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동어미 화전가에 대한 몇 가지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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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덴동어미 화전가에 대한 몇 가지 고찰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 고전시가교육론 >
에 대한 몇 가지 고찰
1. 본문
본문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보니 요약하여 제시하도록 하겠다.
덴동어미는 본디 순흥 읍내 임 이방(중인층)의 딸이다. 당시 혼인 적령기(!)인 열여섯에 신분이 같은 장 이방의 집으로 시집을 갔다. 그 이듬해 신랑이 단오날 처가에 와서 추천(韆)을 뛰다 그넷줄이 떨어지며 “공중지기 메박으니 그만에 박살이라 이런 일이 또 있는가.” 열입곱에 과부가 되었다. 친정으로 돌아와“밤낮으로 통곡하니 / 양 곳 부모 의논하고 상주읍에 중매하”여 이승발의 후취로 들어갔다. 꽤나 유족한 집안이었건만, 3년이 못 되어 과중한 조세 수탈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난다. 근근이 두 내외가 목숨을 부지하였으나 살길이 막막하여 전전걸식하다 경주 읍내에 당도하여 한 맘씨 좋은 군노 집안에 들어가 부엌어미와 중노미로 새 출발을 했다. 3년 동안 착실히 만여 금을 모아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즈음, 세상에! “병술년 괴질 닥쳤구나 안팎 소실 삼십여 명이 / 함박 모두 병이 들어 사흘 만에 깨나 보니 / 삼십 명 소실 다 죽고서 주인 하나 나 하나뿐이라 / 수천 호가 다 죽고서 살아난 이 몇 없다네 / 이 세상 천지간에 이런 일이 또 있는가.” 울며불며 그렁저렁 장례를 치르고는 죽으려고 애를 써도 “생한 목숨 못 죽을네.” 또다시 빌어먹기를 시작. 그 와중에 울산 읍내 황도 령을 만났다. 이 남자의 팔자도 덴동어미 못지않다. 육대 독자 귀한 자식으로 태어났건만, 장삿길로 서울 가다가 풍파를 만나 파선하고 물결에 밀려 제주도까지 떠내려갔다 겨우 고향이라고 돌아오니 “손에 돈 두 냥이 남았구나 / 사기점에 찾아가서 두 냥어치 사기 지고 / 촌촌가가 도부하며 밥을랑은 빌어먹고 / 삼사 삭을 하고 나니 돈 열닷 냥은 되었고만 / 삼십 넘은 노총각이 장가 밑천 가망 없네 / 애고 답답 내 팔자야 언제 벌어 장가갈까.” 이러던 차에 덴동어미를 만난 것이다. 그리하여 “삼십 넘은 노총각과 삼십 넘은 홀과부”가 같이 살기로 작정을 한다.
둘은 남촌북촌을 다니며 부지런히 도부를 해서 생계를 유지하는데, “돈 백이나 될 만하면 둘 중에 하나 병이 난다.” 한마디로 돈이 모일 팔자가 아니었던 것. 어찌나 열심히 일을 했던지 “도부장사 한 십 년 하니 장바구니에 털이 없고 / 모가지가 자라목 되고 발가락이 무지러졌”다. 그러던 어느 날, 도부를 나갔다 갑자기 폭우를 만나 황 도령이 그만 동해물에 떠내려갔다. “남해 바다에서 구사일생 살아 돌아왔는데, 끝내 동해 바다에 빠져 죽었구나.” 허허, 이런 기막힌 팔자가 있나. 첫 번 째 남편은 그네 뛰다 죽고, 두 번째 남편은 괴질이 닥쳐 죽고, 세 번째 남편은 물에 떠내려갔다. 이 정도면 상부살이 끼었다고 욕을 먹을 만도 하건만, 웬일인지 덴동어미한테는 그런 꼬리표가 붙지 않는다. 왜 그럴까? 미모가 딸려서?
꼬리표가 붙기는커녕 주막집 주인댁이 팔자 한 번 더 고치라며 뒷집 조 서방을 소개해준다. 조 서방은 장터를 다니며 ‘호두약엿 작박산 참깨박산’따위를 팔러 다니는 엿장수로, 마침 지난달에 상처를 했다. 조 서방과 다시 살림을 차려 3년을 행복하게 살다가 마침내(!) 아들 하나를 얻었다. 오십 줄에 첫아이를 보니 “어리장 고리장 사랑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여기까지라면 그럭저럭 해피엔드가 될 터인데, 이게 끝이 아니다. 별신굿에 쓸 엿을 고던 중 한밤중에 바람이 일면서 큰불이 나버렸다. 지난번엔 물이더니 이번엔 불이다! 불더미 속에서 인사불성으로 아들을 안고 나와 보니 영감은 불더미 속에서 “온몸이 콩 껍질이 되었”지 뭔가. 그 와중에 아이도 불에 데어 “한쪽 손은 오그라져 조막손이 되어 있고 / 한쪽 다리 뻐드러져서 장채다리 되”고 말았다. 그때부터 애 이름이 ‘덴동이’가 된 것이다. 이렇게 혼인을 네 번이나 하는 사이에 이 여인의 나이는 어언 육십 줄에 접어들었다. 그 나이에 팔자를 또 고치기는 틀렸고 해서 덴동이를 들쳐업고 무작정 고향을 찾아왔다가 화전놀이에 끼어들게 된 것이다. 고미숙(2006), 『나비와 전사』, 휴머니스트, pp. 202~206.
2. 주제
이별의 고통과 그리움, 운명에 순응하는 여인의 삶.
3. 기존 연구 정리
1)작품 생성의 배경 고혜경(1995), 「고전문학 : “덴동어미 화전가” 연구」, 『한국언어문학』, 한국언어문학회, p. 180.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이 몰살하는 사건을 제시하면서 굳이 병술이라는 간지를 붙이고 있다. 이것은 그 사건이 독자와 작자가 모두 알고 있는 사회적 사실이라는 점을 말해 준다. 필사 연대인 1938년 이전의 병술간지는 1886, 1826, 1766의 연대에 해당하나 1776년과 1826년의 경우 괴질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찾아 볼 수 없고 1886년의 경우 역병인 콜레라의 성행이 기록되어 있다. 「승정원일기」, 고종23년(1886) 6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