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낙원상가에 대한 시공간적 연구
- 오감(五感)을 통한 분석을 중심으로
서론
서울의 중심 종로, 그곳을 지나다보면 우리는 기이한 건물 한 채와 만나게 된다. 왼편으로 인사동을 향하는 외국인들을, 오른편으로 진한 순대국밥 냄새를 끼고 있는 이 건물은 자신의 한 가운데를 도로로 내주고 있다. 회색 외벽과 네모진 외관은 모던함보다는 삭막한 느낌으로 오래됨보다는 낡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겐 음악인의 꿈을 키워준 곳이며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영화를 보는 곳이며 동시에 많은 이들의 일터이자 안식처이다. 밴드를 하고팠던 인섭이 오래전 자신의 첫 기타를 샀던 곳이기도 하며 영화를 좋아하는 민기가 수 없이 울고 웃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비록 낡은 건물에 초라한 내부 인테리어지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예술과 욕망을 발현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지금도 낙원상가는 그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문화의 생산처인 동시에 소비처로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낙원상가를 연구하게 된 이유이다. 낙원상가는 조원 개개인의 기억이 묻어있는 추억의 장소인 동시에 다양한 문화가 교류되는 공간이자 개발독재시대의 무분별한 서울 개발의 단면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 서울시의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 마스터플랜’이 발표되었다. 열네 자의 거창한 제목에서 알 수 있는 서울의 많은 부분을 바뀌게 된다. 이 계획에 따르면 ‘남산 조망권’을 해치는 40년 된 건물인 낙원상가는 2009년까지 철거될 예정이다.
우리는 지난 3개월간 낙원상가를 공부하고 체험하며 연구했던 통시적이며 공간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의 오감(五感)을 이용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머지않아 사라질지도 모르는 이 낙원상가를 우리의 눈, 코, 입, 귀 그리고 손을 통해 절실하게 담아 보고픈 바람이다.
본론
○ 시각
낙원상가의 시각적 자극은 낙원상가에 대한 대부분의 인상을 결정짓는다. 특히 시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몇 가지 요소들은 낙원상가의 이미지를 고정화시킨다.(낙원상가 하면 떠오르는 장면을 뜻함) 이는 낙원상가가 다른 공간과는 구별되는 문화적 공간임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반면 낙원상가에 대한 선입견을 갖게 하기도 한다.
위와 같은 시각적 자극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