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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주제 : 한국영화비평의 과거, 현재 그리고 지향점
Ⅰ. 서론
영화 한 편을 보고 극장을 나설 때 관객은 다양한 형태로 감정을 표현한다. 영화에 대해 말하는 관객이 존재하는가 하면, 눈물로서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관객도 있다. 몇 글자짜리 영화평으로도 자신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에 대해 쉬이 나타낼 수 있는 세상이 지금이다. 여기에서부터 비평문화는 발달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의 비평문화란 대중이 무심코 던지는 한 마디 영화평에서부터 학자의 논문에서 나오는 기술적인 비판까지를 포괄하는 것이 될 것이다.
1980년대 후반 이후 한국영화는 내부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된다. 그 전까지의 영화는 정부의 강한 통제아래 많은 제한을 지니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영화는 198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종속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담론을 형성하고 대중에게 퍼뜨릴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러한 기반이 확보된 가운데, 90년대 초반 세계화가 확산되면서 한국영화계는 해외 영화와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되었다. 그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관객과 영화인들의 극진한 노력이 더해져 오히려 위기는 기회가 되었고, 한국 영화판은 거대한 규모로 성장하게 되었다. 이제 영화산업의 규모와 영향력은 종래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것이다.
이와 같은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영화비평도 변화했음은 당연하다. 단순히 영화를 관객에게 소개하는 영화소개글의 차원에서부터, 영화산업 내 외적인 모든 영역에 이르기까지 비평의 관심사는 꾸준히 확장되어왔으며, 그 내용의 깊이, 관점의 독창성으로 볼 때 분명 질적으로 성장해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영화 산업의 성공과 비평에 대한 변화가 ‘비평문화의 성공적 발전’으로 곧바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영화 산업은 급격히 발달했으나, 비평문화는 오히려 때때로 저널리즘의 약화 혹은 평론 기능의 무력화 등의 위기를 겪으며 많은 한계를 드러내었다. 이러한 영화 산업의 발달과 비평문화 발달 간의 괴리는 어디서부터 연유하고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본 연구를 시작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다.
가장 우선적으로 본 연구에서 밝히고자 하는 것은 한국 영화 비평의 역사를 고찰하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한국의 비평문화의 현주소를 진단해 본 다음, 그로부터 비평문화의 한계와 과제를 고찰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궁극적 과제가 될 것이다.
Ⅱ. 비평이란 무엇인가
1. 비평의 정의
영화 비평이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에 대하여 가치판단을 하고, 의미부여를 하고 아가 자리매김을 하는 활동이다. 김시무, 「영화비평의 위기」, 『비평과 전망』6호, 새움, 2002, pp.92-93.
여기서 가치판단을 내린다 함은 작품에 대해 ‘좋다’ 또는 ‘나쁘다’라는 식의 평가를 한다는 것이고, 의미부여를 한다는 것은 어떤 작품이 좋거나 나쁜 이유를 설명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리매김을 한다는 것은 한 편의 영화가 영화사적 맥락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 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