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감상문]관객모독 연극 감상문
![[공연감상문]관객모독 연극 감상문-1](http://images.happyhaksul.com/thumb/69/68969-0001.gif)
![[공연감상문]관객모독 연극 감상문-2](http://images.happyhaksul.com/thumb/69/68969-0002.gif)
![[공연감상문]관객모독 연극 감상문-3](http://images.happyhaksul.com/thumb/69/68969-000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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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 극단 76단의 [관객모독]
# 1.
‘연극’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본다. 극장이 있고 안으로 들어가 알맞은 자리를 잡고 앉아 불이 꺼지고 조명이 켜지면 새로운 세계가 시작된다. 100여분의 시간 동안 눈앞에 펼쳐지는 다른 시공간을 바라보게 된다. 어두운 객석에 앉아 무대라는 한 곳만을 응시하며 배우들의 연기를 통한 사건의 기승전결이 나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나의 감정이입을 불러일으키며 내게 유의미한 무언가를 선사하길 기대한다.
간혹 내가 갖고 있는 ‘연극’에 대한 선입견을 비트는 작품이 있었다. 베케트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던 [게임의 종말] 같은 부조리극은 이렇다할 사건의 진행이나 뚜렷한 갈등이 드러나지 않아 지성인으로서 절대 졸 수 없다는 내 모종의 자존심을 시험하게 했고, 배우에게 감정이입을 해 동정심으로 마음이 부풀어갈 무렵이면 극중 인물이 객석으로 몸을 돌려 이러쿵 저러쿵 설명하는 바람에 분위기를 확 깨버리던 [사천의 선인] 등이 그러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떠한 방식이든 기존의 관념을 흔들어대는 것은 매력적이다. 자극을 받는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만들어주니까. 이번에 본 페터 한트케 원작의 [관객모독]은 내 갈빗대 사이에 면도칼을 스윽 들이미는 작품이었다. -연극을 보는 관객에게 물을 뿌린다-는 이야기만 주워듣고 그러한 직접적인 행동에, 또 그것이 드러나는 제목이라니 뭔가 어설픈 느낌이다 싶었지만 이러한 생각이 얼마나 오만방자했던 것인가를 아릿아릿한 갈빗대의 아픔을 통해 알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