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요약 여성의 근대 근대의 여성 저자 김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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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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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근대의 옷을 입은 신여성의 출현
1.근대와 여성의 만남 (p.17)
1990년대 이후 이른바 거대 담론의 붕괴와 포스트모더니즘의 대두, 연구자층의 증가와 연구 영역의 다양화, 대학에서 여학생 비율의 증가, 여성 문제와 페니미즘에 대한 관심의 증대 등을 배경으로 신여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문제는 여성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들이 전통과 근대 중에서 후자에 대한 일방적 지향을 연구 자체에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통과 근대의 대립은 이제 한국(혹은 동양)과 서구, 자아와 타자 사이의 대립으로 전이되고 중첩되는 복합적 양상을 띠게 된다. 1876년 개항 이래로 한국 사회는 근대의 길을 지속적으로 추구하였다. 그러나 이 추구가 항상 동일한 사회적 맥락에서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시대의 요구와 필요를 반영하면서,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역사적으로 특정한 진화의 길을 밟아갔다. 반식민지 상태에 있었던 근대화 초기에, 동도서기라는 표현이 보여주듯이 서구의 발전된 지식과 문물을 내재적 전통과 어떻게 통합하느냐에 맞춰져 있었다. 근대에 대한 추구는 더욱 절박해졌다. 근대성의 형성 과정에서 나타난 전통과 근대의 상호작용에 주목한다면 이러한 물음에 답해 줄 수 있는 것이 ‘신여성’의 등장이다. 신여성에 정의나 실체에 대해서는 다양한 논의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근대‘적 지식을 갖추었느냐 아니냐로 정의 할 수 있다. 특히 1920년대 두드러진 신여성에 대한 찬미는 곧 근대에 대한 동경을 밑바탕에 깔고 있었다는 점에서 근대의 표상과 관련된 모든 것이 신여성의 표지로 인식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성의 처지에서 보면, 신여성의 출현은 서구에서 비롯된 근대와 근대성 자체가 내포한 남성 중심성에 대한 일종의 도전일 수 있었다. 이 시기 여성은 근대와의 동일시 혹은 근대성의 구현을 통하여 자신의 여성성을 극복하는 전략을 택했다. 여성에 대한 근대성의 찬탈과 점유는 근대성 자체에 내포된 남성지배에 대한 부정과 비판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2.일본의 ‘모던 걸’과 조선의 ‘신여성’ (p.22)
우선 식민지 조선과 일본에서 쓰인 ‘신여성’과 ‘모던 걸’이라는 말의 연원과 그 차이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일본의 신여성 운동이 1020년대 조선의 신여성 운동에 미친 영향을 주목하여야한다. 조선과 일본의 신여성 운동 사이에는 일정한 유사성이 있다. 두 나라에서 신여성의 출현은 유사성에 못지 않게 서로 다른 차이를 가지고 있었다. 조선의 ‘신여성’과 같은 정도는 아니더라도 일본에서 이와 비슷하게 대중적으로 통용되었던 표현으로는 이른바 ‘모던 걸’을 들 수 있다. 모던걸은 신여성의 영어식 표현이지만 일본과 식민지에서 갖는 의미 역시 각각 달랐다. 기타자와에 의하면 모던걸은 그 이전 세대인 신여성과는 엄격히 구분된다. 모던 걸은 민중적이고 세계적인 경향을 띤 현상이라고 주장하였다. 또 가장 큰 특지응로 낡은 전통과 인습에서의 해방을 들었다. 여성을 억압했던 전통 사상은 모던 걸에 이르러 그 도덕적 권위와 정당성을 상실하였다. 모던걸은 무엇보다도 자기를 존중하며 자신을 위해서 살아간다. 하지만 모던걸을 긍정적으로만 평가하지 않았다. 자유를 얻는 대가로 우아함이나 조신함 같은 ‘구시대의 미덕’을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구시대의 도덕이라는 베일을 벗어던지는 대신, 허영이나 음탕과 같은 표지를 걸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본 학자들은 부정적인 평가는 오히려 강화되었던 같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이러한 비판 역시 모던 걸에 대한 일정한 의미부여를 늘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여성과 모던걸에 대한 일본에서의 이러한 논의와 용례에 비추어 식민지 상황을 보면, 1020년대 식민지 조선에 새로이 출현한‘신여성’이라는 근대적 양상은 일본의 신여성과 모던걸이 복합된 모습이었다. 일본에서 사용된 것보다 더 부정적인 의미로 식민지에서 모던 걸이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일본에서 근대적 소비문화의 향수자로서 모던 걸을 지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던 데 비해, 식민지에서는 동일한 현상이 신여성과 관련하여 서술되었다. 일본이 만주에 침략하면서 전시체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일본정신과 일본적인 것을 강조하고, 서구적인 것을 ‘악’으로 규정함에 따라 서구와 근대에 관련된 모든 것들이 부정되고 배척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후 식민지에서 모던 걸에 대한 선의의 평가가 들어설 여지가 없어졌다.
3.여성에 관한 관찰과 편견과 혹평으로 충만한 바 (p.31)
자연히 남성은 여성을 능오대하며 열등시함에 이르렀도다.[일운생] 이런한 편견은 특히 1920년대 이후에 등장한 신여성에게 집중되었다. 신여성은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남성 중심의 질서와 세계관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에 도전하였다. 신여성에 관한 주류적 평가는 대부분이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인 견해를 띠었다. 신여성을 연구하는 이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 바로 편향된 시각이다. 여성에 관한 자료들을 드러내어 제시하고 해석하는 과정에 개입하는 남성 지배의 시선과 권력 작용을 읽어내야 한다.
2.변화와 갈등의 물결을 타다
1.신여성담론의 계보학(p.37)
식민지 여성에 관한 논의는 특별하고도 복합적인 의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사회적 권력이나 경제적 관계라는 일반적인 변수들 이외에 식민지 상황에 고유한 민족 문제가 있고, 남성에 대한 여성이라는 성의 문제가 서로 착종되어 있기 때문이다.
식민지 시기에 ‘신여성’을 둘러싼 담론의 의미가 변해간 궤적을 추적한다고 할 때, 여기서 말하는 담론이란 일정한 사회적 실체를 반영하는 이념이나 의식의 차원을 말하는 것으로,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이해하듯이 문화적 영역에서 전적으로 구성되고 결정되는 상상적 차원의 담론과는 다르다.
2.여성 해방 욕구의 분출_1880~1910년대(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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