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 감상평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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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 감상평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느낀점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연극, 감상평
본 연극은 1934년에 연재된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원작으로 삼은 작품이다. 원작 선정 자체가 워낙 파격적이라 기대와 함께 불안함을 감출 수 없었다. 상반되는 가치관 사이의 갈등이 연극의 핵심 구조라고 한다면, 원작인 소설은 정반대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소설을 그대로 표현해버리는 진정한 의미의 ‘서사극’을 보여줄 것인가? 아니면 재해석과 플롯의 구성을 통한 정통적인 희곡화에 성공한 작품일 것인가?
결론은 전자에 가까웠다. 소설의 표면을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었다면, 이 연극은 매우 성공적인 연극이다. 우선은 기본적인 대사를 전달함에 있어 소설에 나타난 것을 그대로 차용하였고, 극 중 진행방식도 작가가 생각한 원작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고 본다. 현대극다운 무대의 영상처리는 연극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탈피하는 효과를 가져왔고, 결과적으로 원작의 재구성을 할 필요 없이 다양한 공간 이동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곁다리로 구보 역의 ‘이윤재’씨 또한 실제 ‘박태원’을 닮았으니, 소설의 표면적인 내용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성공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듯 하다.
희곡작가 및 연출가에게 묻지 않는 이상, 솔직한 의도가 어떤 것이었는지 알 수 없겠지만 극의 목적을 해석함에 따라서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욱 부각되는 작품으로 보일 수도 있다. 우선 위에서는 장점으로 언급했지만, 사실 소설 속 대사의 직접적인 모방은 몰입을 방해한다. 서사극의 ‘거리두기’를 의도한 것으로 보기에는 작중에서 드러나는 사유와 문제제기, 주제의식이 현재의 관객들에게 절실히 다가오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표현을 통해 신선함, 흥미를 추구하고자 하였던 것인가. 그런데 이 또한 극 전체적인 구성이 사건을 찾기 힘든 소설에 그대로 기반하면서 흥미를 추구하는 것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극 중 대사는 보는 이에 따라 평가가 극단적으로 나뉠 수밖에 없는 요소였다. 그렇다면 이것은 일종의 실험극이기는 하지만 극의 주제 의식과 흥미를 잃어버린 막가파식 실험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본 극은 ‘연출’ 자체를 극의 목적으로 간주해야 할 듯 싶다. 이는 영상에서 중점적으로 드러난다. 다양한 예술 장르간의 소통은 비단 연극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간단한 예로 대중가요의 오페라 형식 차용, 발레의 영상화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본 연극에서는 과감한 영상기법을 선택하면서 상반되는 평가를 받게된다. 정통 연극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는 소설의 각색을 통한 희곡화에 실패한 작품이고 총체성에 따른 행위들의 자연스러운 상황묘사에 실패한 작품인 것이다. 그러나 반대의 입장에서 본다면 과감한 영상의 도입은 언급한 대로 한정된 공간을 탈피하는 효과를 가져왔고, 극 중 인물들이 대사를 하는 와중에도 영상에 그들이 나타나는 ‘무모한’ 시도는 표현의 다양성을 극대화 시켰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지 않았던 연극이지만, 표현의 다양성을 실험함에 있어서는 영상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였다. 사실 대사조차 어색하기 짝이 없지만, 뒤집어서 보면 신선하게 볼 수도 있다.
호불호가 크게 나뉠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수십 년이 지난 원작을 그대로 표현함에 충실했음에도 본 연극은 실험적인 작품이다. 어떠한 것이든, 그 정수는 시대를 초월하여 남아있지만 그 형태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마련이다. ‘극의 절대성’을 무시하는 작품이 속출하듯이, 과감한 시도로 계속 형태를 변화시킬 연극의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