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탱 게르의 귀환 - 베르트랑드에 대한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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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탱 게르의 귀환 - 베르트랑드에 대한 재해석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마르탱 게르의 귀환: 베르트랑드에 대한 재해석
9월 초, 이번 학기는 미리 과제를 해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교내도서관에서 『마르탱 게르의 귀환』이라는 책을 빌렸다. 책을 펼침과 동시에 나는 잠에 빠졌고, 이 불가사의한 증상은 9월 중순까지 계속되었다. 내가 이 책을 읽는 데에 속도를 가하게 된 계기는 사회사 수업시간에 (동어: 마르탱 게르의 귀향)의 영상을 본 후였다. 비록, 오래된 영상에다가 그중에서도 일부분만 보았지만, 영상을 흥미롭게 보아서 그 힘으로 책의 마지막 장까지 볼 수 있었다.
마르탱 게르에 대해서는 도서, 영화 등 여러 자료가 있지만, 놀랍게도 그 이야기는 재판기록으로부터 시작된다.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개인적인 견해로 이 책의 줄거리를 평가하자면, 이야기는 아주머니들이 즐겨보는 주말드라마 수준이며 소위 ‘콩가루 집안’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막장이다. 그런데 재판기록이라니. 그 말은 즉 이 이야기는 실화이며, 실화라고 믿어 의심치 못할 만큼 공적인 기록물에 의해 기술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오늘날에 전해지는 옛이야기, 즉 우리가 말하는 역사는 ‘거시사’에 의해 주도된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당대 영웅과 굵직한 사건사고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16세기 유럽, 촌의 가족사 (혹은 ‘미시사’), 그것도 ‘사랑과 전쟁’ 같은 이혼법정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자극적이고 사적인 이야기가 21세기에 사는 나에게까지 읽혔다. 처음에는 왜 읽는지 이유도 몰랐지만, 책장을 덮어보니 데이비스에 의해 재해석된 마르탱 이야기가 당시 상황과 종교, 문화 등을 본연의 이야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학술적으로 잘 기술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줄거리를 간단히 살핀 후에 이 책에서 가장 다루고 싶었던 내용을 기술하도록 하겠다.
본 글에서 다룰 마르탱 이야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야기는 분쟁지역이었던 바스크를 떠나 아르티가로 이주한 상시 일가부터 시작된다. 상시 일가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 위해 랑그독의 관례를 따르면서 기존의 이름이나 의복, 미사(missa)방법 등을 바꾸었다. 이주한지 11년이 되어 상시일가의 아들 마르탱은 지역의 부유한 집안의 딸인 베르트랑드가 혼인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마르탱은 아버지와의 불화, 상속자의 역할에 대한 부담감, 모험심 등을 이유로 아내와 어렵게 얻은 아들을 버리고 모험을 떠난다. 그리고 마르탱은 8년 동안 소식이 끊기는데, 아르노 뒤 틸이 자신을 마르탱이라 자처하며 나타난다. 그는 마르탱에 대한 놀라운 기억력과 비슷한 외모로 마르탱의 처자식과 재산을 취하고, 자신을 의심하는 피에르에게도 유창한 말솜씨로 당당히 맞서 법정에서 유리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극적으로 갑자기 나타난 진짜 마르탱 때문에 정체가 밝혀진 아르노는 교수형에 처한다.
데이비스의 『마르탱 게르의 귀향』에 대해서는 쓸 거리가 많다. 물론 이 책은 역사적 기록물이기보다는 유럽의 한 촌락에서 일어난 한 사건에 대한 ‘서사적인 이야기’라는 특성이 강하키는 하다. 그래도 저자는 대중을 유혹하는 ‘흥미’에 중점을 두면서도 독자들에게 여러 가지를 전달하고 있다. 다시 말해, 데이비스의 책에서 우리가 고려해볼 점은 단순한 이야기의 흥미성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역사서를 보는 것처럼 방대하다. 예를 들면, 상시 게르 일가의 이주배경 프랑수와 1세와 황제 카를로스 5세 사이의 갈등으로 인한 전시상황
, 상시 게르 일가가 속했던 바스크 지방과 아르티가 지방의 문화적 배경 차이, 가톨릭과 전통적 주술의 혼재, 프로테스탄티즘의 성행, 판사 코라스의 심증을 추리하는 것 등이 있다. 데이비스가 서문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그는 ‘마르탱 게르와 사기꾼 그리고 아내’라는 한 일화를 통해 16세기 농촌사회를 들여다보는 방식을 택하면서 『마르탱 게르의 귀향』이라는 역사 창안물을 제시하였다.
앞의 맛깔스러운 주제들은 뒤로하고 필자는 마르탱의 아내였던 베르트랑드 드 롤스에 대해 집중하여 글을 써보고자 한다. 16세기 농촌사회에서 여성은 남성과 대비되어 타자, 주변인으로 대우를 받았다. 베르트랑드에 대한 데이비스의 역사적 기록과 의견을 바탕으로 당시의 시대적 시대에 반하는 그녀의 모습을 재해석하는 것을 시도해보도록 하겠다.
마르탱이 집을 나간 당시, 친척들은 베르트랑드가 마르탱과 이혼하기를 바라지만 그녀는 단호히 거부했다. 이것을 아름다운 여인의 고결하면서도 순수하면서도 정숙한 모습, 즉 기존의 여성상이라 볼 수도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이에 반하는 베르트랑드가 지닌 성격상의 특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성격)특징은 마르탱 없이도 확고한 독립심을 지녔다는 점, 성적 정체성에 대하여 주위의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를 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는 점, 자신의 성에 대한 주위의 압력을 어떻게 헤쳐 갈지에 대한 빠른 현실 감각 같은 것에서 드러난다. 예를 들면 베르트랑드는 마르탱이 실종된 8년 동안 그와의 결혼을 파기하지 않으면서 정조를 지키는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이로운 평판을 얻을 수 있었다.
베르트랑드는 왜 마을을 떠난 마르탱과 이혼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더 알아보도록 하겠다. 16세기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보았을 때, 남편이 부재한 경우 남편이 죽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이혼 및 재혼이 어려웠다. 그래도 농민들은 이에 대한 제재를 피할 수 있었는데, 상대방이 죽었다는 소문을 내거나 우호적인 성직자가 있는 경우 비교적 쉽게 재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베르트랑드는 재혼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성기능에 문제가 있던 마르탱에 대한 그녀의 사랑으로 보기는 어렵다. 아마도 평판을 의식하였거나, 아름답고 지고지순한 아내라는 자의식을 지녔기 때문이거나, 아들과 자신이 상속받을 유산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관계로 이혼하지 않았으리라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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