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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연극공연과 공간 ; 현대 연출에서의 공간
분야 예체능 > 연극영화
저자 ( Patrice Pavis )
발행기관 한국연극학회
간행물정보 한국연극학 2004년, 제22권 47~80쪽(총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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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잠시 눈을 감고, 프랑스 연극에서 무대미술이 처한 현주소를 곰곰이 더듬어 보면 무엇이 보일까? 현란한 색채들과 갖가지 형태들,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시도들, 헤아릴 수 없이 다채로운 연출들, 그리고 20세기를 수놓았던 모든 무대미술 경험들을 거의 샅샅이 훑는 공연들이 보일 것이다. 이는 우리가 `바로크`(아니면 `포스트모던`이라 해야 할까) 시기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존재하는 해결책들을 철저하게 재활용하고, 이미 검증된 방식들을 개선하는 시기를 우리는 살고 있지 않은가. 물론,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형태들을 고안해내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지난 10년은 갖가지 경험들을 결산하고 마무리짓는 세월이었다. 프랑스에서건 다른 나라에서건 무대미술은 연출의 꽃이 되었다. 대개의 경우, 무대미술은 총체적인 무대 설계를 이해하게 해주는 왕도이며, 최근 들어서는 배우의 역할을 밝혀주기도 한다. 그렇기에 연출을 연구하는 데 있어 무대미술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오늘늘 연극 무대미술의 몇 가지 실례를 들어, 상세한 기술적 문제까지 들어가지 않고 그 정신말을 간략하게 살펴보기 위해 우리는 프랑스에서 매우 재능 있는 젊은 무대미술가로 손꼽히는 다니엘 쟈느토(Daniel Jeanneteau)의 말에 귀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연극 공간은 배우의 몸과 정신이 발현되는 공간이어야 할 것이다." 다양한 무대미술 경험들을 묘사하는 데에는 배우의 몸, 그리고 미리 말하자면 관객의 몸까지도 토대와 축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저런 공간의 사용을 통해 암시된 인간의 이미지를 분석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기엔 지면이 부족하다.) 예전에 주베(Jouvet)는 건축과 드라마투르기와 연출이 "서로 맞물려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에 우리는 배우와 관객의 몸과 시선을 덧붙이려고 하는데, 이는 곧 우리의 가설이 되겠다. 이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날 프랑스 연극작품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여섯 가지 실례를 들어 어떻게 공간이 배우를 무대 한가운데 위치시키며, 관객의 몸과 시선을 끌어들이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그렇지만 예로 들 여섯 가지 경우가 하나의 유형론을 형성하는 것은 아니며, 현재의 연극작품들을 대표하는 표본들도 아니다. 기껏해야 하나의 중요한 방향을 말해줄 뿐이다. 더구나 모든 유형론이란 위험한 것이다. 왜냐하면, 무대미술가들은 한 가지 방법이나 스타일, 또는 미학을 주장하지 않으며 여러 연출가들과 더불어 작업하기 때문이다. 설령 동일한 예술가들과 공동작업을 하더라도 매우 다양한 작업계획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무대 환상이 갖는 힘 엠마뉘엘 드마레-모타(Emmanuel Demarey-Mota)는 특히 2003년 6월 부프 뒤 노르(Bouffes du Nord) 공연에서 피란델로(Pirandello)의 《작가를 찾는 6명의 등장인물(Six personnages en quete d`auteur)》의 연출을 통해 이미지의 힘, 연극 공연이 갖는 마력과 시각적 힘을 되찾으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이브 콜레(Yves Collet)의 무대미술과 조명은 무대와 객석의 후미진 곳곳까지 고려대상으로 삼고, 매우 유연성 있는 공간을 창조해낸다. 때로 극 공간은 관객 쪽으로 다가가 엘리자베스 시대의 돌출무대(에이프런 스테이지)처럼 객석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무대 안쪽까지 펼쳐지기도 하며 투명 커튼과 그림자, 그리고 커튼 양쪽의 사물들을 이용해 아련한 이미지들을 창출해낸다. 그렇게 함으로써 점차 여러 유형의 공간들이 생겨난다. 배우들이 연습중일 때에는 근거리 공간이, 공연 중에는 중거리 공간이, 등장인물들의 그림자와 우리가 품는 환상의 그림자가 떠올려지면 원거리 공간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러한 공간배치는 두 가지 무대적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비교적 원거리로 이루어지는 정면 공간(espace frontal)과 여러 장소들을 한정짓는 데 적합한 하위공간들(sous-espace)이 그것이다. 상자곽 무대, 이탈리아식 무대가 이런 식으로 재창조되고 해체된다. 이처럼 공간을 제어하고 자유자재로 변화시킴으로써 무대미술과 연출은 피란델로의 드라마투르기에 부합되도록 연극 공연이 갖는 모든 가능성들을 고려하고, 나아가 그 가능성들을 남김없이 탐구한 듯이 보인다. 또한 부르주아드라마 공연의 모든 한계를 실험하고 그것의 속성들을 분해하면서 비판하고 있다. 여기서 이 가변적 무대미술은 연극이 지닌 힘에 대한 실험이기도 하며, 그것은 배우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주고, 그를 통해 작가의 정체성까지도 확립해준다. 이런 의미에서 그것은 연극이 지니는 모든 가능성과 모든 책략들을 망라한 세기말의 조서이자 목록이라 하겠다. 여기서 무대미술은 그런 가능성과 책략들을 이론의 여지가 없는 미학적 완벽으로 이끌고 있는데, 이는 배우들에게 연기 공간과 자발성과 자유를 부여함으로써 가능하다. 이 때의 자유란 무엇보다 배
 
 
무대미술, scenography, 프랑스, France, 연극, theatre, 20세기, twentieth 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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