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집단 유아의 옷 만들기 프로젝트 관찰연구
분야
hwp연구문제로는 첫째, ‘레지오 에밀리아 원리에 따른 프로젝트 수행에서 교육과정은 어떻게 발현되는가?’ 둘째, ‘자아개념 수치가 낮은 유아가 프로젝트 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셋째, ‘프로젝트 활동에 참여한 소집단 유아는 어떻게 변화하는가?’ 넷째, ‘교사의 상호작용방식은 프로젝트 활동에서 어떻게 변화하는가?’ 다섯째, ‘교사, 소집단 유아, 자아개념 수치가 낮은 유아가 어떻게 서로 연관되어 상호작용방식이 변화되는가?’를 들 수 있다.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은 발현적 교육과정에 따른 프로젝트로서 교사와 관심 있는 한 집단의 유아들이 공동으로 계획하는 장기적인 집단 활동이다. 다양한 상징 언어에 의해 조사되고, 표현되고, 재조사되고, 재표현되어 시간을 초월해서 전개된다. 프로젝트가 미리 결정되지 않으며, 시작될 때 프로젝트의 지속시간, 진행방향, 활동의 종류는 분명하지 않다. 프로젝트는 주로 유아들의 방법,생각, 말, 도식적인 표현, 놀이의 발달에 따라 조사하고 발견하기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유아들의 관심이나 호기심과 연관되어 이루어진다. 또한 다양한 표상 매체를 활용한 다상징화를 나타낸다. 다양한 매체를 주는 것의 교육적 의미는 유아가 자신에게 편안한 매체로 과제참여를 가능토록 한다는 면에서 특히 유아들의 참여수준과 관계가 깊다고 본다. 레지오 접근법은 지역사회와의 상호작용을 하는데 부모, 교사,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해 교육과정을 운영, 지역사회가 연대감을 갖고 유아들의 교육과 복지를 사회의 공동문제로 다루며 지원한다. 지역사회 전체가 보이는 교육에의 헌신은 양질의 교육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이 접근법은 다큐멘테이션의 기능을 한다. 부모가 자기 자녀의 경험을 알게 되고, 그들의 참여를 유지하게 한다. 교사는 아이디어와 교환을 통하여 유아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되고, 유아들 또한 자신의 노력이 가치 있음을 알게 되어 그들의 작업을 평가할 수 있어서 전체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레지오 교육자들은 자신들의 교육을 “귀 기울임의 교육”이라고 한다. 귀 기울임은 유아를 끌어들이고 유아의 사고를 지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특징이 있다. 레지오 에밀리아의 교사는 민감한 교사이다. 민감한 교사는 유아에게 적절한 상황과 재료를 제공해주며 아이들을 지원한다.
지금까지의 선행연구들은 자아개념은 단순히 생득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접촉하게 되는 중요한 인물들과의 상호작용, 그리고 중요한 경험의 결과에 의해 영향 받기도 하고, 그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주기도 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대인관계의 변화에 의해서나 또는 새로운 경험을 갖게 하는 적절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자아를 올바르게 지각하도록 학습시킴으로써 긍정적인 자아개념 형성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는 프로그램의 처치를 통해 자아개념 및 긍정적 행동의 변화를 수치로 보여줬지만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는 자세히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본 연구자는 자아개념수치가 낮은 유아가 레지오 원리에 입각한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어떻게 긍정적인 자아개념과 관련된 행동특성을 보이게 되며 과제에 참여하는 방식에 변화를 보이는지 과정을 통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 연구는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S어린이집의 종일반의 유아 4명을 포함하여 만 5.2세부터 만 6.1세(2000.4월 기준)의 남녀 6명의 유아를 연구대상으로 하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하였다.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에 의한 ‘입고 싶은 옷’ 프로젝트 활동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유치원 교실영역 중에서 역할놀이 영역에 준비된 옷들은 대부분 집에서 안 입는 옷으로, 유아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그래서 본 연구자는 주위에 아동복을 만드시는 분의 도움을 받아 유치원 역할영역에 옷을 한 벌 선물 받기로 하고 6명의 아이들이 어떤 옷을 선물 받으면 좋을지 옷을 디자인해보고, 치수를 재는 과정을 프로젝트로 계획하였다. 연구자는 이 프로젝트를 2000년 4월 20일부터 시작하여 2000년 8월 17일까지 총 21회 수행하였다. 실제 어린이집 활동시간 중 자유선택활동시간에 어린이집의 자료실에서 실험을 행하였고, 연구자는 매일 프로젝트활동을 비디오로 촬영하고 그 전 과정을 전사하였다. 유아들의 표상 물을 수집하고 필요한 부분은 사진을 찍어 기록하였다. 활동이 끝난 이후에는 그날의 내용을 반성하고 이후의 활동을 설정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참여관찰, 작품수집, 비디오 자료 관찰 방법을 사용하였다. 프로젝트의 진행의 전 과정을 관찰기록노트와 비디오테이프를 통한 참여관찰 방법으로 기록하였으며 카메라, 비디오카메라를 사용한 기록화와 관찰기록 노트는 연구자가 작성하였다.
한 유아가 처음에는 과제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자신감이 많이 결여된 상태였으나 서서히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매체를 접하게 되면서 자신감을 찾게 되었고 교사와 친구들의 시각도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었다. 또한 다른 유아도 자신감이 많이 결여된 상태로 소극적으로 과제에 참여하였으며 대부분의 대화는 단답형이었다. 칫수재기에서 조금의 적극성을 보이고 다른 또래와의 공동 작업에 적극적이 되지만 문제해결에는 자신감을 보이지 않고 적극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인형 옷 만들기 활동을 할 때부터 다른 아이들보다 적극적으로 과제에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유아들은 개별적 과제로서 상호 경쟁적 구조에서 작업하며 서로의 의견이나 도움을 구하지도 않았고, 서로의 아이디어에 관심도 없던 것에서 보다 공동의 목표를 함께 느끼고, 즐기며,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스스로 의견을 내서 논리로 상대유아를 설득시키거나 자기가 세운 가설을 모두 검증해 본 뒤에 인정을 하여서 모두가 서로 협력하며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단계로 발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교사의 상호작용방식은 거의 매번 교사와 유아가 교대로 대화를 오고 가던 것과 미리미리 지정한 질문을 유아들에게 하고, 그에 대한 반응 중 선별하는 방식을 취하던 것에서, 점차 교사의 대화 참여 빈도가 줄고 또래간의 도움을 주고받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변화를 보여주었다. 또한 교사는 서로에게 설명하도록 하는 의사소통의 맥락을 설정하여 주면서 아이디어의 상호교류와 논리성을 촉진하기도 하였다. 또한 교사와 소집단 유아 그리고 그 집단 내의 자아개념 수치가 낮은 유아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변화해 나가는 연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연속적인 변화의 고리를 여기서는 교사가 시작하였으며, 유아들의 변화를 끌어내는데 지대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 진다.
결론적으로 연구문제 1, 2, 3, 4, 5를 통해서 살펴본 결과 레지오 원리에 따른 프로젝트를 통하여 자아개념 수치가 낮은 유아, 교사, 소집단 유아 모두 서로 연관이 되어 상호작용하면서 과제에 참여하는 방식이 변화되었다고 생각한다. 즉 프로젝트를 통해서 교사로서 연구자의 상호작용 방식이 변함에 따라 자아개념 수치가 낮은 아이의 과제에 대한 태도 및 행동이 변화되었으며 다른 소집단 유아들이 자아개념 수치가 낮은 유아에 대한 시각도 변화하면서 행동변화에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프로젝트 참여 방식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사회적 기술이나 인지적 요소 등 다른 것들도 있을 것이며, 그런 요소들이 상호작용을 하여 유아들의 프로젝트 수행 행동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프로젝트 경험을 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교사가 어떻게 지원하는가에 따라 그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즉, 교사의 상호작용 수업방식의 변화가 유아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식의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고 하겠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후속 연구에서는 레지오 에밀리아의 아이디어를 적용해 가면서 우리의 생각, 상황에 맞는 새로운 해결책을 찾으려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후속 연구에서는 과제에 참여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어떠한 것이 있으며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밝혀보는 것도 의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아들의 자아개념 증진, 과제에 참여하는 방식 등에 대한 연구도, 언어적 참여에 집중하여 교사가 지원하거나 연구자가 분석하는 것을 지양하고 비언어적 특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측면의 자료를 수집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