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민족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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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러시아의 민족 분쟁
Ⅰ. 머릿말
1980년대 후반기의 구 소련체제 붕괴과정은 급진적인 정치경제사회적인 개혁을 동반하였고, 구 소련체제에 잠재해 있던 민족문제가 표면화되면서 민족 간 갈등이 폭발적으로 분출되었다. 신흥 러시아가 독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민족주의 열기에 힘입은 바 크지만, 구 소련 시기의 복잡한 민족구도와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현재 러시아연방의 인구는 대략 1억 5천여만 명이다. 연방은 1백여 대소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고, 구성민족의 분 포상 전체의 80% 정도가 러시아민족으로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이 타타르인으로 약 5백만, 유대인과 추바쉬인이 각각 2백만, 바쉬코르트인이 약 150만, 우드무르트인이 70만, 마리인 이 60만 명 등이다.
러시아 연방에는 공화국과 연방도시, 오블라스트 및 오크루그로 구성되는 89개의 지역정부가 존재한다. 행정구역은 영토 및 민족단위에 기반 하여 구획되었는데, 이들 중 32개가 민족단위 지역정부이다. 러시아 연방정부와 이들 민족단위 지역정부 사이에는 정치경제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민족 간 관계의 양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각 지역정부 특히 민족단위 지역정부와 하위 소수 민족 간에 존재하는 민족문제가 하위수준의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연방 전체 차원에서의 민족문제는 그 복잡성이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Ⅱ. 민족주의와 소수민족문제에 관한 논의
민족(Nation)과 민족주의(Nationalism)만큼이나 광범위하고도 다양하게 해석되는 용어도 찾기 힘들다. 그 가운데에서도 일반적으로 민족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민족적 정체성, 역사, 운명을 보존하려는 애착이 강하면서 그들 자신의 국가를 요구하는 공동체 집단으로 정의되며, 민족주의는 타민족을 대상으로 민족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도입된 집단적인 이데올로기로 해석된다.
한편 소수민족(Minority)에 관한 정의와 해석은 민족에 관한 정의와 해석보다 더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아직 국제적으로도 명확한 정의가 내려져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소수민족의 정의로 제시된 바 있는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보면 우선 1930년 7월 31일 국제사법재판소는 소수민족을 특정국가나 지역에 거주하면서 독특한 인종적, 종교적, 언어적 전통의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공동체 집단으로 규정하였으며, 1990년 유럽평의회 총회에서 채택한 소수민족의 정의는 특정국가내에 거주하면서 해당국가의 다수민족과 구별되는 종교, 언어, 문화 등의 독특한 특징을 가진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집단으로 되어 있다. 또한 유엔의 인권규약에 따르면 소수민족을 특정집단에 속한 개인으로 보면서 그 개인이 속한 특정집단이 수적으로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지 않으며, 인종적, 언어적, 종교적으로 다수 민족과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는 동시에 그들 특유의 문화, 관습, 종교, 언어상의 특징을 보존하려는 목적하에 특정한 단체를 결속하려는 욕구를 표출하는 집단으로 정의하고 있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민족주의의 등장시기를 언제로 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는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된다. 하나는 민족주의를 오랜 역사적 과정으로 보고 그 기원을 민족의 형성기로 소급하여 보는 견해이며, 다른 하나는 민족주의를 특정민족의 정치적 표현의 의식적 요구로 해석하면서 16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민족주의를 기원으로 18세기 유럽 전역 및 미국을 거쳐 19세기에 들어 현대적 의미의 정치적 민족주의로 발전하였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후자와 같이 민족주의를 정치적 요구의 표현으로 보는 경우 이러한 민족주의가 과연 국가와 민주주의의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가 아니면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와 같은 민족주의의 역할에 관해서도 상반된 견해가 있다. 우선 국가와 민주주의 발전에 민족주의가 기여한다고 보는 견해의 논리는 민족주의가 산업사회의 기반인 공동문화와 언어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뿐 아니라 공동의 문화적 가치체계와 공동 신화를 기초로 하여 외부로부터의 심각한 도전이 있는 경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집단적 응집성을 창출하는 공동의식의 근원이 된다고 본다. 이에 반해 민족주의의 역할을 부정적으로 보는 논리는 민족주의를 한정된 사회적 이익이나 권력을 대상으로 한 민족간 경쟁양상인 동시에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에서 야기된 부작용의 한 형태로 보면서 민족의 조직화를 주도한 민족지도자의 개인적인 정치적 야망은 실현하기 위해 이용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원래 민족갈등은 동일한 정치적 권위 하에 2개 이상의 민족집단이 존재하는 민족적 다원주의의 산물이다. 그러나 2개 이상의 민족집단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로서 민족 간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그동안 민족 간 갈등을 유발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인 것만도 아니다. 실제적으로 민족 간 갈등과 충돌의 원인이자 촉매작용을 하는 것은 앞서 지적한 바 있듯이 민족지도자와 지식인들의 역할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민족지도자와 지식인들은 소수민족의 민족주의를 자극하여 분리주의 운동으로 전개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바, 이들은 민족적 정체성을 보존-발전시켜야 한다는 명분 하에 중앙정부를 상대로 그들의 권력기반을 다지거나 소수민족 내부로부터의 정치적 정당성을 공고화하기 위해 분리주의 운동을 선동하기도 한다.
Ⅲ.소련 연방의 해체에 따른 의미와 러시아연방
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s: USSR), 구성체는 러시아우크라이나벨로루시우즈베크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몰도바키르키스타지크아르메니아투르크멘그루지야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의 15개 공화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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