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현대소설론]구성 연구 오정희의 「동경(銅鏡)」에 대한 자료입니다.
목차
1. 작품의 구성 순서
2. 소설적 장치
1) 거울
2) 한낮의 시간
3) 여자아이와 검침원 청년
4) 단절
본문내용
이 보고서는 오정희의 대표작 중 하나인 「동경」을 텍스트로 삼아 소설의 구성을 살펴보고, 작가가 선택한 구성 방식이 주제를 표현하는데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알아보겠다.
이 작품은 자식을 잃은 기억에 강박된, 생의 마지막 단계에 다다른 노부부의 쓸쓸함과 고독을 거울빛의 섬광으로 쓸쓸하게 그려내고 있다. 노부부는 특별히 이렇다할 취미도 없다. '그'로 서술되고 있는 남편은 식전의 산책, 아내는 꽃밭 가꾸기가 거의 유일한 소일거리이다. 또한 찾아오는 이도 없어 적적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옆집 여자아이가 가끔 찾아오기는 하나 아내는 아이의 손버릇이 나쁘다며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는 아내와 달리 소설 안에서 거의 유일하게 빠른 동선으로 움직이고 있는 아이에게 관심이 많다. 자칫하면 이러한 주제는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노령화로 인한 노년의 삶이 종종 뉴스 기사감이 되고 어느 잡지의 촌평으로 쓰일 수도 있는 흔하다고 할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은 인물의 행동이나 사건, 배경들이 작가의 개성에 따라 이리저리 조직되고 꿰맞추는 퍼즐 조각과 같다. 또한 그것이 삶에 숨겨진 비밀일 것이다. 작가가 사건이나 정황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긴장을 높이고, 그 작품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확장시키는 힘이 된다. 작가 오정희는 예리한 관찰자의 눈으로 파고들어 그 이면에 도사린 죽음과 생의 아픔을 잡아내고 적재적소에 소설을 확장시킬 수 있는 이미지들을 소설적 장치로 배치하고 있다. 오정희가 선택하고 있는 이미지들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