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은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과정이다. 그러나 번역은 결코 간단한 언어의 전환이 아니다. 특히 문학번역은 어떤 국가의 문화를 전하는 복잡한 과정이다. 본 논문은 한국 현대 여류작가인 심윤경이 작성한 장편 소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필자는 유진 나이다(Eugene A. Nida)의 등가이론을 기반으로 한국 문학작품을 중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분석하고 좋은 번역 전략과 방법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현재의 언어 사용 환경에서 욕말은 화가 치밀어 오를 때나 남을 헐뜯을 때 주로 사용하는 모욕적인 언사이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욕말은 회피의 대상으로 꺼리거나 지워 버리고 싶을 정도로 피하고 있는 표현이다. 그런데 욕말은 예전부터 강한 생명력으로 지니고 있어 일상생활에서 뿐만아니라 문학작품에서 사용되는 말로 그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 넣으며 인물의 이미지를 견고하게 하는 요소로 자리잡았다. 제7회 한겨레문학상의 수상작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한 가정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데 생생한 대화로 독자를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게 한다. 본고는 등가번역 원칙을 활용하여 <나의 아름다운 정원> 에서의 욕말의 번역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하였다.
황인건 ( Hwang In Geon ) , 이승수 ( Lee Seung Su ) , 강동우 ( Gang Dong U )한국언어문화학회(구 한양어문학회), 한국언어문화[2019] 제70권 5~32페이지(총28페이지)
본고는 국권상실기 중국 黑龍江省 寧安市 渤海鎭에 조선인 마을이 형성된 배경과 과정을 정리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현재 발해진에 거주하는 김두복 옹(1931~)의 증언을 주요 논거로 삼았다. 김두복 옹은 조선족 중국인이라는 민족과 국가의 이중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이중성에는 경계의 속성이 내포되어 있다고 판단하여 그를 경계인이라 지칭하였는데, 이는 외부의 관점으로 보아 그렇다는 것이지 그가 명시적으로 밝힌 자기 정체성은 아니다. 1920년대 초반 조선인의 중국 이주는 항일과 농사를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때 寧安 일대는 사람과 물자가 넘나들기에 편리하고 생산력을 바탕으로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방구가 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다만 이 시기 기록에는 아직까지 조선인의 발해진 유입에 관한 직접적인 내용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김두복 ...
본고에서는 의학드라마의 장르 문법을 전유하여 남북 분단 실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재현한 <닥터 이방인>을 연구하였다. <닥터 이방인>은 남북 분단 상황이 고착되는 정치 현실에서 개인의 야욕을 채우는데 혈안이 된 남북의 정치 권력자들과 그들에게 이용당하는 탈북자의 실상을 통해 분단의 비극을 재현하였다. 특히 민족적·사회문화적으로 타자화된 인물들을 통해 남북 분단 상황 고착에서 비롯한 문제적 현실을 환기시킨 점이 돋보였다. 남북 분단 상황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세력에 의해 정치적·경제적 희생을 강요받으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대처했던 타자들은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연대함으로써 자신과 다른 타자들의 새로운 삶을 촉발시키는 존재로 자리매김한다. 하지만 남북 분단 상황이 고착되는 정치 현실에서의 사회적 관계 변화가 요원하기 때문에 민족적·사회문화적 타자들이 상실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가장 반복적으로 재현되는 소재는 단연 ‘간첩’이다. 2010년대를 기점으로 ‘분단영화’의 다른 이름은 ‘간첩영화’가 되었고, 이제 간첩은 한국형 영웅기표가 되어 하나의 상징성을 획득했다. 이미 한국이라는 국가적 정체성은 ‘분단’이라는 상황을 전제하여 성립한 것이며, 냉전과 신자유주의 시대 이후에 태어나고 성장한 세대라 할지라도 이러한 민족적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본 연구는 2010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반복적으로 재현되는 ‘간첩’의 양상을 분석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북한’을 타자화하며, 동시에 ‘남한’을 구성해 가는지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2017년와 2018년에 각각 개봉한 <강철비>와 <공작>은 대중적 호응과 소통에 성공했다는 공통점 외에도 ‘핵 문제’의 시작과 종결이라는 시대적 연결고리를 가지며 극적인 서사...
본고는 1997년 한국의 IMF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펑크 록 음악의 분노 표출양상에 대하여 고찰한다. 1990년대 후반 대한민국은 국가적 경제위기를 맞아 IMF체제에 돌입하여 대중들은 절망과 분노에 휩싸였고, 기존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장르인 펑크 록이 대중으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펑크 록의 특징은 사회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과 자기파괴로 점철된 가사, 과격한 퍼포먼스 등이다.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창작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 결성된 1세대 펑크밴드들이 등장하면서부터이다. 이들은 언더그라운드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다가 이후 공중파 TV에 출연하며 대중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1990년대 후반 한국 펑크 록은 1970년대 영국의 펑크 록의 기본적인 태도인 사회비판의식, 파괴성, 과격성을 계승했다. 그러나 그것과 구분되는 내용적 특...
본고는 정의홍 시인의 ‘배역시(配役詩)’에 나타나는 어조와 퍼소나를 살피는것을 목적으로 한다. ‘배역시(配役詩)’는 시인 자신의 직접적인 목소리가 아니라 어떤 작품 속의 특정한 인물을 통해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는 시를 가리킨다. ‘배역시(配役詩)’는 작품 속 발화 행위 주체의 어조와 퍼소나의 지배를 받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발화 주체 대상의 성격에 자신을 무분별하게 일치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 거리를 성립하게 한다. 즉 ‘배역시(配役詩)’의 원본(原本)에서 선택한 인물의 어조나 퍼소나는 일치시키되, 주제 의식이나 상황 등은 현실적 문제를 대입하여 재현한다. 그래서 ‘배역시(配役詩)’에 드러나는 시적 화자는 허구적 화자에 가깝고, 직설적 어조로부터 해방될 수 있고, 시의 성격에 걸맞은 퍼소나를 선별적으로 차용해서 자전적 화자의 한계로부터 분리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