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어 -발자크의 『나귀가죽』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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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일찍이 발자크만큼 19세기 전반기의 프랑스 사회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통렬하게 비판한 작가도 없을 것이다. 그런 연유에서 그는 사실주의자, 관찰자, 역사가로 불린다. 그러나 주로 초반기 작품들로 구성된 『철학연구』에는 환상적이고 초월적인 작품들이 많이 있다. 그가 통찰자로 평가되기도 하는이유이다. 발자크에 대한 이러한 대립된 시각은 역으로 두 시각의 연관성을 고려해볼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즉 발자크 작품의 환상성은 과연 탈역사적이고 탈사회적인 가치만을 가지는 것일까?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 둘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으며, 그 의미는 무엇일까? 본 논문에서는 1831년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 『나귀가죽』에 대한 역사·사회적 접근과 정신분석적 접근을 통해 이러한 질문에 답해보고자 한다. 이 소설은 마법의 힘을 가진 신비로운 부적을 주요 모티브로 하고 있어 환상성이 농후한작품이다. 그러나 2부에서 펼쳐지는 라파엘의 고백이 당시 사회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대단히 사실적이기도 하다. 이런 연유에서 혹자들은 이 소설의 환상성을, 다른 이들은 사실주의적인 면을 강조하였다. 그러나이 소설은 이중적 독서를 필요로 한다. 부적에 종속된 라파엘의 운명은 1830년 7월 혁명 당시 사회의 구조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라파엘이 친구 에밀에게 전하는 유년기에 대한 고백은 아버지에 의해 거세당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믿음마저 상실한 한 젊은이의 개인적 절망과 더불어, 7월 혁명에 의해 기대와 희망이 사라져 버린 당시 젊은이들의 좌절과 사회적갈등을 드러낸다. 욕망, 연구, 금욕, 가난, 실패, 방탕, 탕진, 그리고 절망으로 점철되는 라파엘의 이야기는 꿈과 현실의 불일치를 내적으로 경험한 한 개인 의 역사이다. 정신분석의 용어를 빌리자면 거세된 주체의 드라마이다. 그러나 라파엘이 품었던 희망과 그가 겪은 모든 실패는 라파엘 개인의 것이 아니라 당시 모든 젊은이들의 희망과 절망이다. 그것은 세대를 초월하여 모든 젊은이들이 가지는 보편적인 절망감이 아니라 왕정복고라고 하는 구체적인 역사·사회적 배경을 가진 젊은이들의 절망인 것이다.그렇다면 왜 부적인가?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부적의 존재는 7월 혁명의 기대 뒤에 숨은 환멸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문학적 장치이다. 부적을 준골동품상 노인은 페도라와 함께 유혹자인 동시에 거세자이다. 그들은 마치 7월 혁명처럼, 젊은 라파엘에게 희망을 주지만 그를 무기력 상태로 빠뜨린다.특히 7월 왕조가 드러내는 것은 정치권력과 공모 관계에 있는 자본의 힘이다.7월 혁명이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듯이 부적은 라파엘의 운명을 바꾸지 못한다. 골동품 가게의 노인이 말하듯 그의 자살은 ``연기되었을 뿐``이다.과학도 자연도 그를 구원하지 못한다. 라파엘은 마침내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죽음과 같은 잠 속에 빠져 지내면서삶에 집착하지만, 사랑하는 폴린에 대한 욕망에는 저항하지 못한다. 폴린은 거세하는 상징적 어머니에 다름 아니다. 처음 등장부터 폴린에게는 모성적기호가 가득하다. 라파엘은 폴린과의 근친상간적 사랑이 금지된 것임을 잘알면서도 욕망에 저항하지 못한 채 그녀의 젖가슴을 물어뜯고는 어린아이의 황홀경 속에서 죽는다. 결국 어린아이로의 역행은 완수된다. 『나귀가죽』이후 거세의 테마는 다른 작품들을 통해 계속된다. 또한 발자크는 7월 혁명과 그에 따른 환멸의 뿌리를 과거의 역사, 특히 7월 혁명의 직접적원인인 왕정복고에서 찾고자 한다. 『나귀가죽』이후 발자크는 『고리오 영감』,『사라진 환상』등의 『풍속연구』를 통해 왕정복고 시대를 재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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