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의 개혁적 시민운동은 정당에 대한 ``비판``과 ``지지``가 공존하는 ``비판적 지지``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정당정치의 개혁과 정상화에 기여하였음을 보이고자 하는 것이다. ``비판적 지지``는 조직적 독립을 유지하되 대부분의 쟁점사안들에 대해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정당과 사회운동 간 협력의 한 유형이다. 개혁적 시민운동이 정당과 맺어왔던 협력관계에 대해서는 그동안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사실이다. 그 이유는 개혁적 시민운동이 정당과 맺었던 협력방식이 공식적인 조직적 연계를 두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때때로 강력한 비판이 오고가는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혁적 시민운동이 유지했던 이러한 ``거리두기``는 시민운동이 대의정치를 부정하거나 정당정치 일반에 도전하는 것으로 비춰져 왔다. 그러나 개혁적 시민운동은 호남지역기반정당과 일면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정책이나 쟁점사안들에 대해 동일한 관점을 공유하며 수시로 공동행동을 조직하는 등 협력관계를 지속해 왔다. 개혁적 시민운동이 정당으로부터 조직적 자율성을 획득함으로써 유지된 ``거리``는 정당에 대한 자유로운 비판의 공론장으로 활용되었을 뿐이다. 2011년 가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시민운동 활동가인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과 선거연합을 결성하되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후보로 남았던 점 역시 양자 사이의 ``비판적 지지`` 관계의 연장선상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