적 억압체계에서 저항과 해방의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두 편의 액션코미디영화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잠재성과 쿠도스를 표출시켜 영웅적 육체가 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에서 몸은수동적 힘으로서 성적 의식이며 타인에 대한 인식. 자기 내부의 잠재력에 대한 여자의 안식. 여자의 자극과 비판을 통해 주인공이 전면에 나서게끔 하는 능동적 힘이다. 의 마스크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부정임과 동시에 또 하나의 다른 정체성을 드러낸다. 송강호의 맨얼굴은 소심함과 수동성을 드러낸다. 찢어진 가면은 얼굴과 가면의 공존으로 용기를 드러내며 자신의 잠재된 정체성을 발휘하는 적극적 힘으로 작용한다.
주인공은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정신적 능력을 발견하고 잠재성을 찾기 위해서 육체를 단련시키기로 결심한다. 실제적이고 억압적인 아버지 대신 상징적이고 너그러운 아버지가 주인공의 잠재성을 인정해주고 도와준다. 상급자 대신에 친구가 주인공에게 협조한다. 어머니 대신에 연인이 격려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연인의 시선인데 주인공의 정체성의 분열상태에서 연인의 시선은 잠재력을 표출시키는 근원이 된다. 연인의 시선으로 인하여 주인공의 육체는 세 단계의 변화를 보여준다. 첫째, 무기력한 소프트 바디. 둘째, 소프트 바디에서 하드 바디로의 변화. 셋째, 자신감을 얻은 하드 바디. 주인공의 잠재성은 옷을 벗는 행위가 이루어지는 순간에 표출된다. 의 임대호는 레슬링복을 입어서 육체가 드러날 때, 잠재력이 표출되고 반대로 양복을 입으면 잠재력은 억제된다. 의 김경수는 샤워를 하기 위해서 나체가 될 때와 마지막에 비에 젖어서 교복이 식별이 안될 때 그의 잠재력이 표출되는 반면에 교복을 입을 때는 잠재력이 억제된다. 이렇게 소프트 바디에서 하드 바디로 변화한 주인공들은 그전의 무능혁하고 게으름을 상징하는 것에서 힘과 용기를 상징하는 몸으로, 일탈, 위험을 상징하는 것에서 결단력 용기를 상징하는 몸으로 변화한다.
6. 국가체의 위기와 육체의 재현
본고에서는 영화에서 남성의 육체가 어떻게 재현되며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했다. 특히 두 편의 액션코미디영화인 과 를 중심으로 고찰해 보았다. 근대를 상징하는 적대자의 명령하는 육체, 경제적 인간, 하드 바디 그리고 탈근대를 상징하는 주인공의 복종하는 신체, 생태적 인간, 소프트 바디가 서로 대응한다. 과 에서 육체의 재현은 IMF로 인해 닥쳐온 2000년대 전반기 한국사회의 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두 편의 영화에서 남성의 육체의 재현은 몇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인식 차이를 통해 현실세계에 대한 인식 차이를 보여준다. 둘째, 주인공과 적대자의 정체성의 차이를 통해 세대 갈등을 보여준다.에서 주인공은 이 점을 인식하고 있으나 기성세대와의 단절을 잠시 유보하고 있고, 에서 주인공은 기성세대와 확실하게 단절한다. 셋째, 경제위기상황에서 평범한 주인공의 변신을 통해 위기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넷째, 영웅적 육체의 탄생을 통해 기존 체제의 가면을 벗기고 폭로한다. 액션코미디영화에서 육체는 세속적이고 카니발적인 육체이면서 동시에 비극의 신성한 육체이자 현실의 정수로서 높은 물질적 존재성을 얻고 있는 영웅적인 육체라는 점에서 양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