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의 실천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 토머스 리코나의 인격교육론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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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도덕의 실천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토머스 리코나의 인격교육론을 읽고-
요새 신문이나 뉴스에 굵직하게 실리는 기사들의 제목을 훑어보면 정치비리, 뇌물수수, 공무원의 복지예산 착복 등 도덕성의 결여와 관련된 사건들이 넘쳐난다. 성인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아동들 사이에서도 대구 초등학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라든가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유명아역배우의 학교폭력 사건 등 끔찍한 사건들이 자주 신문과 뉴스에 오르내린다. 실제로 2007년 통계에 따르면 2004년~2007년 총 37만 6627건의 청소년 범죄가 발생하였으며 이기간 청소년 범죄는 전체범죄의 6.6%를 차지했고 2004년 대비 2007년 범죄율을 33%나 급증하였다. 유형별로는 성폭행 범죄가 45%, 그 뒤로는 방화가 뒤따랐다.
물론 이러한 사건들이 터져 나오게 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 번째로 꼽는 것은 대중매체의 영향이다. 아동들은 어려서부터 컴퓨터나 텔레비전을 통해 폭력적인 장면이나 선정적인 내용을 전보다 쉽게 접할 수 있고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자신도 모르게 노출될 위험이 높은 시대에 살고 있다. 폭력적인 장면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폭력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이다. 대중 매체의 영향을 외에도 두 번째로 꼽을 수 있는 이유는 자본주의 사회의 발달에 따른 물질 만능주의와 자기 중심성의 강화를 꼽을 수 있겠다.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중 하나가 지나친 경쟁을 조장 한다는 것이다. 경쟁에서 승리한 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돈을 쥐게 되고 패한자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 어려서부터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온 아이들은 자라나면서 화합이 아닌 경쟁을 먼저 배우게 되고 이는 다른 사람을 자신이 이겨야 할 존재로만 바라보는 자기 중심적인 시각을 갖게 할 수 있다. 남을 이기기 위해서는 도덕적이지 않은 방법을 사용해도 된다는 인식을 사회가 은연중에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나 이타심을 기르는데 방해가 된다. 마지막으로 꼽는 것은 도덕적 행동의 연습 부족이다. 개인이 도덕성을 갖추었다는 것은 도덕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것 알고 있는것 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행동이 뒤따라야 진정한 도덕성을 갖추었다고 말 할 수 있다. 즉 정서적으로 양심, 공감, 이타성을 가지고 있고 인지적으로 자제력 책임감, 분별력, 공정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마음과 이성의 결과물이 행동으로 이어져야 진정한 도덕적인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과 이성이 행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며 이것은 학교가 제공해야 할 것들 중 하나라도 생각한다.
이러한 사회속에서 아이들 스스로 도덕적 가치를 깨닫고 실천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한 기대이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내면화할 가치를 가르치고 도덕적 상황을 교육시킴으로서 아이들의 도덕성 발달을 도와야 한다. 그렇다면 학교에서는 어떠한 가치를 가르쳐야 할까? 현대사회에서 가치를 가르치는 것이 아닌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은 일종의 교화로 생각되어 꺼려져 왔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공통으로 적용될 수 있는 가치는 존재하며 ‘인격 교육론’에서는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자연 법적 도덕 법칙을 두 가지 위대한 가치로 표현 하였다. 그것은 바로 ‘존중’과 ‘책임’이다. 존중은 사람이나 사물이 지닌 고귀한 가치에 대해서 경의를 표하는 것이며 이것은 자신에 대한 존중, 타인에 대한 존중, 모든 형태의 생명과 그것들을 지탱시키는 환경에 대한 존중이 포함된다. 책임은 존중의 확대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존중 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가치있게 여기는 것이고 우리가 그들을 가치있게 여긴다면 우리는 그들의 복지에 대해 상당한 책임감을 느낀다. 책임은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필요에 적극적으로 응하며 서로를 보살펴야 할 책무를 강조한다. 또한 그 밖에 학교에서 는 정직, 공정, 관용, 사려, 자기규율, 부조, 동정, 협동, 용기, 그리고 많은 민주적 가치들을 가르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존중과 책임의 여러 가지모습 이거나 존중심과 책임감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가치들이다. 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은 교실 안에서 교사로서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 였다. 교실속의 단 한사람의 성인으로서 교사의 모든 행동과 학생들과 함께하는 활동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간에 아이들에게 어떠한 가치를 가르치게 되기 마련이다. 의도적인 가치 교육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함께하는 생활에서의 교사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는 스스로가 아이들의 역할 모델, 도덕적 스승임을 자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학생들의 사랑과 존경으로 대하고 귀감을 보이며 친사회적인 행동을 지지해 주고 해로운 행동을 교정 시켜 주어야 한다. 또한 교실을 하나의 도덕 공동체로 만들어야 한다. 최근 학교폭력 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일어나면서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 중에 하나가 왕따 문제이다. 교실 안에서 왕따가 생겨나는 이유는 학생들 간에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왕따를 당하는 이유는 ‘더러울 것 같아서’, ‘냄새날 것 같아서’, ‘다른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 같아서’와 같이 실제 자신이 판단뿐만 아니라 집단적으로 만들어낸 유언비어 혹은 다른 아이들이 싫어하는것 같은데 나만 친하게 지내면 왕따를 당할 까봐 같은 이유가 대다수 이다. 일부의 아이들은 이런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왕따 문제는 학생들이 서로 하나의 공동체 구성원임을 느낄 수 있고 서로에 대해 보다 잘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통해 예방 할 수 있다. 학기 초에 친구들에게 물을 질문지를 만들어 친구들에 대해 조사를 하게 시킨다던지 여러 가지 협동학습을 통해 서로 협력하고 돕는 성향을 길러주어야 한다. 이 책에서 왕따의 해결 방법으로 나온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서 말하게 해보는 방법도 이미 왕따 사건이 일어난 후라면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배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바른 행동을 장려하는 것과 더불어서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도덕적 문제를 던져주고 그 문제에 대해 토의해보고 사유해 볼 기회 또한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들의 도덕적인 행동이 그저 훈련 받은 행동 칭찬받는 행동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한 도덕적인 행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실에서 배운 가치들이 아이들에게 내면화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부모와 사회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학교에서 교육된 가치들이 학부모들이나 사회에 의해서 지지되지 못한다면 그동안 가치교육을 위해 노력했던 수고는 아이들에게 혼란만을 가져 올 수도 있다. 교실에서 배운 가치가 사회에서도 그대로 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일관성 있는 교육의 모습이다. 실제로 도덕성이 높은 아이들은 도덕성 수준이 중간 정도인 아이들에 비해 자아 통제력 집중력 또래관계에서도 연관이 있었다. 왕따를 당하거나 가한 학생과 그들의 도덕성과도 유의미한 연관이 있음이 밝혀 졌다. 이는 도덕성이 우리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아이들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너무 착하면 손해본다’, ‘다른사람들도 다 하는데 나하나쯤이야’ 이런 생각은 버리자. 우직하게 규칙을 지키는 모습은 바보같은 모습이 아니라 아이들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EBS의 아이의 사생활 이라는 다큐프로그램 ‘도덕성’편을 보면 여러 실험이 나온다. 10개월된 아기들에게 텔레비전을 보여준다. 텔레비전 속에서는 동그라미하나가 힘겹게 산을 오르고 있다. 이때 착한 세모가 나타나서 산에 올라갈 수 있도록 돕고 다음 장면에서는 산을 오르는 동그라미를 나쁜 네모가 나타나서 아래로 밀어 버린다. 동영상을 보여준 후 아이들에게는 세모와 네모 인형이 제시 되었는데 아직 말도 못하는 아기들은 모두 착한 세모 인형을 집어 들었다. 아직 말도 잘 하지 못하는 나이......동영상을 보고나서 보인 아이들의 행동은 너무나 놀라웠다. ‘인간은 모두 이곳에서부터 출발했다’라는 나레이션에 망치로 한데 맞은듯 잠시 멍~했다. 자라나서 보인 우리의 부도덕한 모습 여러 가지 편견들은 주변 환경에 의해서 학습되고 연습되어진 모습인 것이다. 착한 세모를 선택했던 순수했던 모습이 점점 퇴색되어지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사의 권위에 따라 상대방에게 전기 충격을 가했던 복종에 관한 실험에서 피실험자중 복종을 한 비율 65%,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35%의 사람들은 전기 충격을 가하기를 거부했다. 복종했던 65%의 사람들도 그것이 실험이었음을 알고 나서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죽을지도 모르는 전기 충격을 가하는 자신의 모습을 본 피실험자는 부끄러움 뿐만 아니라 꽤나 큰 자괴감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실험이 인간의 복종에 관한 예를 보는 좋은 실험이었음에도 비윤리적인 실험으로 평가되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것,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판단 할 수 있다는 것은 도덕적인 행동과 판단으로 한걸음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첫걸음이다. 아무리 큰 사회적 성공과 부를 이루었다 하더라도 그 방법이 도덕적이지 않았다면 인생의 마지막 즈음에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만족감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이 세상의 살아가는 의미와 가치를 느끼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것은 내가 얼마나 도덕적인 삶을 살았느냐가 아닐까? 그리고 그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느끼게 해줄 도덕적 가치에 대해 처음으로 접하고 배우는 곳이 학교이고 그 학교 안에서의 교사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만한 기회를 이 책을 통해 얻게 되어 기쁘고 다시한번 예비교사의 한사람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역할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도덕적 성찰을 통해 여러 도덕적 문제에 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갖고 주위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며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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