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쇼쇼쇼 김추자, 선데이서울 게다가 긴급조치이성욱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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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쇼쇼쇼 김추자, 선데이서울 게다가 긴급조치(이성욱)를 읽고
제목부터 화려하고 심지어 엉뚱하기까지 한 이 책은 역사교양수업의 과제를 하기 위해 찾아 읽게 되었다. 특이한 제목에 이끌려 선택하게 되었지만 과제를 위한 책이라 딱딱하고 어려운 역사책일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을 비웃듯 이 책은 화려한 공작새처럼 다채로운 색깔의 대중문화로 나의 혼을 쏙 빼놓았다. 김추자가 등장하던 인기 좋은 TV프로그램인 쇼쇼쇼, 한국의 플레이보이 잡지라고 불리며 한 때 까까머리 남학생들의 애간장을 녹였던 야릇한(?) 잡지인 선데이서울, 그리고 무시무시한 박정희 정부 독재억압정치의 대명사인 긴급조치까지.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상야릇한 단어들의 조합은 나를 커다란 궁금증에 빠지게 했고 심지어 책 내용이 복잡하고 뒤죽박죽 일까봐 살짝 걱정도 들었다. 그런 나를 비웃듯 이 책의 저자인 이성욱은 역사서를 빙자한 유쾌하고 발칙한 이야기보따리를 꺼내보였다. 물론 그저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진지한 성찰이 담겨져 있음을 알려둔다.
이 책의 저자인 이성욱은 우리나라에 막 대중문화가 꽃피우던 6,70년대와 그 이후의 시절을 살았던 사람이다. 이 책에서 여러 번 언급하는 ‘나를 키운 대중문화’라는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대중문화를 향유하고 그 매력에 열정적으로 매달렸던, 대중문화의 홍수에 즐겁게 빠져들며 그 시대의 문화적 양분을 쑥쑥 흡수하여 자라난 인물이었다. 그는 영화에 어린 열정을 불태우던 꿈 많은 소년이었고, 고고장과 디스코텍을 들락거리고 성인영화를 보러 다니던 불량 학생이기도 했고, 21세기인 지금도 5,60년대 노래를 불러 대는 촌스런 어른이기도 했다. 틀에 박힌 어른들에게 그는 소위 말하는 발랑 까진 아이였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쓸모없게 여겼을 어린 시절 그의 수많은 경험들은 차곡차곡 지식의 밑거름이 되어 쌓이고, 어른이 된 현재에 이르러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꺼내어 진지하게 고찰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역사를 배우고 지식의 이해를 높인 현재의 자신은 과거에 자신이 매달렸던 왜곡되고 질 낮은 문화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진정한 의미의 입체적이고 다각도적인 대중문화의 역사를 정립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성욱은 빛바랜 흑백 영화의 침침한 스크린에서부터 총천연색의 칼라TV까지 한국 대중문화의 역사를 맛깔스러운 입담으로 풀어낸다. 이 책의 구성은 여타의 역사관련 책들과는 다르게 저자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편안하고 친근하게 엮어져 있다. 단순한 텍스트, 정보로서 존재하는 딱딱한 역사가 아니라 저자 자신의 유년시절과 청년시절, 그 빛바랜 추억과 열정속의 대중문화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내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싶은 것은 그의 진솔하고 친근한 화법과 문체다. 그의 이야기는 할머니의 무릎에 머리를 묻고 나긋한 목소리로 전해 듣는 옛날이야기처럼 흥미진진하고, 옆집 아저씨처럼 편안하고 익숙하다. 초롱초롱 눈을 반짝이며 이리저리 신기한 것을 쫓아다니던 바쁜 발걸음의 소년이 된 듯하다. 소년의 눈 속에서 바라보는 그 시절은 생각처럼 촌스럽지도, 메마르지도 않았다. 나른한 오후의 야전 소리가 맴도는 황금빛 들판처럼 햇살 내음 가득한 시절이었다. 교과서 속의 몇 줄의 설명과 흑백사진 몇 장으로는 도저히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던 ‘그 때 그 시절’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성큼 내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직접 경험한 것처럼 익살스럽게 때론 엉큼하게 솔직한 속마음을 꺼내 보이며 다시금 그 시절의 시간과 감정, 열정을 공유하는 꾸밈없는 이야기들. 그는 자신의 영화제작 실패를 들어 영화의 배신이라 표현했지만 노력하는 자에게 길이 있으니! 그는 영화 만들기에는 실패했을지 몰라도 영화에 손색없는 ‘글로 전하는 영상’이라는 흑백필름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그 시대에 살지 않아 생소하고 어색해 몰입하기 힘들었지만 그의 글에 이끌려 영화관, 디스코텍, 다방 등 여러 장소를 기웃거리면서 꼭 내가 그 시대를 살았던 것처럼 묘한 감동에 젖기도 하고 뜬금없는 향수가 밀려오기도 했다. 이러한 나의 경험을 통해 역사교육의 한 가지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는 몇 십 년 전의 보물 상자처럼 그 시절의 역사를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해주는 역사책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엄연히 말하면 이성욱이라는 인물의 유년기와 청년기를 비롯한 인생의 전반을 적어내린 저자 자신의 자서전과도 같다. 사실 한 인물의 인생이 담긴 책을 마음대로 평가할 권리는 없다. 그 것은 어떤 이에게도 누군가의 인생을 평가할 권리가 없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평가라는 딱딱한 형식 이전에 자서전을 이용한 교육적 활용가치에 대해 논하고 싶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경험과 그 때의 생각, 느낀 점까지 모두 담아내며 그 시대의 향취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나는 이 책으로 인해 부모님 세대인 6,70년대와 그 이후의 한국 사회의 분위기, 정치상황, 대중문화의 계보까지 모두 배울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작가의 눈으로 바라보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생생한 간접 체험으로 인해 그 시대를 ‘경험’했다. 구성지고 재미난 저자의 경험담은 딱딱한 역사책보다 훨씬 쉽고 친근하게 내 머릿속에 역사란 이름의 시간과 공간을 가져다주었다. 이처럼 역사를 접하거나 배울 때 영상이나 글, 또는 구술을 통해 그 시절을 살았던 인물의 시각으로 함께 그 시대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역사교육의 한 방법으로 충분히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주관적이고 편중되고 심지어는 왜곡된 역사일 수도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역사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그 시대의 정확한 역사나 지식을 습득하는 것 이전에 먼저 그 시대상을 이해하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여러 가지 사연들에 주목하면서 그 시대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아가 배우고 싶은 흥미를 가지는 것이다.
나는 대중문화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는 편이 아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대중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게으름’을 피웠다. 좋아하는 가수를 열광적으로 쫓아다니기보다는 그저 흘러나오는 노래들 중 듣기 좋은 노래를 모아 수집하는 것이 편했고 굳이 나서서 신곡이나 옛날 명곡을 들춰보려 하지 않았다. 영화도 좋아해서 꼭 간다기보다는 친구들의 손에 이끌려 영화관으로 들어가기 일쑤였다. 그런 나지만 이 글을 통해 대중문화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김추자, 조용필, 나훈아 등 관심 없던 옛 가수들을 재조명할 수 있었고, 전쟁영화를 다루며 베트남 전쟁에 대해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부끄럽지만 평소 관심을 두지 않아 베트남 전쟁은 미국이 치안유지를 위해 벌인 올바른 전쟁이라는 잘못된 시각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부모님 세대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할 수 있게 되어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주었다. 이처럼 꼭 올바른 지식을 집어넣는 데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그 시대와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탐구할 동기를 불어넣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저자의 인생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비판이나 평가는 어울리지 않지만 그 대신 한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내용 중에 저자는 ‘성인이 되었을 때는 불행하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5,60년대의 문화에 매달리는 이유가 유년기 때의 문화체험의 감동을 되새기고자, 현실의 건조함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5,60년대를 우위에 두는 그의 이러한 경향은 책 곳곳에 나타난다. 그 예로 대중문화가 약동하던 그 시절 그 세대가 아닌 후세대들을 역사논쟁에서 배제시키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시대를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고유한 역사체험과 재래적 문화경험이 있고, 그렇기에 후세대들은 역사를 단지 정보와 텍스트로만 판단한다고 단정 짓고 있다. 하지만 그건 너무 과거회귀적인, 과거지향적인 생각이다. 80년대 이후의 문화도 분명 그 전의 문화와는 다른 점이 있고 그 문화 고유의 감동과 철학, 지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가 80년대 이후 문화에 대해 비난하고 낮춰본다는 뜻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한 번 진정한 의미로 그 시절의 문화를 체험하고 고찰해 숨어있던 감동을 찾아내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그리고 한세대에서 후세대로 이어지는 전통문화의 전승에서도 찾아 볼 수 있듯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문화라도 전 세대의 어른들에게, 조상들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와 경험담으로 간접 체험하여 그 문화의 명목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구술뿐만 아니라 책이나 영상에서 보여 지는 진솔한 그 시대상으로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직접 경험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겠지만 그 차이가 크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과거를 정보로만 인식하고 체험도 하지 않아서 진정한 역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매도하는 것은 너무 냉정하고 편협한 사고가 아닐까.
그리고 그는 놀이에 대해 거론하며 인간을 놀이하는 동시에 일하고 생각하는 존재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놀이와 일과 생각은 우열을 정할 수 없으며 호불호나 선악조차 판단할 수없는 동등한 존재라는 것이다. 물론 그 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인간은 기계처럼 획일화 된 존재가 아니고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므로 생각도 모두 제각각이다. 그렇기에 나는 인간의 존재를 하나로 규정짓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가 진실이라고 말해도 다른 이는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의 존재이유, 존재의 철학이라는 진리가 존재하지 않는 불확실한 가정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의 문을 열어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이란 존재를 구성하는 놀이, 일, 생각에 우열이나 선악이 구별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서는 일이 놀이보다 우선시 될 수도 있고 놀이를 그 무엇보다 가장 선호할 수도 있으며, 생각을 가장 우위에 둘 수도 있다. 또는 그 세 가지 요소외의 다른 것을 인간 존재의 요소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내가 생각하는 인간의 존재 구성요소는 ‘개인에 따라 모두 다르다’라고 말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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