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탐라대전 학술대회를 다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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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회사
- 2012 탐라대전 학술대회를 다녀오고
학술대회. 대학생이 된지도 벌써 4년이 지났지만 이런 학술대회나 세미나를 들은 경험은 나에게 이번이 겨우 3번째이다. 솔직히 언제 들어도 아직 나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많고 학술대회나 세미나라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발표 주제가 제주의 해양문화라고 하는 친숙한 이미지일지라도 사실 어렵고 이해하기도 힘들었다. 이번 강의 주제 중에 가장 내 흥미를 자극한 주제는 제주신화 속의 해양교류와 해상능력, 연령집단과 해양문화 : 제주도의 갑장이었다.
신화, 어떤 국가든 간에 건국에 관련된 신화는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신화는 어떻게 본다면 비현실적이고 말도 안되는 부분도 있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신화가 문자 기록 못지않게 당시 사회상을 반영할 수 있다고 본다. 거기에 현재 남아 있는 대부분의 문자 기록은 이긴 자들의 역사다. 어느 기록이나 자신들에게 패한 망국의 역사를 낮추기 마련이고 왜곡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주로 하층민들에게 구전되어온 신화는 그러한 점에서 기록보다도 더 나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나는 신화에 관심이 많다. 그리스·로마 신화, 북유럽 신화, 중국 신화 등 신화에 관한 책은 많이 읽어보았지만 실제로 제주 신화의 경우는 단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내 흥미를 자극하긴 했지만 더욱 이해하기 힘든 것 역시 사실이다. 대부분의 신화속의 신은 하늘에서 내려와 문명을 인간에게 주는 반면 제주신화에서 육지 신화와 다른 특징적인 부분은 지중용출 즉, 땅에서 솟아난 신이다. 또한 제주의 삼여신과 같이 바다를 통해 들어오는 신도 등장한다고 한다. 또한 바다가 밀접한 제주의 경우, 신화 역시 풍신의 성격이 강한 영등신, 강남천자국과 주년국의 교류 즉, 바다를 통한 교류와 해상능력을 상징하는 요소가 많다. 이러한 모습은 제주에서의 바다가 얼마나 중요하고 당시 서민들의 생활에 있어서 막대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해 할 수 없는 부분도 존재한다. 궤네깃도와 같은 신화속의 영웅적인 면모를 빗대어 탐라국을 고구려, 백제, 신라와 같은 고대국가와 비교해도 모자라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탐라의 해상능력은 인정하지만 솔직히 4면이 바다와 토지도 농경에 적합하지 못하다는 자연적 한계점을 가진 탐라에서 다른 고대국가들과 정치적, 군사적 역량이 대등하다고 바라보는 건 의문이 든다. 또한 발표는 시간 상 발제 자료를 전부 설명해주지는 않으셨다. 나 자신이 제주의 신화를 제대로 몰라 발표를 듣는 내내 답답하고 이해가 잘 안됐는데 감상문을 적고 있는 지금에 와서야 나머지 자료를 보고 이해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갑장. 이 역시 매우 흥미로운 주제다. 과거와는 조금 다르겠지만 나 역시 같은 해에 태어나 같은 마을에서 자라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신뢰관계를 가지고 있는 갑장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갑장은 같은 마을에서 같은 해에 태어난 제주 사회의 독특한 공동체 문화를 말한다. 이는 특수한 사회관계로 가장 우선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는 호혜성과 평등성을 가지는 사회관계이다. 물론 공동체적인 사회관계가 발달한 제주사회에서 갑장이라는 연령집단이 가치가 있는 문화라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마지막 종합토론에도 나왔듯이 갑장이라는 연령집단이 어떻게 해양문화와 연관될 수 있는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솔직히 내가 교수님들이 하신 말씀을 평가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해양문화의 개념정리가 불명확하다라고 하시며 해안지방에서의 문화가 해양문화가 될 수도 있다라는 답변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갑장이라고 하는 연령집단이 존재함으로써 다른 타지역의 해양문화 생활에 있어서 다른 양상, 예로 갑장끼리의 바다에서 생활함으로써 나타나는 어획량의 차이 같은 내용을 조사해서 적었다면 해양문화와의 관계가 좀 더 쉽게 연결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내 기억에 남는 교수님 말씀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관한 말씀이었다, 정부에서 제주해군기지의 건설이 제주가 대한민국의 한 지역으로써 필요하다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주를 자국의 지역으로써 인정한다면서 제주와 탐라에 대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는 미흡하기만 하다. 실제로 내가 배운 중·고등학교 교재에서도 제주는 고려시대 원에 대한 삼별초의 마지막 항쟁 지역, 조선시대 죄인의 유배지, 외에는 큰 비중을 가지고 있지 못한 듯 했다. 탐라 즉, 제주는 중세 이후까지 독자적인 문화와 역사를 지켜왔던 지역이다. 그러한 곳을 제대로 된 연구가 아닌 죄인을 유배 보냈던 곳 등 무시해버리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오후 4시까지 학술대회를 들으며 알게 된 점도 많지만 토론 끝에서 어느 교수님의 말씀대로 이 같은 제주의 해양문화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불거지는 이유가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문제화 되면서라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