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장 국어의 의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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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장 국어의 의미***********************************

언의 내용에 관련된 측면을 의미라고 할 때, 언어적 의미를 연구하는 학문분야를 의미론이라고 한다. 의미에 대한 정의는 지시설, 자극-반응설, 개념설로 그 성격을 살펴볼 수 있다.
의미를 ‘지시물’ 혹은 ‘지시관계’ 라고 보는 지시설은 플라톤의 ‘대화편’에서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1970년대에 접어들어 모형이론으로 발전된다. 모형이론에 따르면 사물 그 자체는 의미를 갖지 않지만, ‘태양’,‘얼룩말’,‘자동차’와 같은 언어 표현은 현실 세계의 지시물을 지칭하므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의미의 지시설은 어떤 표현이 상표나 고유명사와 같이 구체적인 대상을 가리키는 경우에는 타당성을 가지지만, 지시와 지시물의 의미적 동일성이 보장되기 어려우며, 車(차) 같이 지시물이 변화하거나 추상명사 및 지시물 자체가 없는 경우에는 의미를 규정하기 어렵다.
블룸필드에 의해 주창된 ‘자극-반응설’은 행동주의 심리학에 그 기초를 두고 있는데, 이는 의미를 행동의 한 양상으로 파악함으로써, 화자가 언어를 말하는 상황인 ‘자극’과 그 언어 형식이 청자에게 불러 일으키는 ‘반응’으로 규정한다. 자극반응설은 추상적인 의미의 세계를 객관적 상황의 관찰 가능한 대상으로 파악한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이는 상황의 다양성과 화자와 청자의 주관성에 따라 자극과 반응이 일치되리라는 보장이 없으므로 설득력을 잃게 된다.
의미를 ‘개념’이라고 보는 개념설을 언어와 사고가 긴밀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는 데에서 출발하였다. ‘상징’이란 언어 기호 자체이며, ‘지시물’은 경험체계 속의 대상이며, ‘사고-지시’는 개념을 가리키고, ‘상징’과 ‘지시물’은 직접적 관계가 아니다. 이러한 관점에 대해서는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왔지만, 개념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이 제기되었는데, 이에 두가지 대조적 의미관이 제시되었다. 객관주의 의미관과 인지주의 의미관이 그것이다. 객관주의 의미관에서는 의미가 고정되고 명확하다는 전제 아래 단어의 의미인 개념을 필요충분 조건의 결합체로 규정하고 있는 반면, 인지주의 의미관에서는 의미의 본질이 유동적이고 불명확한 속성을 띠고 있기에 인간은 사물의 의미나 개념을 원형적인 보기로서 인지하며, 다른 보기들은 원형에 비추어 어느정도 합리적인 일치점이 이루어지면 개념, 곧 하나의 범주가 형성된다고 가정한다.
의미의 유형으로는 일곱가지가 있는데, 먼저 ‘개념적 의미’는 언어 전달의 중심적 의미를 말한다. 흔히 사전적 의미라고도 한다.
다음 연상적 의미에는 다음과 같은 다섯가지 하위 유형이 있다. 이는 어떤 언어 표현에 대하여 개념적 의미에 부가되는 전달 가치를 말하는 ‘내포적 의미’, 언어 표현에 그 언어가 사용되는 사회 환경의 요소가 반영된 의미를 말하는 ‘사회적 의미’, 언어 표현에 화자의 감정이나 태도가 부가된 의미를 뜻하는 ‘정서적 의미’, 개념적 의미가 동일한 둘 이상의 언어표현에서, 의미적 뉘앙스가 다르게 나타나는 ‘반사적 의미’가 있고, 어떤 단어의 의미가 배열된 환경에 의하여 드러나는 것을 말하는 ‘연어적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주체적 의미’는 화자나 필자에 의해 의도된 의미를 말한다.
의미 분석 방법에는 자율적 관점에 따른 성분 분석 이론과 인지적 관점에 따른 원형 이론이 있다.
성분 분석 이론은 단어의 의미를 의미 성분의 결합체로 간주하고, 이를 의미 성분이라는 더 작은 단위로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성분 분석에 의한 의미의 규정은 단어 자체의 의미 분석, 의미장 및 의미 관계의 기술, 선택 제약에 따른 문장의 모순 관계나 변칙 관계를 명시해 주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수많은 어휘를 죄다 의미 성분으로 분석해 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전문가라 하더라도 단어의 의미성분을 규정하는 기준이 동일할 수 없다. 그리고 사물을 이루는 필요하고도 충분한 의미 성분을 찾기 어려울 경우에도 의미 분석 이론은 문제가 된다. 원형이론은 자연 범주가 원형적인 보기와 주변적인 보기로 이루어져 있다고 봄으로써, 우리 자신이 사물을 범주화하고, 단어의 의미를 파악할 때 원형을 인지과정의 참조점으로 삼는다는 관점이다. 원형이론은 손상된 보기나 기형의 처리에 유리하며, 범주의 경계선상의 좋지 못한 보기를 처리하는데 유리하다. 또한 다의어의 처리에도 이점을 지니고 있다. 반면, 원형 이론은 구체적인 대상물의 기술에 적합한 반면, 추상적인 개념을 분석하는데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의미론의 연구층위 증 하나인 어휘 의미론은 어휘 층위에서 어휘소를 대상으로 단어의 의미, 단어 의미의 상호관계, 단어 의미의 확장 등을 규명한다. 문장 의미론은 단어가 결합되어 문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의미, 통사적 규칙 및 용인성에 대하여 연구한다. 화용론은 발화 층위의 의미론을 얘기하는데, 발화의 의미가 화자와 청자, 장면 등을 포함한 화맥에 따라 어떻게 사용되고 이해되는가를 밝히는 분야이다.
단어들은 의미를 중심으로 상호 유기적은 관계를 맺고 있는데, 계열관계와 결합관계가 대표적이다. 계열관계는 단어의 의미가 종적으로 대치되는 관계인데, 상하관계, 유의관계, 대립관계로 구성되어 있다. 단어이 의미적 계층 구조에서 한 쪽이 의미상 다른 쪽을 포섭하거나 다른 쪽에 포섭되는 관계를 상하 관계라 하며, 여기서 기본 층위라는 개념은 계층적 구조에서 인지적으로 가장 현저하며,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물을 지각하고 개념화하는 층위를 말한다. 이는 기능적 측면에서 발생 빈도가 높으며, 구조적인 측면에서 단순하며, 인지적인 측면에서 일찍 습득되고 지각하기 쉬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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