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역사쓰기를 위한 구술사 연구방법론을 읽고나서

 1  새로운 역사쓰기를 위한 구술사 연구방법론을 읽고나서-1
 2  새로운 역사쓰기를 위한 구술사 연구방법론을 읽고나서-2
 3  새로운 역사쓰기를 위한 구술사 연구방법론을 읽고나서-3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새로운 역사쓰기를 위한 구술사 연구방법론을 읽고나서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을 읽고
대학교 2학년때 교양수업에서 80세 이상 노인의 생애사 인터뷰를 맡은 적이 있다. 그때 인터뷰를 처음해보았고 녹취도 처음 해보았다. 당시 인터뷰를 할 때에는 구술사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었고, 어떻게 구술자를 선정할지, 인터뷰를 진행할지도 똑바로 배우지 않은 채로 무작정 인터뷰를 했는데 사회조사실습 과제를 위해 이 책을 읽으며 그 때 생각이 많이 났다. 그때 교양수업 교수님께서는 교실에서 본인이 수업을 하는 것보다 역사의 산증인에게 직접 얘기를 듣는 것이 더 공부가 많이 될거라고 하셨다. 당시 생애사 인터뷰 이후 나 역시도 구술이 후대의 역사교육에 끼치는 영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 제 1장 ‘왜 구술사인가’에서는 실증주의학파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가 1990년대 초반까지도 구술이 너무 주관적이라는 이유로 사료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역사와 사회과학의 연구대상으로 인식되지 못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나에겐 조금 의외였다. 우리나라 역사는 한이 많은 역산데 구전이 의미가 없다면 도대체 어떤 자료가 사료로서 인정받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제 2장에서는 구술사 연구현황에 대한 설명이 있다. 구술의 연구와 역사는 미국이 앞섰지만 구술사에 대한 이론과 방법론에 대한 논의는 구술사에 대한 저항이 강한 유럽의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발전해왔다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된 내용이고 재밌는 부분이다. 구술사의 연구현황에 대한 내용은 영국과 독일과 프랑스의 내용이 제일 흥미가 갔다.
영국은 2차세계대전 이후 정치적 변화로 인해 구술사 연구에 영향이 가기 시작했다. 전후 대영제국이 해체되면서 대부분 영국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가 자신의 역사가 필요해졌고 아프리카 부족들은 문자기록이 없기 때문에 구전이 발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독일은 유명정치인 중심의 독일 역사학에 소위 ‘힘없는 사람들’(little people)의 목소리를 드러나게 해서 역사지평을 넓혔다고 한다. 여기서 little people은 비조직화된 노동자들, 하녀들, 프티브루주아지, 농민, 실업여성과 소수민족과 같은 사람들은 얘기하는 말이다. 이와 같은 독일의 구술사 연구현황에 대한 설명에서 내가 크게 공감했던 것은 구술이 ‘힘없는 사람들’에게 역사기록으로서의 평등의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다. 역사라는 것은 쓰여진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우리 모두는 과거에서부터 영원히 살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역사는 힘있는 자의 편에서 쓰여지고 자신의 나라 위주로 쓰여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치욕의 기억인 일제강점기가 일본의 입장에서는 우리나라를 개혁하고 산업화 시켰다는 기억으로 쓰여진 것도 그와 같은 이유이다. 불평등은 죽음 후에도 회상의 보존에 있어서의 불평등으로 지속한다는 말이 나온 것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구술은 ‘힘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드러나게 한다. 이들의 세계를 망각으로부터 구하고 판본을 재구성 해낼 수 있는 힘을 준다. 내가 책에서 관심을 가진 독일의 구술사 연구현황은 현재 가해자의 경험을 물어보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공감한 힘없는 사람들(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태인들, 집시들, 독일에서 망명한 독일인과 유대인), 즉 희생자들의 관점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이것은 내가 생각하기에 구술의 가장 큰 의미이다.
프랑스는 1970년대 중반 문화유산에 대한 새로운 대중적 관심이 대두되면서 교육적 목적으로 생애사와 구술증언을 사용했다. 이때 교육적목적으로는 생애사를 주로 활용했다. 학생들에게 가족에 대한 연구를 하라고 한 것이다.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 할아버지, 할머니의 생애를 인터뷰하면서 살아있는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시대감각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고, 개인의 역사와 연대기 사이의 연계점을 찾게 해주었다. 이러한 학생들의 가족에 대한 연구는 곧 세대에 대한 연구로 이어진다. 그리고 프랑스 구술사의 주요영역은 ‘기억’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나 역시도 나의 조부모님과 한집에서 10년을 넘게 같이 살았기 때문에 인터뷰랄 것 까진 없지만 조부모님께 얘기를 많이 들었다. 전쟁을 겪은 세대는 후손들에게 계속 그 얘기를 하는 법이란 걸 나는 조부모님가 함께 살며 알았다. 몇 번을 되풀이해서 그 이야기를 들은 나는 아직도 내가 겪은 일처럼 그 일들을 자세히 말할 수 있다. 이런 구전으로 교과서 속 이야기였던 그 이야기들은 나에게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았던 그 때의 이야기가 되었다.
한국의 구술사 연구 역시 독일과 마찬가지로 힘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제주 43연구소의 「이제야 말햄수다」가 1989년 출간된 것이나 일제강점기의 군위안부 구술 증언이 채록된 것도 예로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역사인류학자들, 특히 여성학자는 질적연구방법 중 구술생애사 연구방법을 선호하는데 기록을 남기지 못하는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게끔 도와주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이다. 여성들의 소위 ‘신세타령’도 중요한 구술 증언이 될 수 있다.
오늘 본 자료
더보기
  • 오늘 본 자료가 없습니다.
해당 정보 및 게시물의 저작권과 기타 법적 책임은 자료 등록자에게 있습니다. 위 정보 및 게시물 내용의 불법적 이용,무단 전재·배포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저작권침해, 명예훼손 등 분쟁요소 발견 시 고객센터에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