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몸과 욕망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1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몸과 욕망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1
 2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몸과 욕망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2
 3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몸과 욕망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3
 4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몸과 욕망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4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몸과 욕망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디지털 시대가 도래 하면서 신인류가 출현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 몸, 감수성, 감각, 욕망 등 모든 방면에서 사람들은 달라지고 있다. 인간의 신체와 감각과 감수성 욕망 등은 서로가 별개의 차원이 아닌 모두가 연결되어있다. 따라서 하나의 체계가 변화하면 나머지도 따라서 변화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디지털 시대의 기술이 우리의 몸과 욕망을 어떻게 변화시켰고 또 앞으로 어떻게 변화시켜 나날 것인지 생각해보자.
● 새로운 몸을 가지게 된 디지털 신인류
Homo Fingerens - 손가락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인간
디지털 신인류의 하나의 새로운 명칭은 바로 Homo Fingerens이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 하고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게 되면서 인간은 예전과는 달리 손, 특히 손가락이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특히 모바일매체와 같은 기계는 손가락의 엄청난 기민성과 일정 수준의 속도를 필요로 한다. 새로운 신인류의 손 기능은 나날이 발달할 것이며 발달된 손 기능은 더 길고 큰 손을 가지게 할 것이다. 새로운 디지털 신인류는 손이 매우 큰 모습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이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먼저 요즘의 거의 모든 디지털 기기는 터치로 이루어지며 터치가 아니라고 해도 손가락을 사용하여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이와 같은 추세를 따라 ‘엄지족’이라는 말이 생기기도 하였다. 엄지족이란 손가락을 이용해 이동 전화기에서 문자를 자주 보내거나 대량의 텍스트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보내는 사람들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간단한 내용이나 연인 사이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도 많으며 이들은 문자를 이용해 미팅도 하고 채팅을 즐기기도 한다. 특히 이들은 엄지의 기능이 발달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특히 아이폰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아이폰의 특성상 아이폰의 잠금 화면은 엄지로 길게 밀어야 잠금이 풀린다. 이와 같은 행동을 반복하다보면 엄지가 발달하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고 아이폰을 쓰는 사람들은 엄지 손가락이 길어지는 결과까지 낳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엄지손가락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작업이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손가락 관절을 너무 많이 쓰게 돼서 손가락 관절이 과도하게 발달하다 못해 약해지게 될 것이다. 또한 터치 방식의 과한 이용으로 인해 지문이 점점 사라져 지금의 보안 방식인 지문을 확인하는 방법이 점점 사라지고 새로운 보안 방식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Homo opticus - 시각적 인간
디지털 기술의 특징은 매우 시각적이라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인류는 시각적으로 끌리게 하는 것에만 반응을 보인다.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면서 가장 획기적인 부분으로 변화한 것은 대부분의 기술이 시각적으로 좀 더 풍부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진화한 것이다. 이를테면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 뿐만 아니라 요즘 대세를 이루고 있는 3D 영화와 같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광고와 같은 것도 점점 문자가 사라지고 시각적으로 사람의 눈에 들 수 있는 것들을 선호하여 점점 이미지로만 구성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디지털 신인류는 다른 감각 기관에 비하여 시각을 담당하는 눈이 매우 발달하게 된다. 특히 ‘디지털 찰나족’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디지털 신인류는 매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순간을 포착하려고 애쓴다. 이러한 경향에 맞추어 디지털 신인류의 시각은 발달할 수밖에 없게 된다.
Homo Alzheimer - 기억력이 퇴화하는 인간
알츠하이머병은 노인 인구에서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디지털 신인류도 연령과는 관계없이 알츠하이머와 같은 증상을 가지고 살게 된다. 기술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그 증상은 심해진다. 자신이 기억해야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아도 스마트 폰은 모두 말해주며 모든 것을 기기에 저장할 수 있고 필요할 때 꺼내볼 수 있다. 예전에는 어떤 곳을 찾아가려고 해도 지도와 주소, 전화번호 등을 써놓은 것이 필요했지만 요즘에는 차 안의 네비게이션부터 시작해서 그 외에 길 곳곳에 있는 로드뷰 서비스까지, 또 114에 전화해도 전화번호를 외울 필요가 없이 기다리고 있으면 원하는 곳으로 연결시켜준다. 이와 같이 디지털 기술이 가져다 준 편리함은 인간의 수고를 덜어주기도 했지만 인간의 기억력을 감퇴시켰다. 우리는 장기적인 어떤 것을 기억하기보다는 순간 순간 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새로운 디지털 시대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우리 모두에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Homo Dullicus - 무감각한 인간
디지털 시대의 신인류의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은 무뎌진다. 먼저 다리 관절이 무뎌지고 퇴화할 것이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모든 것은 한 자리에 앉아 가능해졌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는 인터넷으로만 가능했던 것들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이동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가능해지면서 사람들은 어떤 일이든 직접 찾아가 할 필요가 없어졌다. 기본적인 것부터 문화 예술적인 것까지 모든 것이 가능해졌다. 기술의 발달은 인간에게는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체를, 특히 다리가 퇴화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목소리도 점점 퇴화하게 된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날 기회가 사라지며 서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 역시 사라진다. 사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ARS 기계음으로 바뀌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를 따라 디지털 신인류는 목소리가 점점 퇴화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시대의 신인류는 감정 또한 무뎌진다. 디지털 공간은 일반 사회적 공간보다 탈사회적이고 고립적인 인간 소외 현상이 만연하는 공간이다. 이들은 굳이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가상공간인 디지털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모든 문제를 디지털 기기 하나로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에 대인간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지 않는다.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고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컴퓨터나 인터넷의 환경 자체 때문에 디지털 신인류는 사람을 마주 대할 기회가 극히 드물어졌으며 그렇게 할 필요도 없을 뿐만 아니라 타인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매우 불편해하게 되었다. 매일을 기계 앞에서 보내고 친구보다는 스마트폰이 더 필요한 지경에 이르는 신인류는 감정 변화를 거의 지각하지 못하는 무감각한 인간이 되어버린다. 또한 김성도 저, 《호모 모빌리쿠스》(삼성경제연구소, 2008), p16
휴대 전화의 사용의 주체는 현재의 무대가 아닌 가상공간에서 진행됨으로써 물리적으로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포함시킬 수도 배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신인류는 하나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디지털 시대의 신인류의 새로운 감수성과 욕망
디지털 시대의 신인류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감정 또한 무뎌지게 되어 한없이 차가워지게 된다. 정확하고 한치의 오류도 없는 디지털 기술은 인간의 감성보다는 이성을 발달시켰고 인간은 기계와 같이 동화되게 만들었다. 너무나 발달한 기술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사람과 사람이 만날 필요가 없어졌고 발달된 기술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을 만나 얼굴을 마주하기보다는 기계와 항상 마주하고 사람을 손길로 쓰다듬기보다는 항상 터치스크린을 누르는 방식으로 변화하였다. 그러나 충족되지 못한 신인류의 사랑과 스킨십에 대한 욕망은 내면적 의식 안에 잠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현실 세계에서 충족되지 못한 이러한 욕구들은 온라인에서의 채팅 중독, 게임 중독 같은 중독 현상이나 사이버 섹스와 같은 현상으로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인간의 잠재 되어 있는 말하고 싶은 욕망은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디지털 공간에서 글·사진·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생산하고 공유하고 전파하는 방식으로 욕구를 표현하게 되었다. 이는 디지털 프로슈머(Digital Prosumer)와 같은 존재로 이전의 수동적인 소비자에서 능동적인 소비자의 모습으로 긍정적 측면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여전히 그 모습은 디지털 공간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점에서 한계점을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디지털 기술이 신인류의 몸과 욕망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살펴보았다. 안타깝게도 디지털 신인류의 육체는 발달하기보다는 대부분의 방면에서 퇴화를 한다. 많이 사용되어지는 손가락과 시각을 빼고는 모든 감각 기관이 퇴화를 하는 편이다. 감각 기관 이외에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항상 휴대폰을 손에 쥐고 문자를 하거나 바라보는 등 고개를 삐딱하게 하고 생활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목뼈도 퇴화하게 될 것이며 어깨뼈 같은 부분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시각은 발달한다고 하였지만 다른 감각 기관은 모두 쇠퇴하고 어느 한 가지의 감각만이 발달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균형 잡힌 감각이 아닌 한가지로 쏠린 감각은 일방향적 사고를 조장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이점들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디지털 기기가 보편화 되고 기술이 나날이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생산하고 동시에 소비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음을 의미하고 이러한 능력은 자유롭고 창조적인 사고의 바탕이 된다. 디지털 프로슈머(Digital Prosumer)의 모습처럼 디지털 세계에서는 생산과 소비, 생산자와 소비자를 더 이상 나눌 수 없게 되었고 이러한 현상은 결과적으로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구분까지 모호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일방향적 사고의 시대가 아니라 쌍방향적 사고의 시대로 접어들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디지털 시대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디지털 시대로의 흐름은 부정할 수 없으며 불가피하다. 양면적인 측면이 존재하는 디지털 시대에서 디지털 신인류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게 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을 어떻게 선택하고 활용하느냐의 문제다. 앞으로의 우리의 모습은 바로 우리 손에 달려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