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2. 민족주의 담론의 형성
3. 한국의 민족주의
4. 민족주의가 나아가야할 방향
5. 맺음말
“그간 서양의 역사를 안다는 것이 도대체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하는 무력감은 이 땅에 서양사학이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이래 모든 서양사 전공자들이 떨쳐버리기 어려웠던 감상이었다. 역사가들 대부분이 자국사를 하면서도 그것이 ‘국사학’이 아니고 그냥 ‘역사학’이 되는 구미와는 달리 오직 한국사/동양사/서양사가 있을 뿐인 우리의 학문세계에서 서양사학도가 한국사의 영역이나 한국사회의 현실에 개입하기란 쉽지 않았다.” 최갑수, , 제 63호, 한국서양사연구회, 1999, p.169.
위의 최갑수 선생님의 말씀처럼 어떠한 역사를 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는 큰 의미를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역사를 과거의 기억으로서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맥락에 비추어 볼 때 역사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오히려 더욱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나아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역사의 진보를, 그리고 더 나은 인간의 삶을 추구해가는 데에서 진정한 역사와 역사학의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또한 역사가 현실에 참여하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근대적인 의미의 민족주의는 서구의 근대화의 과정에서 생성된 산물이다. 그리고 요새 크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민족주의의 해체 담론 역시 서구에서 시작된 것이니, 민족주의라는 개념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극히 서구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서구적인 개념이 지난 수십 년간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이데올로기로 작용해왔으며, 좋든 싫든 간에 우리가 속한 집단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의 하나가 되었으니, 이제 민족주의 문제는 남의 얘기가 아닌 다른 어떤 문제보다도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서 오랜 시간 동안 하나의 우상과 같은 위치를 점하고 있던 민족이라는 이름의 그 신화적인 모습이 근래 들어 조금씩 해체되어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그 신화를 벗겨가는 과정에서 사실관계에조차 어긋나는 맹목적인 비판으로 민족의 가치를 필요 이상으로 폄하하는 것은 지금까지 과잉되었던 민족의 신화만큼이나 위험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모
윤해동, , 제 4호, 역사문제연구소, 2004.
정용욱, , 5호, 참여사회연구소,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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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수, , 제 31호, 서울대학교 서양사연구회,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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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J. 홉스봄, , 창작과비평사, 1994.
한국 브리태니커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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