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비평론] 작가와 독자 그리고 비평가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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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문예비평론] 작가와 독자 그리고 비평가에 관하여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작가, 나는 작가들이 정말 즐거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문예비평론’을 수강하기 전의 불과 한 학기 전의 나는 말이다. 그러나 서론의 이 제목은 또 뭔가. 소가 웃을 노릇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작가가 처절하게 글을 써내려간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자동기술이 아닌 이상에야 글을 쓰는 행위는 무척이나 고통스럽다. 서영주의 시에도 임규형의 글에도 고통은 베어있다. 일기에조차 베어있을 수 있는 저 절절한 고통을, ‘귀여니’가 겪는 고통과는 양과 질적으로 다른 이 작가들의 고통을 나는 예전에 ‘즐거움’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비평가의 존재와 그들의 역할을 어느 때보다 무겁게 느끼는 나는 작가의 즐거움과 고통이 섞여 있다는 많은 이들의 말을 믿을 수 없다. 많은 대중음악인들이 말하지 않는가. 창작의 고통이 너무나 버거워 음악계를 떠나노라고.
물론, 나를 비롯한 우리 조원, 서영주와 임규형 역시 ‘문예비평론’을 들으면서 다양한 관점에서의 사고의 전환을 이뤄냈다고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린 결론은 없다. 우리가 풀어나갈 것은 우리가 내린 결론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유의 흔적, 그 궤적에 투영된 우리의 사고(思考)가 전개된 과정, 그것을 보여주면 그만이다. 여름밤은 정말로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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