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일본 단일민족신화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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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개국

제국

도국



본문내용
2차대전 이전 대일본제국은 다민족제국이었다. 1895년 타이완, 1910년 조선을 병합한 이래 총인구의 3할에 이르는 비 일본인계가 신민이라는 이름으로 이 제국에 포함되어 있었다. 조선이나 타이완을 잃고 비 일본일계가 단숨에 소수가 되었던 전후 일본에서 단일민족신화가 통용되었다면 수긍이 가는 일이지만 다민족제국이었던 전전의 일본에서 어떻게 단일민족이라는 의식이 성립할 수 있었던 것일까?
현대 일본은 메이지시대이래 단일민족신화가 국가이데올로기로 정착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굳이 증명할 필요도 없이, 암묵적으로 전제되어 있다. 이 책의 목표는 대일본제국시대로부터 전후에 걸쳐 “일본인”의 지배적인 자화상이라고 이야기되는 단일민족신화가 언제, 어떻게 발생하였는가를 역사학적으로 조사하고, 그 기능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단일민족신화라고 불리는 것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일본국은 동일 언어와 문화를 가진 일본민족만으로 성립되었다”고 하는 국가적 현상인식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일본열도에는 태고부터 단일하고 순수한 혈통을 가진 일본민족만 생활해왔다”고 하는 민족적 역사인식이다. 물론 양자는 엄밀히 나뉘는 것이 아니며 단일민족신화를 주장하는 쪽이나 비판하는 쪽이나 양자를 뒤섞어 논의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이 두 가지가 일치하는 상태를 단일민족신화라고 정의해 둔다. 요컨대 단일민족신화는 “단일하고 순수한 기원을 지닌, 공통의 문화와 혈통을 가진 일본민족만으로 일본국은 구성되어 왔으며 지금도 구성되어 있다”는 관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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