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Ⅰ. 들어가며 : 왜 배려윤리인가?
내가 배려윤리를 이번 과제의 주제로 택한 데는 지난 십여 년 동안 한국에서 받아왔던 공교육에 대한 회의감이 컸기 때문이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소위 주지교과에 대한 내용지식이 특권적 부와 지위획득을 위한 계층상승 수단 이외에 무슨 의미가 있던가 되묻게 되었다. 실제적으로 내가 삶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었던 갈등상황들, 가치관의 혼란, 중대한 의사결정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내가 받았던 교육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나는 도덕교육이 다른 모든 교과들을 아울러, 실제적인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개개인의 행복을 고양시키는데 기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배려윤리를 통해 자아와 타인간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현명하게 극복하는 길을 모색해보고자 하며, 행복이란 건강한 자아와 원만한 타인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기본 전제로부터 논의를 시작하고자 한다.
Ⅱ. 이론적 논의(1) : Gilligan의 배려지향적 도덕성 발달
1. Gilligan과 Kohlberg의 도덕성 발달 비교
Gilligan은 Kohlberg의 도덕적 행위란 도덕적 판단능력을 의미하며, 정의란 보편적 가치와 원리로부터 행위기준을 채택하는 것이라는 주장에 반대한다. 그녀는 Kohlberg의 도덕성 발달이론이 개인의 권리, 평등, 자율성, 공정성과 같은 남성적 특성을 강조함으로써, 배려나 보호, 보살핌, 책임 등 여성이 중시하는 가치를 경시하고, 여성의 도덕성 발달 수준을 남성보다 낮게 보는 우(愚)를 범했다고 주장한다.
그녀에 따르면 인간은 다양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존재하기 때문에, 도덕성이란 본질적으로 인간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도덕성을 개인 사이의 권리의 대립, 즉 정의의 문제로 파악하는 남성적 도덕성 뿐 아니라, 도덕성을 타인에 대한 배려와 책임의 문제로 파악하는 여성적 도덕성 역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배려의 윤리에서는 무엇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보편적 합의 또는 동의를 중시하는 Kohlberg의 관점과 달리, 도덕적 갈등의 구체성, 독특성을 강조한다. 즉, 도덕적 갈등이란 것은 일반화된 원리나 규칙에 의해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때 그 때의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다른 해결책을 지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배려의 윤리에서는 독자적인 개인의 존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상호의존적인 인간관계 내에서의 자아로 인식하는 것을 중시한다. 지금까지 이해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Kohlberg와 Gilligan의 도덕성 발달이론을 내 나름대로 비교 정리해보았다.
※ Kohlberg와 Gilligan의 도덕성 발달이론 비교표
Kohlberg의 도덕성 발달이론
Gilligan의 도덕성 발달이론
윤리적 관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