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시대적 그림 하나 -『감정교육』의 퐁텐블로 일화-
분야
어문학 > 불문학
저자
오영주 ( Young Ju Oh )
발행기관
한국불어불문학회
간행물정보
불어불문학연구 2012년, 제92권 293~314페이지(총22페이지)
파일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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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초록
    『감정교육』은 1848년을 직접 소재로 삼은 드문 소설이다. 그런데 플로베르는 1848년 혁명의 전개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6월 봉기 동안 주인공 프레데릭을 ‘형제살육’의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파리를 떠나 퐁텐블로로 보내버린다. 파리에서 역사의 시계 바늘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3일 동안 프레데릭은 퐁텐블로에서 영원으로 이어질 것 같은 시간 속에서 밀월의 꿈에 잠긴다. 48 세대의 이야기인 『감정교육』 속에, 주인공과 독자를 1848년의 중력 밖에 놓으면서 플로베르의 펜이 가리키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퐁텐블로 일화가 『감정교육』의 역사적 사건의 서술 방식, 역사적 사건의 가치절하를 표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소설 전체의 역사 글쓰기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당대의 휴머니스트 작가들의 작품에서와는 달리 『감정교육』의 퐁텐블로에서는 역사에 의한 자연의 영토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역사’의 시간이 자연의 시간과 신화의 비시간성 쪽으로 미끄러진다. 전설과 신화의 시대, 지질학상의 시간 - 인간이 제어하고 통제할 수 없는 시간, ‘역사’ 속으로 끌어들일 수 없는 시간을 펼쳐 보이면서 퐁텐블로 일화는 진보가 보증을 서고 진보의 표현이 된 역사의 어떤 개념, 목적론적 역사 개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의문과 더 나아가 그에 대한 비판은 플로베르의 편지 속에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지만, 소설 속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비개인성의 원칙에 따라 플로베르는 자신의 생각을 작품 속에서 활자화 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은 이야기를 쓰도록 해준다. 즉 생각은 이야기를 구조 짓는다. 퐁텐블로 일화는 『감정교육』의 1848년 이야기 속에 부적절하고 뜬금없이 놓여 있다. 본 연구는 퐁텐블로 일화에 나타난 시간의 양상을 분석한 후, 플로베르의 편지글을 통해 당대의 목적론적 역사 개념에 대한 비판과 역사에 대한 그의 생각을 살펴보면서, 퐁텐블로 일화를 작가 플로베르가 소설 속에 그려 놓은 한 점의 ‘반시대적 그림’, 시대의 합의를 거부하고 시대의 편견을 드러내는 말 없는 한 점의 그림으로 읽힐 수 있음을 밝히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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