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감상 - 완죤히 새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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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완죤히 새됐어
내 생애 처음 보게 된 연극, TV로만 보던 그 연극, 배우들이 바로 내 눈앞에서 일렁인다는 그 연극을 드디어 보게 된 것이다. 대게가 지루했다는 평이 있었지만 난 개인적으로 처음 본 연극 치고는 주제도 어렵지 않았고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대학 내에서 일어나는 권력의 비리사건을 중심으로 그와 관련된 인간관계를 보여주는 블랙코미디연극. 그야말로 주인공이 새가 되고 마는 현실성 가득한 비극이었다. 그렇다. 현실성이 가득했다. 비단 이것이 연극의 소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 어딘가에서, 어느 대학 내에서 실제로 일어 날 수도 있는 그야말로 리얼한, 지식인의 사회에서 충분히 발생 가능한 사건이었다.
권력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얼마나 대단한 것이기에 그것에 대한 욕망과 질투와 영향이 가장 고귀하고 깨끗해야 할 배움의 터, 대학에까지 비리 속에 파묻혀 손을 뻗고 있는 것일까. 또 우리가 알고 있는, 몸담고 있는 이 일상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왜곡 된 것일까. 결코 가벼이 지나칠 수만은 없는 이것저것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든 나의 첫 번째 의미심장한 연극. 그때의 그 감동과 감정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글을 시작한다.
1. 비리, 음모, 왜곡된 진실. 그리고 잔인하고도 처절하게 무너져 버린 현실.
그것은 연극 속 대학 안에서만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현대 지식인의 사회 어느 곳에서든 일어 날 수 있는 문제였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력을 이용해 다른 어떤 것들-주위의 사람들, 내가 처해 있는 상황, 혹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았을 때, 그 삐뚤어진 마음으로 행하는 그 비리와 음모, 그로 인해 잔인하고 처절하게도 무너지는 또 다른 한사람의 모든 일생. 주인공 ‘이 교수’역 배우의 연기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비리라는 것은 각종 매체를 통해서도 쉽게 접해오던, 늘 내 주위에 팽배하던 것이라 여기니 그 리얼함은 실로 굉장했다. 그야말로 우리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닌가. 뉴스에서 종종 나오는 권력자들의 각종 더러운 비리들,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왔을 때 이를 해명한다거나 다른 방도를 찾기 이전에 감추기만 하고 또 다른 거짓으로 진실을 왜곡하려 들었던 많은 사람들 말이다. 무엇이 실장을 그 지경까지 몰고 가게 했으며 도대체 그것은 어떤 힘을 지니고 있기에 이 교수를 그토록 처참하게 만들었단 말인가.
권력에 대한 욕망이다. 실장은 두려웠던 것이다. 모든 것이 탄로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잃게 될까봐, 자신이 휘두를 수 있는 권력을 순식간에 잃게 될까봐 실장은 겁이 났던 것이다. 잃고 싶지 않았기에, 더 오래도록 붙들고 있고 싶었던 것이기에 실장은 음모를 꾸미게 된다. 그리고 걸림돌이던 이교수를 도마 위에 올려놓는다. 권력에 대한 놓치고 싶지 않은 그 욕망은 인간을 이렇게 무섭게도 만들어 버렸다. 양심의 가책 같은 말은 통하지도 않는다. 이미 그 욕망에 가려져 다른 사람에 대한 미안한 마음 따위는 빛을 잃은 지 오래다.
또, 진실을 알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현실만을 가지고 이교수를 비난하고 외면했던 사람들을 한번 보자. 이교수는 사실 장은정과 불륜의 관계가 아니다. 음모에 말려 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과 부인을 비롯하여 주위의 사람들은 그것을 믿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믿으며 이교수를 몰아 세웠다. 사실, 주위의 사람들이 이교수의 진실을 알 방법은 없다. 이교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에는 이미 사진이라는 그럴듯한 증거자료가 나돌고 있으니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그래서 문제인 것이다. 우리는 왜곡되어 우리에게 비춰지는 진실을 구분해 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모든 것이 그와 함께 변하고 발전에 왔으며 우리의 눈과 귀는 얼마든지 개인, 혹은 다른 어떤 것에 의해 조작되고 속여 질 수 있는 것이다. 들여다보면 사회는 점점 진실함과 순수함을 잃어가고 이기적이고 야비해 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놓치지 않고 이 연극은 잘 캐치해 내었고 시대감이 있는,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에 잘 맞는 모티브로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져 주었다.
2. 현실적인 결말.
연극을 본 학우들의 일반적인 반응은 결말이 너무 허무했다는 것이다. 이렇다 할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이교수가 좌절한 채로 온 무대와 객석에 불이 켜져 버렸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나는 그 상태로 끝났기 때문에 오히려 더 현실적인 결말이 될 수 있었다고 본다. 실로 이교수와 같은 상황에 몰리게 되었을 때 우리가 쉽게 봐 온 영화나 드라마처럼 우리들이 바라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일까. 대게가 그러했듯이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믿는 수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당장의 명예회복은 불가능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든 사건은 잊혀지고 묻히게 되는 법. 물론 가족이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이교수의 몫이겠지만 말이다. 억울하게도. 진실과는 상황이 다르게 보여 지는 증거자료와 주위의 그런 시선 때문에 가족에게마저도 외면당했지만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궁극의 방법, 기획실장이 잘잘못을 뉘우치고 이교수에게 사죄하는 것은 픽션의 세계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된다고 생각해보니 우습기까지 하다. 물론 이 연극 자체도 실제가 아닌 허구의 세계이지만 그렇기에 결말이 더 와 닿았고 ‘아, 저럴 수밖에 없겠지’ 라고 생각하게 해 주었다. 어설프고 뻔 한 해피엔딩보다는 약간의 여운을 남겨주는 현실적 결말이 때론 비극적이고 절망적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관객들을 극 속으로 더 빠져 들게끔 해 주는 것 같다.
3. 부가텍스트의 시너지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