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2. 기능
2.1. 음운적 대립
2.2. 섬세한 어감 표현
3. 하위요소
3.1. 음장
3.1.1. 음장에 의한 최소대립어
3.1.2. 단모음화에 의한 단어 구별
3.1.3. 장모음화에 의한 단어 구별
3.2. 음고
3.2.1. 성조
3.2.2. 음고
3.2.3. 음장과 성조/음고
3.2.4. 억양
3.3. 강세
1. 개념
말을 이루는 요소 중 독립성 없이 음소(주로 모음)에 얹혀서 실현되는 요소를 운율적 자질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음장(音長, length), 음고(音高, pitch)와 억양(抑揚, intonation), 강세(强勢, stress)를 가리킨다.
운율적 자질은 음소와 함께 말의 뜻을 분별하는 데 관여할 때 의미를 갖는다. 운율적 자질이 말의 뜻의 분별에 관여하는 경우, 즉 변별적 자질로서 기능할 경우 이것을 운소라 일컫고, 음소와 운소를 통틀어 음운이라고 하여 음운학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런데 운율적 자질이 말의 뜻을 분별하는 데 소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모음의 다음에 오는 자음이 무성음이냐 유성음이냐에 따라 그 모음이 단모음화 또는 장모음화되는 경우(예1), 유성음을 발음할 때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성대의 진동에 의해 발생하는 소리의 음고나 강세가 낱말의 뜻을 분화하는 데 전혀 관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그러하다.(예2)
예1. 밭(田) / 밤:(栗), 답(答) / 달:(月)
예2. 구름다리 / 구름다리 / 구름다리 / 구름다리
이와 같은 비분별적․ 잉여적 자질로서의 운율적 자질은 음운학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음운학은 분별적 자질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한편, 음장, 음고, 강세는 한 언어에서 한 가지씩만 음운론적 기능을 하고, 나머지는 감정 표현이나 의미상 초점 표현을 하는 잉여적 기능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대 국어에서는 음장과 음고가 음운론적 기능을 하여 국어 음운학의 대상이 되고, 강세는 잉여적 기능을 하여 음운론적으로 주목받지 못한다. 특히 현대국어는 지역에 따라 변별적 자질로서 기능하는 운율적 자질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 자세히 기술하겠다.
2. 기능
2.1. 음운적 대립
지적 의의는 단어의 어휘적 의의(lexical meaning)만이 아니라, 문장의 문법적 의의(grammatical meaning)도 포함한다. 따라서 음운적 대립은 단어를 분화하는 어휘적 대립(opposition lexicale)과 문장을 분화하는 통사적 대립(opposition syntactique)으로 나눌 수 있다. 통사적 대립의 대표적인 예가 억양(intonation)이다. 어휘적 대립은 각 언어에 따라 그 모습이 다기적이기 때문에, 운율적 자질 중 어휘적 대립으로서 기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가장 많은 연구 대상이 된다.
2.2. 섬세한 어감 표현
음장, 음고, 강세가 음소의 분립에는 관여하지 않으나 감정적 색채를 수반하는 경우가 있다. ‘먼 나라’를 ‘먼: 나라’로 발음할 때, 말의 기본적인 의미에는 변화가 없으나 ‘먼’ 거리의 정도가 더함을 표현하게 된다. 또한 ‘온종일’을 ‘온:종일’로 발음할 때, 기본적인 의미에 더해서 하루가 길고 지루했음을 표현하게 된다.
이처럼 운율적 자질이 음소 분립에는 관여하지 않으나 섬세한 어감을 표현하는 기능을 할 경우 이것을 음운학의 범주에 포함시킬 것인가에 대한 견해는 학자마다 다르다. 허웅(1970)은 운율적 자질이 표현하는 어감이 개인적 ․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통할 수 있는 사실, 즉 langue에 속하는 사실 Trubetzkoy, Principes. p.3(국어음운학, 허웅(1970), p.111에서 재인용)
로서 말의 뜻에도 어느 정도 반영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음운학에 관여하는 바라고 주장하였다.
Trubetzkoy는 지적 의의(知的 意義, signification intellectuelle)를 분화하는 소리의 대립을 음운적 대립이라 하여 음운학의 대상으로 규정짓고, 정서적 색채를 표현하는 소리의 운율적 자질은 고유한 의미의 음운학에는
이익섭(2000). 국어학개설, 학연사
허웅(1970). 국어음운학, 정음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