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과학 운암 김성숙 그리고 혁명가들의 항일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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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과학 운암 김성숙 그리고 혁명가들의 항일회상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운암 김성숙 그리고 혁명가들의 항일회상
혁명가들의 항일회상은 독립투쟁을 했던 운암(雲岩) 김성숙, 소해(宵海) 장건상, 화암(華岩) 정현섭, 청뢰(靑雷) 이강훈의 면담록 가운데 일부를 편저자 김학준이 해설을 덧붙여 발행한 책으로써 면담록은 30년 동안 현대 정치사를 연구해온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이정식 박사가 만든 것이다. 이정식 교수의 면담록은 우리 민족 항일투쟁사의 1차 사료로서 그 가치가 크며, 이 책은 총 아홉 분의 면담록 중 가장 공통점이 많은 네 분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서술방식은 기본적으로 물음과 대답의 형식이며 이에 다른 사료들을 바탕으로 한 편저자의 해설이 추가된다. 이 책은 1988년 출간 이후 17년 만인 2005년에 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용호 교수가 수정증보판을 내놓은 것으로써 그동안 평가받지 못했던 좌익 및 혁신 계열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먼저 운암 김성숙은 1898년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태어나 18살 때 독립군이 되기 위해 만주로 떠났다. 하지만 김성숙은 중간에 스님이 되었고 31운동에 개입하여 옥고를 치르게 되었다. 석방 후 사회주의에 입문하게 되었고 1923년 북경으로 망명한 후 조선 공산주의자들을 하나로 통일한다는 창일당을 조직하며 급진적인 활동을 해나갔다. 또한 비밀결사 의열단에 입단하여 항일투쟁을 본격화하였다. 1936년 반일통일전선의 형성이 중요해짐에 따라 조선민족해방동맹을 조직하여 중국의 조선인 혁명가들을 결집시키려 하였으나 이듬해의 중,일 전쟁으로 인해 좌, 우파로 분열되었다. 이에 김원봉, 유우근과 함께 조선민족전선연맹을 조직하고 조선의용대를 만들게 된다. 그러나 조선의용대도 좌, 우파로 나눠지게 되고 당시 임정을 중심으로 좌, 우가 연합하자는 움직임이 일었으나 좌, 우 각각에서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김성숙은 우리나라의 독립에 대비하여 많은 단체를 하나로 조직할 곳은 임정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임정통합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해방 후 김성숙은 미국과 소련이 진주한 고국에서 자주적인 통일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좌, 우 합작을 위해 여운형과 함께 근로인민당을 창당했다. 6 25 전쟁 시 중간파세력은 남북 모두로부터 억압을 받아 1955년 이후에서야 혁신운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1961년 통일사회당의 위원이 되어 자유당 정부와 516 군사정부에 의해 옥고를 치루게 되었고 출소 후 통합야당인 신민당에 참여하다가 1969년 4월 12일 만 71세로 별세하였다.
소해 장건상은 1883년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태어나 일본과 미국 유학을 거친 후 1917년 상해로 가서 임정의 수립부터 활동하였다. 그러나 임정의 내분으로 1920년 북경을 거쳐 이르쿠츠크에서 고려공산당에 가담하게 된다. 1921년 모스크바에서 레닌을 만나 조선 독립을 논의하고 자금을 획득한 후 북경으로 돌아갔다. 장건상은 북경에서 화북 만주에 있는 독립운동단체들에 연락하여 제1차 극동인민대표회의를 대비하였다. 또한 김성숙과 선진적이고 이론적인 을 출간하였으며 1926년 투옥되었다. 석방 후 상해에서 의열단 활동을 하다가 또 다시 투옥되고 국내로 압송 당한다. 그 후 1941년 장건상은 다시 임정으로 도망쳤는데 당시 임정과 의열단이 대립하여 이를 중재하였다. 또한, 독립을 대비하기 위해 항일단체들이 통일된 조직을 갖춰야한다고 생각하여 연안에 김두봉의 조선독립동맹까지 임정에 끌어넣자고 제의하였다. 김두봉을 설득하기위해 연안에 간 장건상은 그 곳에서 해방을 맞게 되고 임정의 2진으로 귀국한다. 장건상은 여운형과 손을 잡고 근민당을 이끌었으며 민족주의민족전선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하였다. 또한 좌, 우 합작을 열렬히 지지하였으며 남, 북 협상도 참가하였다. 장건상은 510총선을 단선이라 하여 거부하였지만 제2대 민의원 선거에는 입승하였다. 국회에서 장건상은 한 때 ‘빨갱이’라는 의혹을 받았으며 혁신운동을 해나가다 에 연좌되어 구속되었다. 장건상은 419혁명과 더불어 다시 혁신운동에 뛰어들었고 516 군사정권에 의해 다시 구속되었다. 석방 후 박정희의 3선 개헌에 반대하였으며 1974년 5월 14일 만 91세로 별세했다.
화암 정현섭은 1896년 전라북도 김제군에서 태어나 31 운동을 계기로 항일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상해에서 임정의 분열에 실망하고 공산당에 입당하여 소련행의 실패 후 입당을 파기하였다. 북경에도 머물 수 없자 자금 마련을 위해 귀국했다가 성과 없이 돌아온다. 정화암은 무정부주의자로써 1924년 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을 조직하고 와 을 발행하였다. 독립운동의 한 줄기인 아나운동가들은 농촌자치운동을 중시하여 정현섭도 농촌자위-자치운동에 힘썼다. 정현섭은 상해와 북경에서 항일투쟁을 계속하다가 북만주의 무정부주의 동지들과 독립운동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1930년 만주로 향했다. 북만에서 투쟁 하다가 상해로 가서 1931년 백범과 연결된 남화한인청년연맹을 만들고 서간단을 결성하여 친일파를 암살하는데 힘썼다. 정현섭은 1933년 육군대장 아라끼 샤다오를 암살하려다 실패한 육삼정 의거의 주모자였으며 김구와 여러 차례 손잡으며 한중 합동유격대와 전시공작대를 편성했다. 해방 후 정화암은 상해에 남아 조선학전관과 신채호학사를 세웠으며 1954년 귀국하여 민주사회당을 발기하고 419 직후 계엄령의 해제와 국정 개혁을 요구하는 선언서를 발표하는 등 혁신운동을 하였으며 516 군사쿠데타로 인해 옥고를 치르게 된다. 석방 후에도 반 유신운동에 종사하며 혁신운동을 이어가다가 1981년 1월 21일 만 85세로 별세하였다.
청뢰 이강훈은 1903년 강원도 김화읍에서 태어나 아버지로부터 항일교육을 받고 31운동에 참여하였으며 1920년 항일독립운동을 하기위해 북간도로 떠난다. 북간도에서 김좌진 장군을 통해 상해로 갔지만 임정의 세력다툼에 실망하고 다시 북간도로 향한다. 북간도에서 동기학원을 세워 항일혁명청년을 양성하였고 중국계 사범학교에 다니면서 일제에 항거하였다. 이강훈은 신민부에 들어가서 김좌진 장군과 의형제가 되었다. 1929년 북만에서 김좌진이 무정부주의 계열과 연합하여 한족총연합회를 개편하니 위기를 느끼게 된 공산당 김봉환은 김좌진 암살을 배후조종하여 김좌진은 죽게 된다. 김좌진이 없어지자 일본은 한족총련을 이간시켰으며, 한족총련이 깨어져가는 상황에서 1931년 만주사변이 일어났다. 이강훈은 만주에 남아 투쟁하자고 주장했으나 결국 상해로 가게 된다. 상해에서 남화한인청년연맹에 가입한 이강훈은 1933년 3월 5일 육군대장 아라끼 샤다오를 암살할 육삼정 의거를 계획했으나 실패하고 15년 징역을 선고 받는다. 해방 후 1946년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의 유해를 본국으로 모셔온 뒤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신조선건설동맹을 조직하였으며 1960년 혁신운동가들의 권유로 귀국하여 한국사회당의 지도위원, 백범살해진상규명투쟁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활약했다. 516 군사 쿠데타로 인해 구속되었으며 석방 후 반독재 운동에 참여하고 원로 지도자로 독립 운동사를 편찬하였다. 또한 윤봉길 의사기념사업회 회장, 백범 김구 선생기념사업회의 고문 등 민족정기를 세우는 일에 앞장서며 2003년 11월 12일 별세하였다.
이 네 분의 독립 운동가들은 사상에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모두 조국과 민족을 위해 노력한 혁명가들이었다. ‘혁명가들의 항일회상’은 네 분의 독립투쟁을 중심으로 그 당시 해외의 독립운동과 독립 운동가들의 세세한 것들 까지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독립 운동가들의 어머니나 부인에 대한 이야기, 북한에 붙었었다던 의 벽보와 같은 것은 다른 사료들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신선한 정보인 것 같았다. 그리고 내용이 전개되며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단체에 대한 소개를 해놓은 것은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은 면담내용과 다른 사료들을 비교하여 그 당시의 사건들을 정확하고 자세하게 고증하기 위해 노력한 것 같았다. 그리고 한 상황에 대한 해석을 여러 관점으로 제시하여 역사를 다양한 시각으로 파악하여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하였다.
하지만 가끔 정확한 사실을 제시하지 않고 여러 상황을 분석하여 추리하는 형식으로 의문점을 남기는 것은 내용을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되었다. 또한 면담은 기억을 통한 것이기에 이 책에 담긴 자료들은 부정확할 수 있으며 그리고 개인의 관점이 지나치게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을 때에는 비판적인 시각이 필요할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독립운동이 개인의 정치적, 경제적 이익이나 이념으로 인해 분열되는 것이 가장 마음에 아팠고 만약 분열되지 않았더라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제의 많은 억압을 받으면서도 조국과 민족을 위해 평생을 바치신 그 분들의 의지와 투쟁이 있기에 해방을 맞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친일에 대한 것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독립운동가들 중에서도 훗날 변절한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들이라고 일본이 좋아서 친일을 한 것이었을까? 현실에서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이 느껴지기에 어쩔 수 없이 친일을 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한편,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국과 민족을 위한 분들께서 끝까지 탄압을 받으며 가난하게 살다 가셨다는 것이 억울하다. 친일파를 욕하는 시간에 이 책의 네 분과 같은 위인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으며 이 분들께서 목숨을 걸고 지킨 우리조국을 발전시키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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