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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독후감]관촌수필 [이문구]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문학 평론가 김윤식은 통속 문학과 순문학을 가르는 기준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순문학과 통속소설을 구분하는 기준은 간단합니다. 영혼을 울리는 것이 순문학이지요. 하지만, 가슴에 착착 달라붙는 감동이 나오는 것은 통속입니다. 책을 덮고 난 뒤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모호한 감정, 뭔가 더 알아야겠다는 불편한 감정을 갖게 하는 게 순문학입니다.'(힌국일보, 2001. 9. 5)
이런 구분에서 본다면, 관촌수필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순문학의 정수이다. 관촌수필을 읽으면, 가슴 속에서 응어리진, 무언가 알 듯하면서도 희미한 윤곽만을 남긴채 묻혀있는 감정의 덩어리들을 느낄 수 있으니까. 그 감정의 덩어리들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실타래에 마구 감겨버린 털실마냥 헝클어진채 마음 한구석에서 외톨이가 되어버렸다. 헝클어진 감정의 실타래를 풀어내어 한올 한올 다시 감으면서 난 그것이 무엇인지 점차 깨달아갔다. 그러는 동안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왜 마음이 불편해야만 했을까? 그 이유는 내 자신이 잃어버리고 살아왔던, 그래서 부끄럽기만한 감정의 정체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향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