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과학은 왜 근대과학으로 발전하지 못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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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발전하지 못하였는가?
바야흐로 현세상은 ‘최신 휴대폰’, ‘친환경 하이브리드 자동차’, ‘초고속 인터넷과 IPTV, 인공위성’으로 대표되는 첨단 과학기술 경쟁의 시대이며, 현대인의 생활에 있어서 과학 기술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많은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우리의 문화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연구하고 이것을 우리의 삶이 발전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하나의 도구로서 사용하고 있다.
중국의 과학 기술 역시 1000년전 만 해도 다른 국가보다 현저히 월등했고 더 나은 인류의 문명에 기여하였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와서는 서양의 과학 기술이 급격히 성장했고 기술이 중국을 추월하였다. 중국은 이론실험기술의 세 측면이 상호관계를 이루지 못하고 이론과 실험 측면에 비해 기술의 비중이 현저히 높아 세 분야의 분리경향이 두드러졌다. 반대로 서양은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이론이 13~14세기에는 일시적으로 기술이 우위에 있긴 했으나 16세기 이후 실험곡선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론실험기술 세 방면의 발전이 일치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발전을 가속화 시켰다. 중국의 과학이 이론실험기술의 세 분야가 상호작용하지 못하고 ‘기술’을 중심으로 발달한 이유는 무엇보다 중국이 농업 중심 국가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때의 기술은 농경 사회에 필요한 기술이 주를 이루었다. 또 이 기술을 사용하는 사용주체가 ‘농민’이었다. 농민들은 농업에 필요한 기술을 실질적으로 농사짓고 재배하면서 얻거나 부족한 점은 직접 경험 속에서 해결책을 찾아 기존 기술을 보완해 나갔기 때문에 굳이 이론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모색할 필요가 없었다. 또, 실험을 통해 이론의 오류를 검증하는 작업도 불필요 했다. 그리고 하루하루 농사지으며 힘들게 살아가는 농민들이 이론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을 연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즉, 이론을 정립해서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은 경제적 여유가 있고 계급 수준이 높은 소수 관료들만이 할 수 있는 것 이었다. 그리고 관료들이 새 이론을 정립했다고 해도 이것이 꼭 농업 생산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 진 것은 아니었다. 결국, 중국의 전통 과학은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이론을 정립하는 주체가 서로 달랐기 때문에 이론실험기술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발달하지 못한 것이다.
이렇듯 서양 과학 기술의 발전은 이론, 실험, 기술 3자의 상호 의존과 촉진의 순환관계에 의해서 점차 확고하게 자리잡게 되었다. 순환가속기제의 첫 번째 과정은 이론-실험-이론이었다. 이론은 새로운 실험을 구상할 수 있게 도와주고 또 실험은 이 이론의 옳고 그름을 증명해준다. 두 번째 순환가속기제는 기술-과학-기술이다. 신기술은 생산력을 높이고 생산력은 연구에 필요한 실험 재료를 제공해 주고 이것은 또 다른 기술을 사회에 가져다준다. 근대 과학 기술은 ‘순환가속기제’를 갖추어야만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를 갖기 위해서는 알맞은 사회적 조건과 이론, 실험, 기술의 정립은 물론 모든 것에 합리적인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 구조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서양보다 뒤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론적으로 서양 과학 기술은 이론실험기술이 서로 독립을 유지해 발전을 촉진하는 구조를 형성하면서 발달한 반면 중국 과학 기술은 이러한 삼자 정립 구조가 형성되지 않았고 실험의 비중은 계속 낮아서 순환 가속 기제의 출현이 불가능 했다. 서양의 근대 과학 기술이 급격히 발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럽의 식민지 정책이 있었다. 이 정책을 통해 유럽은 농업과 부역 중심의 봉건 제도를 벗어나 상업 중심의 근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이전보다 경제적 여유가 생겼다. 경제적 여유가 생기자 많은 사람들은 물건 구매에 돈을 쓰기 시작했고 상인들은 늘어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개발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기술 형성에 필요한 이론 정립에도 많은 노력이 기울여 졌다. 이 과정에서 바로 산업 혁명의 원동력이 된 증기기관이 개발 되었고 이것이 발명된 이후에도 생산력을 더욱 더 증가시키기 위해 기술 개발이 계속적으로 이루어 졌고 정립된 이론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도 이와 동시에 발달했다. 반면, 이때 중국은 아직도 농업 중심의 사회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고, 여전히 상공업자는 천하다고 여겨지는 신분제 사회였다. 따라서 이때도 역시 과거처럼 농업 중심의 기술만 발달하고 과학 이론은 소수 담당 관료에 의해서만 연구되어 서양 과학 기술 보다 뒤쳐지게 되었다. 또한, 늘어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를 만족 시킬 수 있는 대량생산기술을 만들어야만 했던 서양과 달리 중국은 백성 대다수가 농업으로 자급자족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굳이 생산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없었다.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중국의 과학기술이 왜 서양에 비해 발달하지 못했는지에 대하여 많은 부분 파악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