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스튜어트 홀의 ‘접합’ 개념과 북한의 설화 연구 유용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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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사회과학 스튜어트 홀의 ‘접합’ 개념과 북한의 설화 연구 유용성과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스튜어트 홀의 ‘접합’ 개념과 북한의 설화 연구
-유용성과 한계 검토를 위한 시론(試論)
1. 들어가며
이 글의 목적은 스튜어트 홀(Stuart Hall)의 ‘접합(articulation)’ 개념을 북한의 설화 북한에서 설화는 구전문학의 한 형태로서 신화, 전설, 민화, 동화, 우화로 나뉜다. 장권표 외, 『조선의 민속전통 7-구전문학과 민속공예』 (평양: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 1995), 5쪽. 민화는 남쪽 용어로 민담에 해당한다. 참고로 북에서는 ‘구비문학’이라는 용어 대신 ‘구전문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남쪽 학계에서는 설화를 신화, 전설, 민담으로 보는 입장과 전설과 민담만 설화로 보는 입장이 나뉜다. 이 글에서는 신화, 전설, 민담으로 나누는 입장을 따른다. 華鏡古典文學硏究會 編, 『說話文學硏究(上)總論』 (서울: 단국대학교출판부, 1998), 1쪽.
분석에 활용하였을 때 무엇이 유용하며 한계는 무엇인가를 검토하는데 있다. 한 사회집단에서 구전되는 설화는 그 ‘전승력’으로 인해 해당 사회집단의 세계관과 정서를 탐구하기에 좋은 소재다. 1990년대 말 이래 남한 학계에서도 북한 설화를 본격적으로 연구한 성과들이 나왔다. 10여 편의 학술논문이 나왔다. 이 가운데 필자가 검토한 대표적인 논문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김화경, 『북한 설화의 연구』 (경산: 영남대학교 출판부, 1998); 김문태, “ 연구,” 『누리와 말씀』, (1999); 김영희, “북한에서의 구전설화 전승과 연구,” 『한국문화연구』, (2002); 이복규, “북한 구전설화 연구-탈북자들의 구술자료를 중심으로,” 『東아시아古代學』 第8輯 (2003); 한정미, 『북한의 문예정책과 구비문학의 활용』 (서울: 민속원, 2007).
그러나 주로 고전문학자들에 의해 진행된 선행 연구는 북한의 설화들이 자연스럽게 구비전승 되지 않고 정치적 이념에 의해 변형되어 도구화되었다는 이유로 그 가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였다. 반면 근대 이전에도 설화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었음을 들어 이를 북한만의 현상으로 보는 이전 연구들의 시각을 교정하려는 시도가 없지 않았으나, 이 연구 역시 고전문학의 한 갈래로 북한 설화의 존재양상을 살펴보는데 그치고 있다. 한정미, 앞의 논문 참조.
기존 연구의 성과를 넘어 북한 사회와 문화를 연구하는 중요한 창(窓)으로서 설화를 활용할 수는 없을까? 이 글의 문제의식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북한의 설화가 이념적으로 변형되어 인민교양의 수단 이상의 의미를 상실했다 하더라도, 북한 당국이 근대 이전부터 전승되는 설화를 차용했고, 지금도 설화를 ‘호명’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우선, 설화적 이야기 방식이 인민들에게 여전히 설득력을 갖는다는 사실이다. 당성, 계급성, 인민성이 요구되는 북한 문예의 필수적인 요건 상, 인민성이 소멸되었다면 북한의 설화는 계속적으로 활용될 수 없었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북한 설화는 북한 인민의 정서와 요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중요한 통로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남한에서 북한의 구비전승 설화를 채록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활자화된 ‘문헌설화’만을 제한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뿐이다. 이러한 ‘문헌설화’는 인민의 정서나 요구와는 무관하게 당국이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설화라고 볼 여지도 있다. 하지만 방금 지적하였듯이 인민성은 북한문예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므로 ‘문헌설화’ 속에도 인민들의 정서와 요구가 반영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물론 방법론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그 통로를 명확히 찾아내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북한 설화 연구를 통해 북한 인민들이 어떠한 이야기를 선호하는가를 정리하는 작업만으로도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과학적 세계관’을 자처하는 근대 사회주의 이념은 전통 설화의 세계관과 근본적으로 충돌하는 측면이 존재한다. 전통 설화는 근대 과학의 발달 이전에 세계와 인간 사회를 설명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북한의 지배층이 건국 초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전통 설화를 적극 차용하고 활용해왔다는 사실은 설화의 전통을 이데올로기적으로 포섭했다는 의미 이상의 함의를 지닌다고 하겠다. 이념적 변형을 가하더라도 설화적 세계관을 완벽하게 포섭하는 일이 가능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북한 ‘문헌설화’를 전통 설화에 견주어 보면 심하게 변형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전통 설화의 기본적인 틀은 유지된다는 것 또한 쉽게 확인된다. 달리 표현하면, 북한 설화는 인민성을 매개로 두 세계관을 연결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홀의 ‘접합’ 개념을 북한 설화 연구에 적용해 보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다양한 연구에서 널리 활용되는 홀의 ‘접합’ 개념은 기본적으로 “어떤 조건 아래 두 개의 다른 요소를 서로 통일시킬 수 있는 연결 형태”를 의미한다. 스튜어트 홀, 임영호 편역, 『스튜어트 홀의 문화 이론』 (서울: 한나래, 1996), 119-120쪽.
홀의 용법과 맥락을 따라 ‘접합’ 개념을 북한의 설화에 적용할 경우 다음의 질문들을 던질 수 있다. 북한에서 전통 설화는 어떠한 조건에서 지배 이데올로기에 접합되는가? 그 효과는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을 추구해나가는 과정 역시 홀이 ‘접합’의 개념을 활용하여 진전시켜 나간 이데올로기연구의 사고방식을 참조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다. 이 과정은 곧 북한의 사회와 문화를 깊이 읽을 수 있는 하나의 길이기도 하다. 북한의 설화를 ‘위에서 일방적으로 들려주려는 옛 이야기’가 아니라 ‘인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반영한 옛 이야기’라는 시각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홀의 ‘접합’ 개념과 이데올로기연구는 자본주의 대중문화를 연구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이를 북한에 적용했을 때 한계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이하 2절에서는 홀의 ‘접합’ 개념을 그의 글을 중심으로 정리하고, 이데올로기연구에서 이 개념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는 검토한다. 3절에서는 북한 설화 3편을 ‘접합’ 개념을 중심으로 직접 분석해 보고자 한다. 분석할 설화 텍스트는 1964년 발간된 북의 설화집에 수록된 ‘총각과 선녀’ 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편, 『구전문학 자료집(설화편)』 (평양: 과학원출판사).; 김화경, 『북한 설화의 연구』, 171-175쪽에서 재인용.
, 2001년 발간된 북의 혁명설화집에 실린 ‘길림감옥에 나타난 성인’ 천미숙, 『혁명전설집 신묘한 발자국』 (평양: 금성청년종합출판사, 2001) 5-9쪽.; 한정미, 『북한의 문예정책과 구비문학의 활용』, 127-129쪽엣서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