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홉의 가장 사적인 작품인 「갈매기」는 그의 작품 중 예술을 주요소재로 다루는 몇 안 되는 작품들 중의 하나로서 자신의 예술관을 이론화하지 않았던 체홉의 창작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단초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상징주의의 발흥을 시작으로 첨예화된 신구갈등 상황은 이 작품의 예술테마를 신진작가 트레플레프와 중견작가 트리고린의 대립관계 속에 고립시켰다. `새로운 형식`의 주창자 트레플레프와 그의 전위극에 대한 체홉의 입장이 어떠한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갈매기」 연구의 화두로 던져진 것이다. 이후 체홉 말년의 두 희곡 「세자매」와 「벚나무 동산」에 쏟아진 후기 상징주의자들의 관심으로 체홉의 예술관과 `새로운 형식` 담론 사이에는 불가분의 관계가 형성되었고, 80년대에는 체홉의 작품에 대한 상징주의적 해석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트레플레프...
체홉의 가장 사적인 작품인 「갈매기」는 그의 작품 중 예술을 주요소재로 다루는 몇 안 되는 작품들 중의 하나로서 자신의 예술관을 이론화하지 않았던 체홉의 창작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단초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상징주의의 발흥을 시작으로 첨예화된 신구갈등 상황은 이 작품의 예술테마를 신진작가 트레플레프와 중견작가 트리고린의 대립관계 속에 고립시켰다. `새로운 형식`의 주창자 트레플레프와 그의 전위극에 대한 체홉의 입장이 어떠한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갈매기」 연구의 화두로 던져진 것이다. 이후 체홉 말년의 두 희곡 「세자매」와 「벚나무 동산」에 쏟아진 후기 상징주의자들의 관심으로 체홉의 예술관과 `새로운 형식` 담론 사이에는 불가분의 관계가 형성되었고, 80년대에는 체홉의 작품에 대한 상징주의적 해석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트레플레프...
이 논문은 통사-의미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러시아어 재귀 동사의 일반적 기능을 명료하게 재정식화하고, 이로부터 출발해서 어떻게 해서 그러한 다양성이 나타나게 되는가를 짚어보고 있다. 통사적으로, 러시아어 재귀 동사의 일반적 기능은 능동형 동사의 디폴트(default) 논항인 주어 및 직접 목적어 중에서 어느 하나나 둘 모두를 디폴트 논항의 영역에서 삭제하는 축소화 기능에 있다. 그리고 의미적으로, 그것의 일반적 기능은 동사로 지칭되는 과정을 참여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개되는 것으로, 그리고 참여자의 의지로부터 나오는 과정은 다른 참여자를 직접적인 피행위자로 겨냥하지 않는 양태로 펼쳐지는 것으로 나타내는 데 있다. 재귀 동사의 일반적 기능의 이러한 통사적 측면과 의미적 측면은 동사의 어휘적 부류들에 따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서로 조응하고 결합하면...
본고는 연해주 동해안 시호테알린 산맥의 영동지역에 위치하는 기원전 10세기 리도프카 문화 및 발해를 비롯한 중세시대의 성곽에 대한 최신 연구성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리도프카 문화의 토성은 자연적 입지를 최대로 이용하는 점이나 성의 용도 및 형태가 일정하지 않는 점 등이 청동기시대 하가점하층문화 성의 특징과 거의 유사하다. 그래서 하가점하층문화의 성은 특별한 존재로는 볼 수 없고, 단순한 성의 존재로 고대국가까지 언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된다. 연해주의 영동지역에 위치한 석성은 고구려가 멸망한 후에 이 지역으로 들어와서 그들의 숙련된 기술로 제작된 것으로 디야코바 박사는 판단하였다. 그 용도는 해안가를 지키는 방어용이며, 인근의 돌을 이용해서 해안로를 지키기 위해 쌓은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이 연해주의 영동지역 석성이 발해의 유적이 되면 발해의 영...
박정준 ( Park Jeongjun )서울대학교 러시아연구소, 러시아연구[2016] 제26권 제2호, 111~140페이지(총30페이지)
20세기 후반 국외로 아동송출을 시작한 러시아는 오늘날 주요 입양송출 국이 되었다. 아동보육시설에서 거의 방치된 러시아의 아동복지 실태는 일부 미국인들의 동정심을 자극하여 러시아 아동 입양 열풍을 부추겼지만, 곧 일부 러시아 입양아의 적응 문제가 불거진다. 언론은 러시아 입양아의 신경정신질환이 러시아에서 겪은 상처 때문으로 단정하며, 이상적 보육환경을 갖춘 미국과 러시아의 아동복지 상황을 대조시킨다. 하지만 “죽어가는 아동”을 살려내겠다는 입양이 파양이나 학대로 귀결되는 사건을 통해 국외입양 원칙의 현실적 한계가 드러난다. 한편, 미국에 입양된 자국 아동들의 학대사건과 파양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측에도 문제가 나타났다. 러시아 입양아의 인권유린 금지를 위해 입안된 관련법 제정과정에서, 미국으로의 입양을 초래하는 러시아의 문제가 충분히 숙고되지 않았다...
박현섭 ( Park Hyun-seop )서울대학교 러시아연구소, 러시아연구[2016] 제26권 제2호, 165~187페이지(총23페이지)
타르코프스키의 「향수」는 그가 서방과의 합작으로 서방에서 찍은 최초의 영화이다. 당국의 검열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환경에서, 그는 흥미로운 양식적 장치들을 이 영화에서 시도했다. 그동안 「향수」에 관한 연구는 영화의 주제와, 이미저리의 해석에 관해 주로 집중되어 온 경향이 있다. 이 논문에서는 영화예술 고유의 기법적인 차원에 보다 주목하여 「향수」를 분석한다. 타르코프스키는 많은 쇼트로 복잡한 몽타주를 만들어내기보다는 롱테이크를 통해 장면의 서사를 구성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향수」에서도 롱테이크는 일관되게 이 영화의 서사구조를 특징짓는다. 그러나 「향수」의 내러티브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이분법적 대립과 이로 인해서 만들어지는 긴장은 이제까지와 같은 롱테이크로 담을 수 없었다. 감독은 하나의 쇼트 안에 다양한 방식으로 프레임 장치들을 삽입함으로써, 주제적...
양승조 ( Yang Seung Jo )서울대학교 러시아연구소, 러시아연구[2016] 제26권 제2호, 269~297페이지(총29페이지)
본 연구의 목적은 제정 러시아 이슬람 정책의 본질을 예카테리나 2세 시기 설립된 오렌부르크이슬람종무청의 설립 배경과 활동을 중심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다음의 사실들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러시아인들에게 있어 이슬람 지역과 무슬림 통치는 오랜 역사를 가진 문제였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제정 러시아가 사용한 이슬람 정책의 본질은 병합한 지역을 제국 영토에 확고하게 결합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억압책과 유화책을 선택적으로 사용했다. 다음으로, 주변 이슬람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국가 내부의 무슬림들에 대한 통치권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설립된 오렌부르크이슬람종무청은 이러한 러시아 이슬람정책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마지막으로, 무하메드쟌 후사이노프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제국의 팽창 정책...
이경완 ( Lee Kyong Wan )서울대학교 러시아연구소, 러시아연구[2016] 제26권 제2호, 299~328페이지(총30페이지)
세계화 체제에서 농업은 다양한 자연적, 사회문화적, 경제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식량안보와 식품안전 및 농업과 농촌의 내발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경쟁중심적인 경제 체제가 보다 생명중심적이고 친환경적인 가치관에 토대를 둔 사회적 농업 경제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본고는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사회적 농업 경제의 원칙을 정립하고, 사할린 주의 사회적 농업 기업의 현황과 사회적, 경제적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한국과 사할린 주의 지자체간 농업협력에 적용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한국과 사할린 주의 모든 행위자들은 가치지향적이고 생명을 중시하는 세계관에 따른 관계 정체성의 재정립, 사할린 주 농업활동의 단일화, 사할린 한인 영농인과의 협력, 농업협력사업의 자원순환산업, 관광산업 등으로의 확대, 선도개발구역 “유즈나야”...
이상준 ( Lee Sang Joon ) , 이대식 ( Lee Dae Sik )서울대학교 러시아연구소, 러시아연구[2016] 제26권 제2호, 329~359페이지(총31페이지)
러시아 경제는 다시 위기에 처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과거 추진되었던 산업정책과 산업공간 재편을 변화된 글로벌 환경에 따라 재구성하여 추진하고 있다.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수입대체정책이고 지역개발과 연계되어 추진되는 극동개발이다. 현재와 같은 권력구조에서 러시아 정부의 노력은 중장기적으로 계속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산업공간 재편의 활용을 통한 산업정책의 추진 방향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입대체 정책과 유라시아 경제연합의 출범은 보호무역주의와 유사한 측면을 가진다. 그러나 21세기적 맥락에서 재구성되어 러시아 영토내 생산기지를 마련하고자 하는 모든 글로벌 기업에게도 세제혜택을 주려고 한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러시아는 경제위기를 언젠가는 극복할 것이다. 과거와 달리 한러 양국간 교역규모가 위기 극복과 동시에 다시 크게 증가한다...
러시아 경제는 다시 위기에 처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과거 추진되었던 산업정책과 산업공간 재편을 변화된 글로벌 환경에 따라 재구성하여 추진하고 있다.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수입대체정책이고 지역개발과 연계되어 추진되는 극동개발이다. 현재와 같은 권력구조에서 러시아 정부의 노력은 중장기적으로 계속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산업공간 재편의 활용을 통한 산업정책의 추진 방향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입대체 정책과 유라시아 경제연합의 출범은 보호무역주의와 유사한 측면을 가진다. 그러나 21세기적 맥락에서 재구성되어 러시아 영토내 생산기지를 마련하고자 하는 모든 글로벌 기업에게도 세제혜택을 주려고 한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러시아는 경제위기를 언젠가는 극복할 것이다. 과거와 달리 한러 양국간 교역규모가 위기 극복과 동시에 다시 크게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