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강독] 1990년대 시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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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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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990년대에 대한 의문점
1.1. 6공 체제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 (1990)
1.2. '이념'에서 '땅'으로 (1991)
1.3. 소비문화와 대중문화의 결혼 (1992)
1.4. 김영삼·이건희·신세대 신드롬 (1993)
1.5. 6공 남북전쟁·입시전쟁·광고전쟁 (1994)
1.6. 세계화와 삼풍백화점 (1995)
1.7. 한총련·서태지·날라리 (1996)
1.8. IMF 사태의 충격 (1997)
1.9. 국가적 생존투쟁 (1998)
1.10. 다시 '소비의 시대'로 (1999)
본문내용
육체를 표상하는 ‘피’와 ‘집요한 내면의 자아’라고 표현되는 자아와의 관계
시의 화자는 ‘비스듬히 기운 언덕’ 너머로 ‘피의 시간’을 보냈으며, 그 피는 엉기지 못하고 5백 년 동안이나 공중에 떠 있다. 엉기지 못하는 피, 그것도 5백 년 동안이나 공중에 떠 있는 피는 육체적인 자아의 방황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지상을 떠났다는 점에서 육체와 이별한, 육체와 배반되는, 또한 육체를 그리는, 혹은 지상의 중심이 되려는 그런 자아를 표상한다.
그는 ‘형태가 되기를 거부하는 / 언제나 생성의 시초를 향해 달려가는’ 그런 자아를 ‘집요한 내면의 자아’라고 말한다. 그에 의하면 ‘공중에 떠 있는 피’는 반형태성, 무정형, 생성의 시초 지향, 사방으로 트인 시간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하는 ‘집요한 내면의 자아’이다. 결국 그가 보는 피는 공중에 떠 있기는 하지만 사실은 그의 내면에 존재한다. 그는 이런 자아, 순수를 확신했지만 결국은 절망한다. 절망은 ‘절대적인 현재형의 속살의 시제’가 존재하지만 결코 손으로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현재, 그것도 속살로 인식되는 그런 현재는 열린 삶을 지향한다. 그러나 그것은 ‘유령’이다.
그는 밤샘의 불안, 위험, 불모를 통해 유령을 쫓는다. 그가 세계의 틈에서 보는 것은 의식, 자아, 현재, 헛것이며 문체가 반전통적인 것은 이런 자아를 노래하려는 전략으로 이해된다.그 사내

진한 해바리기의 피를 가진
진한 엽총의 피를 가진
갈비뼈 하나가 거대한 장총으로 변해버린
그 사내, 밤마다 밤마다
피흘리는 계단에 앉아 피흘리는 계단이 되어가는
죽어가는 의자에 앉아 죽어가는 의자가 되어가는
늑골과 늑골 사이에
거대한 겨울 하늘이 떠 있는
거대한 아프리카 보름달이 떠 있는
거대한 동굴 거대한 얼음산이 들어 있는
그 사내, 마약같은 불면의 밤이 오면
자신의 내면의 바다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해초들의 비명을 듣는다
물고기들의 비명을 듣는다
생의 고통과 악몽의 비명소리에 시달리며
생의 고독과 절망의 울음소리에 시달리며
속으로 속으로 울부짖으며 시를 쓰고 있는
그 사내를 쓰고 있는 그 사내
- 『국어 선생은 달팽이』(1998)
자아의 분열을 표현
자아분열과 자아의 정체성 혼란이다.
- ‘그 사내’는 과연 누구인가?
언어가 전통적으로 누려온 지시성의 원칙이 동요
시인은 그 사내에 대해 시를 쓰고, 그 사내 역시 시 속에서 시를 쓰고, 시를 쓰고 잇는 그 사내는 ‘그 사내’에 대해 시를 쓴다. 이렇게 되면 과연 ‘그 사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불분명해짐.
언어의 지시성이라는 원칙에 대한 부정이고 그것은 언어 기호의 자기회귀성과 관계되고 자아분열의 새로운 양상으로 드러난다.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내가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준 것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 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 속 버튼을 눌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사랑이 되고 싶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
김춘수의 「꽃」을 패러디
라디오는 단추로 작동되고, 또 그제야 전파를 통해서 방송을 들려줄 수 있는 물건이다. 다시 말해 단추를 누르지 않으면 라디오는 그냥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사랑의 의미를 그저 편하고 가볍게만 받아들이고 사랑 자체를 일회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현대 사회의 풍토에 대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