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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1일」, 백석 「팔원」을 중심으로
1.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1일」
1.1. 1930년대 모더니즘과 작가 박태원
1.2. 소설 줄거리
1.3. 소설 속 주인공의 태도
1.3.1. 황금만능주의로 인한 소외감
1.3.2. 현실 인식 속에서의 고독
1.3.3. 총체적 현실인식
1.4. 「소설가 구보씨의 1일」과 모더니즘
1.4.1. 독특한 서술 방법
1.4.2. 빈번한 쉼표와 추측형 종결어미
1.4.3. 시간의 공간화 기법
1.4.4. 미학적 자의식의 구현
1.4.5. 의식의 흐름 기법
1.5. 의의
2. 백석 「팔원」
2.1. 1930년대 리얼리즘과 작가 백석
2.2. 시의 내용
2.3. 시적화자의 태도
2.3.1. 시적대상에 대한 애상적 태도
2.3.2. 시대현실에 대한 절망적 태도
2.4. 「팔원」과 리얼리즘
2.5. 의의
3. 참고 문헌
1
1.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1일」
1.1. 1930년대 모더니즘과 작가 박태원
1930년대의 특징은 모더니즘의 심화, 자본주의적 사회구조에 대한 인식, 다양한 사조의 유입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와 더불어 당대 사회구조의 병리성과 지식인들의 소외감이 시대의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더니즘’이란 기존의 리얼리즘과 합리적인 기성도덕, 전통적인 신념 등을 일체 부정하고, 극단적인 개인주의, 도시 문명이 가져다 준 인간성 상실에 대한 문제의식 등에 기반을 둔 다양한 문예사조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1930년대 모더니즘은 일본에 의한 근대화 정책을 통해 이루어진 도시화 추세로 인해 전환된 새로운 분위기와 일본에서 수입된 서구 모더니즘의 영향 속에서 태어났다.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적 소설들은 기형적 도시화, 극심한 궁핍, 식민지 수탈 등이 모순을 지는 식민지 현실과의 필연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박태원이 중인 집안의 출신이라는 것과 서울 토박이라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중인 계층은 서구 문물에 민감하며, 새로운 세계를 향한 실험정신이 강하다. 또한 그는 본격적인 도시 세대로, 도시화의 과정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던 시기와 장소에서 성장하였다. 모더니즘 문학의 중요한 특질 중의 하나가 주관적인 세계인식과 도시성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박태원의 이러한 점이 소설 창작의 배경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박태원은 전통의 문학을 거부하고 문학 자체의 자율성과 예술성을 강조함으로써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을 개척하는 데에 선구적인 역할을 하였다. 모더니즘을 하나의 도시문학으로 보는 도시세대의 ‘구인회’ 작가들의 소설의 경우, 집단적 인물보다 분리된 개별적 인물을 묘사하며 그의 내면세계를 탐구하는 경향을 가졌다. 박태원은 ‘구인회’의 영향을 받아 「소설가 구보씨의 1일」에서 그 특징을 드러낸다.
1.2. 소설 줄거리
직업과 아내를 갖지 않은 스물여섯 살의 구보는 정오에 집을 나와 광교, 종로를 걸으며 귀도 잘 들리지 않고 시력에도 문제가 있다는 신체적 불안감을 느낀다. 무작정 동대문행 전차를 타고는 전차 안에서 전에 선을 본 여자를 발견한다. 일부러 모른 체하고 있다가 그녀가 전차에서 내리고 난 후 후회한다. 혼자 다방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자기에게 여행비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고독을 피하려고 경성역 삼등 대합실로 가지만, 오히려 온정을 찾을 수 없는 냉정한 눈길들에 슬픔을 느끼며, 거기서 만난 중학 시절 열등생이 예쁜 여자와 동행인 것을 보고 물질에 약한 여자의 허영심을 생각한다. 다방에서 만난, 시인이며 사회부 기자인 친구가 돈 때문에 매일 살인, 강도와 방화 범인의 기사를 써야 한다는 사실을 애달파하고, 즐겁게 차를 마시는 연인들을 바라보면서 질투와 고독을 동시에 느낀다. 다방을 나온 구보는 동경에서 있었던 옛사랑을 추억하며 자신의 용기 없는 약한 기질로 인해 여자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또 전보를 배달하는 자동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며 오랜 벗에게서 한 장의 편지를 받고 싶다는 생각에 젖는다. 그리고 여급이 있는 종로 술집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며 세상 사람들을 모두 정신병자로 간주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하고, 하얀 소복을 입은 아낙이 카페 창 옆에 붙은 여급 대모집에 대하여 물어 오던 일을 생각하고 가난에서 오는 불행에 대하여 생각한다. 새벽 두 시의 종로 네거리, 구보는 제 자신의 행복보다 어머니의 행복을 생각하며, 어머니가 권하는 대로 결혼을 하여 생활도 갖고 창작도 하리라 다짐하며 집으로 향한다.
1.3. 소설 속 주인공의 태도
「소설가 구보 씨의 1일」에서 구보는 26세로 당시로서 결혼이 늦은 나이에도 자신만의 가정을 지니지 못하고 어머니, 형수와 함께 살고 있다. 구보는 일상인이 가질 수 있는 것을 누리지 못하며, 사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일상인들과 일정한 거리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