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성자전을 중심으로
Ⅰ. 머리말
Ⅱ. 성자전의 양상
Ⅲ. 에 나타난 성자전
Ⅳ. 다음 시대로의 계승 가능성
Ⅴ. 마무리
Ⅰ. 머리말
고대의 이념은 자기중심주의라면 중세의 이념은 보편주의이다. 중세 보편주의는 피지배층도 지배층과 마찬가지로 사람이라고 여기며, 문명권 전체의 공통된 이념이나 문화 규범을 내세우는 두 가지 점에서 고대의 자기중심주의와 달랐으며, 그보다 더욱 발전된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중세 전기에는 보편주의를 문명권의 중심과 대등하게 구현하려 했다면, 중세 후기에는 보편주의를 어디서나 독자적으로 육성하려 한 점이 달랐다. 그리고 중세 전기에는 문명권의 중심인 중국의 우위가 뚜렷해 따르고 배우지 않을 수 없었으나, 중세 후기에 이르면 중심과 주변이 대등하게 되고, 공동문어문학과 민족어문학의 간격을 좁혀 공동문어문학도 독자적으로 발전시키는 방향전환이 일어났다.
이원적인 가치관을 갖추면서, 경험적인 세계의 갈등을 초경험적인 전제로 해소하려는 성향을 지녔다. 초경험적인 전제는 불교에서, 공동 문어인 한문이 있다. 공동 문어로 경전을 읽고, 시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이 귀족이고, 거기 끼이지 못하고 각 지방마다의 구어로만 문학 활동을 하는 사람이 상민이요 일반민중이다.
중세 전기 문학의 특징은, 첫째 보편주의를 문명권의 중심과 대등하게 구현하려 했다는 것이다. 둘째 문명권의 중심인 중국의 우위가 뚜렷해 따르고 배우지 않을 수 없었다. 두 가지 특징을 종합해 보면 무게 중심이 문명권 중심, 즉 중국 문학에 있으면서 우리나라 문학을 공유하고 있는 형상이다.
그런데 중세 후기 문학은 먼저 보편주의를 어디서나 독자적으로 육성하려 한 점이다. 둘째, 중심과 주변이 대등하게 되고, 공동문어문학과 민족어문학의 간격을 좁혀 공동문어문학도 독자적으로 발전시키는 방향전환이 일어났다. 이 두 가지 특징을 종합해 보면 무게 중심이 우리나라에 있으면서 문명권 문학을 공유하고 있는 형상이다.
중세후기는 무신란과 몽고의 침입 등 나라 안팎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혼란한 시대는 새로운 문학 시대를 여는 좋은 구실이 되었다. 다음은 중세후기문학 가운데서도 제1기에 속하는 고려 후기 문학 담당층에 관한 내용이다.
무신란 이전의 문인과 무신란 이후의 문인은 동질적인 문인이 아니다. 무신정권 담당자들은 스스로 새로운 문학을 일으킬 수 없었다. 새로운 문학을 이룩할 사람들은 무신란을 겪고 난 다음에 스스로 일어났다. 문벌귀족이 국권을 장악한 기간 동안에는 진출이 억제되었던 지방 향리 또는 중소 지주층에 기반을 둔 문인들이 중앙 정계로까지 등장해서 새로운 문학을 이룩하는 주체가 되었다. 이들을 신흥 사대부 또는 신진 사류라고 한다. 새 시대의 문인들은 최씨정권의 항쟁을 지지하고 민중의 애국적인 역량을 조직하고 동원하고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북송의 蘇軾과 더불어 낡은 시대가 가고, 이규보를 선두 주자로 해서 다음 시대가 시작되었다. 조동일, 『한국문학통사』2권, 지식산업사, 1999. 10~12쪽.
중세후기는 격변의 시기였던 만큼 새로운 실험이 가능했다. 새로운 정권은 외부의 적과 싸우기 위해 상층과 하층이 함을 합쳐야 했고, 그들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문인들의 지지가 필요했다. 다시 말해 상층과 하층, 무신과 문인은 규범 중심에서 벗어나 재편성이 이루어지던 시기였다. 이러한 시기에 위치한 인물이 바로 최자인데 그는 새 시대의 선두 주자였던 이규보의 후계자 조동일, 위의 책, 35쪽. 이규보는 죽으면서 자기의 뒤를 이을 사람을 둘 추천했다 하는데, 하나는 최자이고 또 하나는 김구이다.
로 지목 받는다.
조동일은 다음 시대 문학은 근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세시대의 보편적 세계관을 표방하여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본 논의는 조동일의 이와 같은 제안에 착안하였고, 중세시대 문학의 특징들을 찾아내어 정리한 후, 이러한 특징을 지닌 작품 가운데서 에 주목하게 되었다.
최자의 은 이인로의 과 더불어 고려 무신 집정기에 있어서 새로운 비평문학의 형태로 등장한 대표적인 詩話集이다. 이 속에 시와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조동일은 통사에서 시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