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 아래의 맥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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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적도 아래의 맥베스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관극평

1. 기획의도 분석
2. 인물분석
3. 갈등 분석과 행위소 모델
4. 대사와 사건 분석 (극의 구성 분석)
5. 시공간 분석
6. 오브제 분석
1. 기획의도(연출의도) 분석
이 연극은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상처 입은 조선인 포로감시원의 아픔을 그려낸다. 일본의 욕심을 위해 이용당하고 그것에 대한 보상은커녕, 전범이 되어 고통 받고 죽어간 사람들을 기억하려는 것이다. 조국 해방의 기쁨을 함께 누리지 못하고 타지에서 억울해하며 죽어간 우리 민족이 있다. 그들은 일본에 의한 피해자이며, 또한 연합군 포로에 대한 가해자이기도 하다. 그 이중성에 대해 고민하고, 진실에 다가서려 노력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한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은 일본으로부터 포로를 대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자신들도 똑같이 당해서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인 줄 알았다며 포로 학대에 대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말은 변명이 아니다. 조선인 포로감시원들도 일본인들로부터 학대당하며 일본인들이 하기 싫은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행동들을 강요당한 피해자이다. 그러나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로들을 인간적으로 대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은 가해자이기도 하다. 주변의 유혹에 넘어가 비인간적인 행위를 선택하고 결국 파멸의 길을 걸어간 맥베스에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을 대입한다. 작품을 통해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자신들의 이중성 때문에 괴로워하고, 어느 쪽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외롭고 억울한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을 보여준다. 그 이중성에 대한 고민을 한 사람의 내적 갈등이 아닌 같은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의 서로 다른 감시원이 된 계기와, 그로 인해 사형수가 된 현실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으로 충돌하는 외적 갈등으로 표현한다.
그런데 여기서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에 ‘맥베스’를 대입하고 작품의 제목에까지 맥베스를 사용한 것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맥베스와 작품의 연결고리가 약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녀와 부인의 유혹에 왕을 죽이는 것을 선택해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걸어간 맥베스와 조선인 포로감시원의 상황을 연결한 선택은 작품의 의도에 적절하지 않다.
작품의 의도는 전쟁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인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의 이중성에 대해 관객들이 고민해보도록 화두를 던지는 것이다. 그런데 라는 연극은 감시원들이 스스로 그 길을 택했고, 그렇기 때문에 가해자로서 사형수가 된 것을 받아들여야 된다는 남성의 생각에 힘을 보태는 장치이다. 두 가지 주장에 대해 균형을 유지하고 질문을 던지는 극의 의도에서 벗어나 한 쪽의 주장에 치우친 극중극을 택했고, 그것을 제목에까지 끌어온 것이다. 맥베스는 주제의식의 한 축을 이룰 뿐, 작품의 제목에 쓰일 정도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이 아니다.
남성과 쿠로다의 공연 부분에서 춘길과 의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맥베스가 죽은 후, 맥베스의 부인이 아버지없이 어떻게 사냐고 묻자 아들이 새처럼 아무것이나 다 먹고 산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서 맥베스는 나라를 상징하고 새처럼 아무것이나 먹는 사람들은 식민지 상황의 조선인들이라는 것이다. 조선인들은 살기 위해 아무것이나 먹는, 즉 포로 감시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음을 말해준다는 점에서 남성만이 아닌 춘길과 의 연관성을 찾았다. 그러나 이것은 의 부분인용에 불과하다. ‘완벽한 피해자도 아니고, 완벽하게 가해자도 아닌 포로 감시원들’이라는 연극의 주제와 의 전체 주제와의 연관성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제목으로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이 연극은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의 이중성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면서 또한 ‘진실’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전쟁에 정의는 없으나, 그 부조리한 전쟁 속에도 진실은 있다는 등장인물(소다 히로시)의 대사에서 볼 수 있듯이 작가는 전쟁으로 인해 아파야만 했던 사람들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싶어 한다. 일제에 대한 동조자라며 우리 민족으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전범이라며 연합군으로부터 책망당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 하는 일본 때문에 죄를 모두 뒤집어써야했던 B급 전범들의 삶, 그 진실에 대한 해답을 관객이 내리도록 한다.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며 억울해하고, 결국에는 나의 선택이었다며 체념하고, 모두 일본인 때문이고 그들로부터 고통 받았다며 분노하는 세 유형의 조선인 포로감시원 중 누가 진실에 가까운지 그 해답은 극 속에 없다. 모두가 진실일 수도 있다. 그들은 가해자인가, 피해자인가. 그들은 왜 그렇게 괴롭고 외로워야만 했는가. 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는 것이다.
또, 흥미로운 부분은 현재의 춘길이 과거의 동료들 속으로 들어가는 부분이다. 할아버지가 된 춘길이 과거로 들어가는 부분은 현재와 과거가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것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연결시켜준다. 이것은 과거와 현재가 이어져 있음을 상징한다. 즉, 동료들과 자신의 아픔이 현재까지 이어져 있음을 이야기한다. 또한, 지옥같은 경험을 전해 주기로 한 문평과의 약속을 위해 현재 살아 있음을 알려준다.
이 연극은 이러한 무거운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익살과 웃음으로 그 무게감을 분산시킨다. 특히 아픔을 그려내야 하는 과거 싱가폴 형무소 장면보다는 그 과거를 추적해 들어가는 현재 시점, 태국 논프라덕 역 장면에서 웃음을 유발한다.
형무소 장면에서는 그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괴로워만하기보다는 ‘여흥’으로 괴로움을 잊어보려는 시도가 계속 보였다. 특히 남성이 중간중간 노래를 부르고 연극을 하는 것과 사형집행 전날 우리나라 전통 민요를 부르며 슬픔을 희석시키는 모습에서 우리 민족의 특징을 보았다. 잦은 외세의 침입으로 고통 받았던 역사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우리 민족, 힘든 일을 할 때는 노래로써 그 힘듦을 잊고 오히려 즐기려고 하는 우리 민족의 끈기와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요시에와 오카다, 미야지마 셋과 춘길이 철로를 사이에 두고 서있다가 다른 방향으로 퇴장하는 것에서는 두 가지 의도를 생각해보았다. 한 가지는 당사자가 아닌 사람은 그 누구도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조국과 일본, 연합군 어느 쪽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버려진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을 그린 연극인만큼 그들을 이해해하려고 하는 사람들조차도 그 고민과 괴로움을 완전하게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을 서로 방향으로 퇴장하는 것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