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 감상평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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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 감상평 느낀점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연극 감상평.
일반적인 대학생들보다 많은 연극을 보아왔다고 자부하고 있었기에 내게 연극은 낯선 것은 아니었다. 많이 보긴 했지만, 연극을 보고 즐기기만 했던 내게, 희곡론 시간은 연극을 좀 더 구조적으로 보고,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 그런데 또 다른 위기에 봉착했다.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은 내가 보아왔던 연극과도 다르고, 배워왔던 연극과도 다른, 낯선 세계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물론, 희곡론에서 배운 연극은 이론이기에, 여러 가지로 변모한 현대극은 내가 배운 이론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도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연극은 사전 정보 없이 제목만 듣고 간 내게 충격을 주었다.
사실 소설 ‘소설가 구보씨 1일’을 연극으로 올리기 위해서 많은 각색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다. 소설은 구보가 경성을 돌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관찰한 내용이기 때문이었다. 연극으로 올리기에는 공간의 이동이 너무 많고, 뚜렷한 갈등도 없이, 구보의 내면 의식 흐름이 주를 이루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연극은 소설 원작을 그대로 살리려 했다. 대사도 모두 소설의 내용 그대로 가져오려는 시도를 했다. 구보의 입장에서 본, 1인칭 관찰자시점에서 본,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등장인물들이 직접 말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예를 들어 구보가 선본 여자를 만났을 때 ‘여자는 능히 자기를 알아볼 수 있었을까.’라는 소설 부분을 ‘여자는’은 선본 여자의 대사이고, ‘능히 자기를 알아볼 수 있었을까.’는 구보의 대사로 하는 방식이다. 여자의 입장은 여자가 대사하고, 구보의 입장은 구보가 직접 대사로 이야기한다.
연극이 (소설 속 구보가 아닌 작가 박태원으로만 등장하는 몇 부분을 제외하고) 소설 원작 그대로를 가져왔기 때문에 대사는 모두 소설 원작과 같다. 일반적으로 극이 진행되는 연극이 아니라 ‘소설을 읽어주는 연극’이었다. (정말 마지막에 구보가 마지막 연재분을 읽는다.) 소설 원작에서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그 시대에 쓰인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있었다. 연극에서는 그런 단어들을 관객에게 자막으로 뜻을 설명해주었다. 원작 그대로를 살리면서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시도로 보였다.
하지만 너무 낯선 방식에 어리둥절했다. 인물의 대사도 한 번에 이해되지 않았다. 만약 소설을 읽지 않은 관객이 있었다면 더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문어체였기 때문에 듣기도 어색해서 도저히 집중할 수 없었다.
연극은 경성을 돌아다니면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암전도 많고, 공간도 자주 바뀌었다. 경성거리, 역, 전차, 다방, 술집..등 공간이 계속 바뀌어서 흐름을 따라가기가 어려웠고, 때문에 전체적으로 극에 몰입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회상 장면을 극 중에 겹쳐서 보여주는 장면은 과거의 구보, 작가 박태원(현재의 구보)이 교차되면서 진행되었다. 회상과 현재가 진행되는 시도는 처음 보았기에 신기했지만,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회상 장면을 보여줄 때는 영화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영화 기법을 따왔는지, 과거 회상 장면에 영상으로 틀을 넣어 구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연극에서 회상장면을 현실과 겹쳐보이는 것은 상당히 깔끔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와 같이 오버랩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