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2. 현실의 부정과 비타협의 방식
2-1. 반서사적 소설 양식 추구
2-2. 이원론 극복 공간으로서의 경계 표지
3. 모태로부터의 이탈과 절대자유 추구
4. 맺음말
장용학은 1999년 8월 31일에 작고하였다. 그가 처음으로 인쇄 매체를 통해 소설 〈戱畵〉(『연합신문』, 1949. 11. 19)를 발표한 이후 50년 간의 문학 활동이 일단락 지어지는 순간이었다. 장용학의 죽음은 전후문학 일세대의 죽음이라는 문학사적인 의미말고도 한 개인으로서 유신 정권 이후 유폐된 삶으로부터 그 자신이 궁극적으로 해방되었다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중등학교 교사, 대학 교수, 논설위원 등의 직업적 삶을 누리며 지식계층의 표상이 되기도 했던 그는 식민지 지배 경험과 민족 상잔의 전쟁과 군부 독재라는 오욕으로 점철된 역사 속에서 문학적 도도함의 노정에 있었던 아웃사이더, 은둔자, 때로는 혁명가이기도 했던 인물이었는지 모른다.
문학사적으로 개성적인 글쓰기를 하였던 그에 대한 연구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 연구는 주로 1950～60년대 그가 왕성하게 활동했던 당시의 연구들로 한국문학사적인 전통에 비추어 볼 때 조금은 생경할 수밖에 없는 그의 글쓰기에 대한 반응들이다. 당시 연구들은 장용학 소설의 특징을 ‘실존’과 ‘관념’이라는 두 개념으로 대부분 요약한다. 전후의 사회적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서구의 실존주의적 철학 사상의 본격적인 유입과 함께 인간 실존의 문제가 첨예하게 부각되어 문단 전반의 지적 경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결과일 것이다. 이들 연구는 최근에 와서 전후 불안 의식의 형성과 그것의 텍스트 내재화 과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프랑스의 ‘앙가쥬망’, ‘앙띠로망’ 수용과의 영향 관계를 모색하기도 하였으며, 자유, 관념, 실존에 대한 자의식의 형상화를 담론 층위의 문제로 확대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