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본고에서는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자본주의를 근대이전의 생산양식과 비교함으로써 근대의 독자적인 생산양식으로 규정하고자 하며 자본주의의 출현을 일단 자본과 임로동의 분화과정에서 도출하고자 한다.
생산양식으로서의 자본주의는 먼저 사회를 구성하고 생활하는 여러 개인의 사회적 신진대사(생산과 소비)로서 근대의 독자적인 생산양식이라 정의할 수 있다. 이는 첫째로 상품생산이라는 기반 위에 존립하며 둘째로, 자본가-임금노동자라는 2개의 경제적 대립을 사회관계의 핵심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서 자본가는 화폐를 투하하여 한편에서는 노동도구와 원료를 구입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임금노동자를 고용하여 생산에 종사시켜 그 생산물을 상품으로서 판매한다. 이와 같은 활동을 계속하는 자본의 기능단위가 생산자본이며 자본주의는 이 생산자본이 그 축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아래에서는 전형적인 자본주의의 발생과 발전에 관한 제반의 사정을 이해하기 위하여 영국의 경우를 특별히 핵심으로 삼아 고찰하기로 한다. 이에 덧붙여 사회구조의 력사적 성격을 어느 한 사회의 전체적인 특징으로서 비교사적으로 파악코자 한다.
일정 시점에 있어서 한 사회가 어떠한 특질을 가지고 있는가는 여러가지 기준 또는 지표로써 규명될 수 있는데, 비교사적 연구를 통하여 사회구조의 생성발전에 가장 중요한 원동력(prime power)이 사회적으로 어떠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가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지속적으로 진보한다고 가정한다면, 한 사회의 력사적 성격에 대한 분석은 곧 전시대에서 현재로 이행한 결정적 동인이 무엇이며 이행이 어떠한 방법에 의해 이루어지며 어떤 형태로 지속되는가에 대한 연구이기도 하다. 따라서 가장 고전적인 길을 걷고 내재적인 사회적 생산력의 발전에 의해 밑받침된 영국 자본주의의 력사적 전개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자본주의가 맹아로부터 발전하는 과정을 조사하는 작업을 수행하고자 한다.
Ⅱ. 봉건제의 붕괴과정과 자본주의의 맹아
1. 봉건제의 특성
봉건제란 일반적으로 자본주의에 선행하는 생산양식으로 이해되며 또한 시민사회나 자본주의의 반대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