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동어미화전가`를 통해서 본 조선 후기 여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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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덴동어미화전가`를 통해서 본 조선 후기 여성 문제에 대한 자료입니다.
목차

- 차 례 -

1. 작품에 들어가기에 앞서
1.1. 규방가사
1.2. 덴동어미화전가
1.3. 줄거리

2. 상부와 개가에 따른 욕망과 그 해석
2.1. 첫 번째 상부와 개가
2.2. 두 번째 상부와 개가
2.3. 세 번째 상부와 개가
2.4. 네 번째 상부와 자립

3. 「덴동어미화전가」의 결말이 가지는 의미 - 여성의 ‘연대’ 개념을 중심으로
3.1. 청춘과부들에게 전하는 말
3.2.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의 연대

4. 마치며
본문내용
2.2. 두 번째 상부와 개가

덴동어미가 첫 번째로 개가한 집안은 경상도 상주땅 이이방네로, 그녀는 이이방의 아들인 이승발의 후취로 들어간다. 이번에도 시집은 부자였고, 남편과도 금슬이 좋았으나 결혼한 지 3년 만에 이포로 인해 집안이 결딴나고 만다.
이로 인하여 덴동어미 내외는 하층민으로 전락하게 되어 경주에까지 흘러드는데, 거기서 손군뢰 집의 사환으로 일하게 된다. 본디 남편은 "아무리 신세가 곤궁하나 군노놈의 사환 되어" "한수만 가뜩 잘못하면 무지한 욕을 어찌 볼꼬" 라며 체면을 내세우지만, 이에 덴동어미는 "우리도 이리해서 벌어가지고 고향 가면" "이방을 못하며 호장을 못하오 부러울 게 무엇이오"라며 현실을 중시한다. 덴동어미의 긍정적인 태도, 강한 생활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덴동어미의 이 태도는 그녀의 남편이 이방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돈을 많이 벌어 고향에 가면 다시 옛 신분으로 복귀될 수 있다는 믿음이 의식 속에 깔려 있는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은 성실하게 일하고, 받은 돈으로 일수를 놓아 차곡차곡 재산을 불려가지만, 병술년 괴질로 돈 준 사람과 돈 쓴 사람이 모두 죽고,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남편까지 죽고 만다.
두 번째 상부를 통해 덴동어미는 이제 명실상부한 하층민의 신분으로 전락한다. 물론 덴동어미는 이미 이서방의 가문이 몰락한 후 열악한 경제적 상황을 체험한 바 있지만, 그래도 그녀는 남편을 사대부로서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남편마저 죽게 되었으니, 신분적으로도 하층민과 다를 바가 없게 되었다. 본디 어엿한 향리 가문의 딸로 태어난 덴동어미였으니, 그 현실은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것은 덴동어미가 단순히 현실적 어려움에 괴로워하는 것을 넘어, 남편의 부재로 인하여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고 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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