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2. 분석의 틀: 반 겐넵의 통과제의
3. 노르웨이의 숲의 나오코와 너바나 Nrvana 의 커트 코베인이 보이는 통과제의의 양상
3-1. 심리적 외상外傷과 성장의 정지停止
3-2. 분리의례의 폭력성暴力性
3-3. 전이, 통합의례와 그 한계로서의 죽음
3-4. 커트 코베인과 노르웨이의 숲의 나오코가 겪은 통과제의의 과정 정리
4. 미완의 통과제의가 가지는 시대적 배경
4-1. 노르웨의의 숲과 커트 코베인이 속했던 시대상
4-2. 노르웨이의 숲과 마의 산, 그리고 커트 코베인과 토니오 크뢰거
5.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와, 마지막 고찰
육성 시뮬레이션이나 MMO RPG 게임의 캐릭터들은 일정한 단계를 거쳐 성장成長해 간다. 잘 알려진 고전 명작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Princess Maker를 예로 들어보자. 프린세스 메이커에서는 10세부터 19세 까지의 여아를 육성하는 시뮬레이션이다. 여자아이는 9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고 각종 분야의 교육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외지로 무사 수행을 가기도 하고 바다나 산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19세가 되면 딸은 부모의 곁을 떠남과 동시에 그동안 겪은 성장 과정의 결과로 직업을 결정한다. 직업 선택은 오로지 성장기간 동안에 어떤 기능을 쌓고 무슨 교육을 받았는가에 의해서만 이루어진다. 만약 아이가 주방에서 많은 일을 하거나 요리 수업을 수강해서 얻게 된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가을축제에서 수상을 한다면 그 아이는 요리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게임에서 직업이 결정되는 19세를 성장의 완결 단계라고 본다면 9년간의 번데기 시절은 ‘통과제의通過祭儀의 과정’이라고 일컬어 질 수 있다. 여기서 보여주는 통과제의의 노정은 길고 험난하다. 그 길은 구불구불하기도 혹은 지루하기도 하다. 성장의 기간 동안 아이는 많은 괴물들을 죽여야 하고 지루한 수업을 반복 수강해야 한다. 하지만 엔딩은 마치 ‘파우스트 박사’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케 하는 감동을 준다. 엔딩에서는 자신의 직업을 선택한 딸의 사진이 나오면서 그녀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가 등장한다. 이 장면에서 딸은 어떤 직업을 갖든 해맑게 웃으며 믿음직한 목소리로 자신의 미래와 포부를 다짐한다. 설혹 그녀가 악마의 부인 혹은 도둑 심지어 실업자나 술집 여자가 되어도 말이다. 여기에서 아버지 플레이어는 이미 자신의 손에서 벗어나 완벽한 교양인으로 성숙한 그녀를 보게 된다.
이제와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가상적 딸의 모습이야말로 ‘근대적 영웅近代的 英雄’의 실체였던 것 같다. 이런 점에서 프린세스 메이커는 근대적 성장개념을 잘 드러내 준다고 여겨진다. 중세에는 아이와 어른을 본질적으로 구분하지 못했고,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다케다 세이지, “니체 다시 읽기”, 서광사, 2001
반 겐넵, “통과의례”, 을유문화사, 2000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1-2”, 민음사, 1999
일본무라카미월드연구회, “무라카미 하루키 옐로사전“, 새물결, 2000
조경식, ‘토마스 만과 독일 교양 시민 문화’, “뷔히너와 현대 문학”, 한국 뷔히너 학회, VOL16(2000)
토마스 만, “토니오 크뢰거~트리스탄”, 민음사, 1998
토마스 만, “마의 산上-下”, 범우사, 1991-1992
필립 아리에스, “아동의 탄생”, 새물결, 2003
지그문트 프로이트, “정신 분석 입문”, 육문사, 1991
홍길표, ‘시간의 탈시간화 혹은 근대성의 자기성찰’, “독일 언어 문학", 독일 언어 문학 연구회, VOL19(200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