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언어학의 연구대상인 언어전달 행위와 정보화의 연구대상인 정보 전달행위는, 인간의 의사전달 도구를 연구한다는 공통점을 지니므로, 국어학과 정보학은 필연적으로 상호 보완적인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국어학은 국어정보학의 발달과정에서 담당하여야 할 과제가 매우 다양하고 많다.
정보의 생산과정과 전달 및 유통과정, 그리고 정보의 소비과정에서, 문서말뭉치 및 음성말뭉치 그리고 문자말뭉치 등의 다양한 말뭉치를 구축하고, 이들 말뭉치에 대한 음성적 형태론적 통사론적 의미론적 분석을 통하여 컴퓨터에 언어능력을 제공하고, 또 정보전달 과정에서 정보생산자와 수신자 사이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부호체계를 연구하는 등의 구체적인 과제들을 수행함으로써, 앞으로의 정보화 사회에서 국어가 그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사명이 국어학자들에게 있는 것이다.
국어정보화에서 국어학계가 담당하여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구체화시키고, 이 연구를 위해서 어떠한 방법으로 접근하여야 할 것인지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길이 21세기를 맞이하는 국어학 연구자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주제어: 국어학, 정보화, 국어정보화, 국어정보학, 말뭉치
1. 머리말
이제 새로운 천 년이 문을 여는 21세기의 시작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1999년과 2000년의 시간적 상거는 1년밖에 되지 않지만, 그 상징적 거리는 1세기, 곧 1000년이다. 20세기를 마감하는 것은 1년이지만, 새로운 세기는 1000년인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지닌 21세기를 맞이하면서, 1년밖에 남지 않은 20세기를 돌이켜 보고,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는 전환기가 바로 현재의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어학의 과거를 돌아보고 21세기에 닥칠 국어학의 앞날을 예견하여 보는 일은 우리 국어학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어학의 앞날』이란 주제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국어학의 연구방향을 전망하는 일이고, 또 하나는 국어학의 새로운 연구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자연적으로 전개될 국어학의 연구방향과 의도적으로 유도될 국어학의 연구방향은 전혀 다른 길일 수도 있다. 자연적으로 발생될 국어학의 연구방향이 바람직한 것이라고 한다면 구태여 새로운 방향을 주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어학 연구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국어학 이외의 외부적인 조건과 국어학 내부의 조건에 의해서 그 연구방법, 연구자세, 연구주제 등이 쉽게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발표에서는 이러한 언어 외적인 환경과 내적인 환경을 고려하면서 국어학이 나아갈 길을 전망하고,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우리가 하여야 할 과제와 연구방향을 제시하도록 한다.
국어학 연구의 앞날
2. 20세기말의 특징과 언어학의 변화
21세기는 어떠한 세계가 될 것일까. 이것은 우리들에게 끝없는 관심을 가지게 하는 문제이다. 이것을 예견하기 위해서는 20세기말 현재의 세계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관찰해 봄으로써만 가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