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 필자는 ‘량’(梁)계 지명의 분포를 확인하고, 이어서 ‘량’(梁)을 후부 요소로 갖는 세 지명 ‘착량’(鑿梁)과 ‘견내량’(見乃梁) 및 ‘노량’(露梁)의 고유어 독법을 재확인하거나 새롭게 제안했다. ‘량’(梁)계 지명은 모두 바닷가 육지와 섬 사이 혹은 섬과 섬 사이의 해안 지형을 가리키는 데, ‘좁은 물목’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그러므로 지명에 나타나는 ‘량’(梁)은 지명의 후부 요소로 좁은 물목을 가리키며, ‘량’(梁)계 지명도 모두 해안에 분포되어 있다. ‘鑿梁’의 최초 지명은 고유어 [손돌]을 차자표기한 ‘窄梁’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窄梁’의 독음 [착량]만이 지명으로 전해져오다가 실제 굴착을 목격한 언중들에 의해 마침맞게 음이 동일한 ‘鑿梁’으로 표기되거나 고유어 ‘폰데’로 불리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見乃梁’의 고유어 독...
이 연구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마산 무학산 서원골에서 발전한 다종교적 현상에 접근하고 그 의미를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분석하려는 데 있다. 구체적인 대상은 유교와 불교, 그리고 민간 종교 등이며, 마지막으로 이들 종교가 상호간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를 절충주의(syncretism)적 시각에서 접근해 보려고 하였다. 그 결과 첫째, 서원골 일대의 자연과 인문환경은 무학산 중에서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종교 사제들은 이른바 ‘산의 신령스러운 기운’이 매우 효험하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말하였다. 둘째, 민간종교는 기도처 등을 중심으로 마산 지역에 주민이 살던 시절부터 발전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산신신앙, 해신신앙, 그리고 祈子신앙 등의 형태로 존재하였다. 하지만 이들 신앙은 대부분 서원골에 불교가 유입된 20세기 초 이후, ...