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목적: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폐기능 감소 속도가 가속되어 있는 질환으로, 현재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폐기능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 건강검진의 보편화로 호흡기계 증상과 폐기능 검사의 이상 없이 CT상 우연히 발견된 폐기종이 늘고 있는 추세로 이 연구의 목적은 이러한 폐기종이 폐기능 감소 속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방법: 2004년 1월 1일부터 2010년 12월 31일까지 1개 대학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시행한 사람 중 폐기능 검사와 저선량 폐 전산화 단층촬영을 시행하고, 3년 이상 폐기능 검사를 포함하여 추적 관찰이 가능하였던 호흡기 질환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나이, 성별, 키, 몸무게, 흡연력, 기저질환 등을 후향적으로 조사하였다. 폐기종은 상품화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CT 상 -960 HU 이하의 낮은 음영을 보이는 부분이 전체 폐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로 정의하였다. 성적: 총 625명(남자, 75.5%; 나이 중앙값 48세)이 연구에 포함되었고, 이들 중 37명이 폐기종의 정의를 만족하였다. 양군간의 기저 폐기능의 차이는 없었고, 폐기종의 범위와 흡연량 또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 나이, 성별, 키, 흡연력을 보정하여 FEV1, FVC 각각의 감소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해 보았을 때, 폐기종이 있는 경우 FEV1의 감소 속도에는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못했으나(-40.0 ml/yr vs. -54.0 ml/yr; P=0.09), FVC의 연간 감소 속도는 유의하게 증가되어 있음을 볼 수 있었다(-19.8 ml/yr vs. -39.5 ml/yr; P=0.003). 폐기능 저하 속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흡연력 여부로 나눠보았을 때, 폐기종을 보이는 비흡연가에서 FEV1 감소가 가속화됨을 볼 수 있었다(-35.4 ml/yr vs. 62.1 ml/yr; P=0.004). 결론: 폐기능 검사 상 만성 폐쇄성 폐질환에 속하지 않는 무증상의 폐기종 환자도 폐기능 저하 속도의 빠른 악화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