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남양군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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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남양군도를 읽고
이번에 읽게 된 책은 ‘남양군도’라는 이름을 가진, 제목부터 나를 혼란스럽게 만든 책이었다. 부끄럽지만 이 책을 읽기 전에 남양군도에 대한 개념부터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전까지만 하더라도 남양군도라는 단어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고 그곳이 어느 곳을 지칭하는지 조차 알지 못하였다. 핑계를 대보자면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배운 적이 없었으며 단어조차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개인적으로 남양군도는 다른 역사에 비할 때 관심도가 낮은, 즉 ‘비주류역사’라는 느낌이 강하게 풍겨왔다. 이러한 남양군도를 찾아본 결과 남양군도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부터 태평양 전쟁 때 까지 일본의 지배하에 있던 미크로네시아의 섬들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며, 마리아나 제도, 캐롤라인 제도, 마셜제도 등이 이러한 남양군도에 속해있었다.
일본이 남양군도를 지배하기 수백 년 전인 16세기로 올라가 역사를 살펴보자면 남양군도, 즉 미크로네시아는 16세기 스페인으로 인하여 미크로네시아의 지배역사가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가 있다. 스페인은 미크로네시아에 가톨릭을 포교하기 위하여 찾았지만 이에 반발하는 현지주민들을 학살하였고, 전염병까지 돌아 인구가 10%까지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스페인의 지배는 19세기가 되어 끝이 났지만 미크로네시아의 지배의 역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885년 독일이 괌을 제외한 미크로네시아 일대를 매입하면서 독일의 보호령으로 선포가 되었다. 그 후 제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일본의 위임통치하에 미크로네시아는 ‘남양군도’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본격적인 일본의 통치가 이루어졌다.
일본이 남양군도를 지배했던 기간은 1914년부터 1944년까지이다. 책에서는 이 기간을 크게 3개의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첫 번째로 일본 해군이 미크로네시아지역을 점령하고 군정통치를 한 시기, 두 번째로 국제연맹으로부터 신탁통치를 위임받은 후 남양청을 설치해 통치하던 시기, 마지막으로 태평양전쟁 기간 동안 미크로네시아 지역을 무대로 전쟁을 치렀던 시기가 그러하다.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남양청이라는 것이었다. 남양청은 미크로네시아의 행정과 사법업무를 관할하였고, 일본인으로서의 자주성 고취와 정신교육을 위하여 일본어 교육 사업을 펼치기도 하였는데, 우리나라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총독부를 떠올리기에 충분한 유사성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이 당시 미크로네시아는 사탕수수 제당과 말린 코코넛 등이 주요산업이었으며 일본의 교역은 흑자였다.
이 때문에 많은 일본인들이 이 시기에 이주하였으며,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조선에서도 이주의 움직임이 있었다. 일본은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좋은 일자리와 토지를 제공한다는 거짓된 이야기로 많은 조선인들을 남양군도로 이주시켰다. 하지만 실상은 탄광, 사탕수수 재배, 비행장과 군사시설 건설 등과 같은 혹독한 노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러한 점들을 볼 때 미크로네시아라는 곳은 단순히 그들의 지배역사만이 담긴 곳이 아닌, 우리나라 역사의 한 부분을 갖고 있는 중요한 곳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어쩌면 별 볼일 없는, 작은 섬들만이 있는 이곳을 왜 지배하였는가에 대한 질문의 대답은 간단하다. 이곳은 태평양의 좋은 자리에 위치하였으며, 특히나 일본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군사요충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섬과 군사요충지, 책에서 언급되듯이 남양군도와 내가 살고 있는 제주도는 몇 개의 공통점을 가졌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 역시 군사전략상의 요충지로 사용되었으며, 그의 대표적인 장소로는 모슬포의 알뜨르비행장이 있다. 알뜨르비행장은 일본이 중일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만든 군사기지로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인식이 되었다. 지난 수업시간때 알뜨르비행장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가 있었는데, 일본은 중국 난징에 폭격을 한 후 알뜨르비행장으로 착륙하여 항공기의 연료공급과 일본인들의 식량공급을 하는 장소였다고 한다. 이러한 알뜨르비행장을 건설하기 위하여 건설부대가 투입되었지만, 비행장 건설의 대다수의 노동력은 강제로 연행한 조선인들이 차지하였다. 남양군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일본은 전쟁을 하기 위하여 군사요충지로 미크로네시아를 점령한 후 조선인들을 강제로 연행하여 군사시설을 짓게 만들고 제대로 된 임금이나 식량을 공급하지 않았다.
이제까지 미크로네시아의 주민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도 못한 채 과거 지배를 받았던 것에 대한 목소리는 덮어둔 채 자주성을 잃고 지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의문이 든다. 그들은 정말 억압으로 인하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과거 지배에 대하여 아무런 생각 없이 현재를 사는 자들인지 궁금하다.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우리는 그것을 따르는 짓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각종 언론이나 교과서에 ‘남양군도’가 언급되지 않더라도 앞으로 우리는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특히 일본이 조선인들에게 저지른 만행에 대하여 더욱 더 파헤쳐보아야 할 것이며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중요하게 다루는 역사가 아닐지라도 명백하게 있었던 사실이며, 아직까지도 남양군도에 강제로 연행되어 희생을 치룬 조선인들의 숫자 등에 대한 정보들도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영토에서 일어난 일이 아닌, 타지에서 희생되었던 그들을 모른 채 할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가져야 할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