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Ⅱ. 중세의 종교적 전통과 12세기 종교개혁이 있기까지의 기반
Ⅲ. 종교개혁운동
1) 수도원의 개혁운동
2) 세속적 종교운동
3) 탁발 수도사들
4) 종교적 여성들
Ⅳ. 정통교회와 교황권의 반응
Ⅴ. 12세기의 종교개혁: 이 운동의 기동력impetus는 어디에 있었나?
부록
그레고리우스 개혁에 대한 이해를 위해
14세기에서 16세기에 나타난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라는 일련의 의식적 각성은 유럽 세계가‘중세에서 ‘근세라는 새로운 시대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한 의식적 각성은 비단 그 시기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늘날 서양 중세사에 관한 기본적인 교재들을 보면, 통상 15~16세기 역사과 관련 있는 용어 중에서 12세기의 역사적 상황을 묘사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인문주의와 자연주의를 모두 반영하고 있는 이 용어들은 12세기에 부활된 고전고대나 교부시대의 사상들과 관계 있는 것들이다. 브렌다 볼튼, (서울: 느티나무, 1999), 13p.
이렇게 12세기는 유럽 중세사에 있어 새로운 변화가 두드러진 시기였다. 를 쓴 마르크 블로크(Marc Bloch)는 11세기에 프랑스에서 대서사시가 나타난 것이 다음 시대의 힘찬 문화적 발견을 미리 알리는 선구적 징후의 하나였다고 보고 있다. 마르크 브로크, (서울: 한길사, 2001), 275p.
이러한 추세는 흔히 역사에서 ‘12세기 르네상스’라고 표현된다.‘12세기의 르네상스’에 대해서는 해스킨스(Charles H. Haskins)의 글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해스킨스는 12세기 종교개혁이 십자군 전쟁을 통한 문화 교류로 이루진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이전에 산발적으로 퍼져있던 수도원과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세속적으로는 미약하지만 당시에 뚜렷이 나타났던 나폴리, 파리 등의 궁정들을 중심으로 있었던 시작되었다고 보았다. 우선 교회 중에서 수도원을 중심으로 성경이나 그 외 교부철학의 책 등이 수사들에 의해 필사되어 복사되었고, 이렇게 쓰인 책은 수도원장의 이동시에 다른 수도원으로 옮겨가는 등의 교류를 통해 서유럽 전역으로 차츰 퍼져나갔다고 한다. 수도원에는 도서관을 두어, 수사들이 책을 빌려 읽고 있었으며, 개인적으로 책을 소장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책의 필사가 중요한 이유는 이를 통해 책의 수가 늘었다는 점이고, 이것이 로마에서 프랑스로까지 이동하는 교류가 있었음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세속의 궁정인의 경우, 스콜라 철학이나 그 외 학문을 공부한 소수들이 나폴리, 독일, 영국, 콘스탄티노플 등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지역의 정보, 지식 등을 전파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당대의 정보교환이 이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르네상스라 불리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런 필사와 읽기뿐만 아니라, 당시 교회 사제나 수도승이 라틴문학을 접했다는 점이다. 이교도의 글이라 하여 읽는 것을 금하는 것이 당연한 듯 하나, 당시 이런 문학을 읽는 것은 권장되기까지 하였다고 한다. 특히 라틴어 문학을 출판하면서 그 책의 서두의 서평을 주교나 수도승이 달아 출간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당시 수도원에서 읽는 글이 종교를 위한 것뿐만이 아닌 개인적 즐거움이나 지적 추구를 위한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Charles Homer Haskins, The Renaissance of Twelfth Century, (Cambridge &London: Harvard Univ. 1979). pp. 3-198
이러한 움직임이 전면적으로 나타난 것은 오직 12세기 전(全)기간을 통해 일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그에 수반되는 인구동향과 경제적 변화가 나타남과 더불어 문화적 부흥이 싹을 틔운 결정적 시기는 1100년이 되기 직전의 20~30년 동안이었다. 이 발표의 주 참고 교재인 브렌다 볼튼의 에서는 ‘12세기의 종교개혁’ 시기를 1050년경부터 성 프란치스코가 사망한 시기인 1226년 사이로 보고 있다.
확실히 이 시기는 그 이전의 봉건 시대와 매우 닮은 정신적 구조를 가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