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독후감] 관계(어른을 위한 동화) [안도현]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얼마 전, 우수 雨水 가 막 지난 토요일이었다. 졸업한 지 2 년여가 흘렀건만 심심하다 싶으면 늘 전화를 들게하는 제자가 언제나처럼 전화벨 소리를 앞세우고 왔다. 그 제자는 시골에서 할머니와 함께 산다. 그냥 사는 것이 아니고 참 맑게 산다. 그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씀바귀 생각이 나서 좀 뜯어 올 수 없냐고 지나는 말로 흘렸다. 물론 내 심중에 씀바귀의 그 쌉쌀한 맛이 우러나는 까닭도 있었지만, 그 제자의 삶의 한 부분으로 파고들기 위함도 있었다. 완연한 봄날인데 논틀을 한번 걸어 봤냐고, 거기서 씀바귀랑 쑥이랑 찾아도 봤냐고. 그랬더니 '씀바귀요?'하며 말꼬리를 올렸다. 하루 종일 씀바귀 뜯었다고.
그 순간 맑게 익은 간장을 굳이 맛으로 확인하려 손가락으로 찍어 먹어 보는 어리석음을 범한 기분이었다. 그 제자는 벌써 전부터 씀바귀를 뜯었단다. 집에서 반찬으로 해 먹기도 했지만, 매일같이 씀바귀를 다듬어 싸 들고 서산 시장으로 팔러 나가시는 할머니의 소일거리로. 그랬구나……. 어쩌다 시장 거리를 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